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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뒤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었고, 앞에는 금강호라 불리는 거대한 호수와 같은 아름다운 바다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여름은 바다에서, 봄, 가을, 겨울은 산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은 지금도 생각하면 참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는 시골 아이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늘 도시를 동경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린 가슴에 도시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가끔 부모님을 따라 도시의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도시에 가보면 부러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끔 방학 때 시골에 찾아오는 서울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도시로 나와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일 듣기 싫은 이야기가 "촌놈"이라는 소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자취를 했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은 고향에 내려가서 쌀과 반찬을 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부모님이 정성껏 싸주신 그것을 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오다가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의례하는 이야기가 "어~ 촌놈, 민생고 해결해 갖고 와?" 그때는 그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는 날이면 정말 친구들을 안 만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촌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제 아내는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어릴적 이야기를 하다보면 집사람은 별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참 할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들로 산으로 뛰놀면서 놀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득 삭막한 콘크리트 벽 사이에서, 그리고 도시가 사람을 내몰고 있는 빠듯함 속에서 성장해 가는 제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던 것을 더욱 귀하게 생각됩니다. 산과 바다를 끼고 있던 고향에서 보냈던 시간이 수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촌놈"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사실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추억입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그러한 추억에 좀 젖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데, 아빠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도시문화를 더 좋아합니다. 어쩌다 시골에 내려가면 그렇게 불편해 할 수가 없고, 삶은 감자나 옥수수는 입에 되지도 않고 피자나 햄버거를 기다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교수님 한분은 고향이 전라남도 신안의 한 섬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목포에서 자취를 하며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도 쌀과 반찬은 주말에 고향에 가서 가져오고는 했답니다. 그런데 그분의 어머니가 대단한 분이셔서 아들이 보고 싶으면 어느 때든지 김치 단지를 이고서 찾아오시곤 했답니다. 당시 어렵던 시골에서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 있는 아들은 어머니에게 큰 기쁨이며 자랑거리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자취방으로 찾아가지 않고 자랑스런 그 아들을 보기 위해서 바로 학교로 찾아오시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김치 단지를 머리에 이고, 검정 고무신에 몸베를 입고,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어머니가 교실 유리창 밖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엄마가 왔다고 반갑게 손짓을 합니다. 아이들의 눈길이 그곳으로 한꺼번에 쏠리면서 수업은 중단됩니다. "어 촌놈 빨리 나가봐!"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정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돌아갈 생각을 않으시고 밖에서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화가 나서 저만큼 앞서 가면서 "창피하게 왜 학교로 찾아오냐고?"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면서 아들이 투덜대면 대답은 간단했답니다. "너 보고 싶어서 왔제!" 그 어머니는 정말 숨기고 싶은 분이었답니다. 억척스럽게 자식을 사랑했고, 그 어려운 삶 속에서도 오직 자식 뒷바라지하는 일로 사셨던 어머니가 그렇게 귀한 줄 몰랐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들은 나중에 미국 유학을 가서 목회상담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의 과제 가운데 하나가 오늘의 자신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던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아내라는 것이었답니다. 도무지 찾아내지 못하고 끙끙대는 그에게 개인적인 삶의 기록들, personal history를 죽 듣던 교수가 그렇게 분석해 주더랍니다. "오늘의 너는 그 어머니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숨기고 싶었던 어머니, 그 어머니가 떠나신 다음에야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그 아들에게 어머니는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분이라고 고백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고, 숨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이룬 업적이라든지, 성공이라든지, 앞섬이라든지, 가진 것이라든지, 성공한 자녀들이라든지, 혹은 가문을 자랑거리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랑한다는 것은 그것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고, 사소한 것 같지만 자랑으로 여기며 사는 것이 모아져서 그의 가치관이 됩니다. 반면 사람들은 부끄러운 것은 숨기고 싶어 합니다. 부끄러운 기억들, 남보다 못한 일들, 웃음거리가 될 일들은 숨기고 싶어 합니다. 자랑하고 싶어 하는 본능과 숨기고 싶어 하는 본능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숨기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Move1: 솔로몬의 자랑거리
솔로몬은 자랑할 것이 참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굉장한 재산을 가졌기에 재산을 자랑할 수도 있었습니다. 남다른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의 지혜를 자랑할 수도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장 강성한 왕국을 세운 왕이었으니 그의 치적을 자랑할 만도 했습니다. 또한 찬란한 하나님의 성전도 지어서 봉헌한 사람이니 그것도 자랑할 만했습니다. 그가 저술한 수많은 책들도 썼으니 그의 학문을 자랑할 만도 했습니다. 어느 저명한 학교의 MBA 출신에게도 뒤지지 않을 탁월한 경영능력도 가진 사람이니 그것도 자랑할만했습니다. 근방에 지혜로운 왕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그의 명성과 지혜를 자랑할 만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소유한 것, 그가 이룬 것을 자랑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자랑거리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긴 인생을 살았던 그가 인생의 노년에 그의 아들에게 이것을 자랑하고, 너는 이렇게 살라고 주신 권고와 명령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무엇을 내세우며 살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먼저는 이 말씀이 "명령과 약속의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고, 일정한 구조 속에서 한 가지 사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선 본문에 나타나는 명령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십시다. 원어의 구조를 통해서 보면 본문은 5가지 명령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 명령은 1절에 나오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지 말고 그것을 네 마음 안에 간직하라"는 명령입니다. 2절에는 약속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사람들에게 장수와 평강이 주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어느 방송의 "생노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장수의 비결을 여러 가지를 알려주더군요. 우리 몸의 세포를 죽이는 활성산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든지,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든지, 마늘과 녹차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성경의 처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안에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하면 장수와 평강이 함께 주어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평안이 없이 어디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두 번째 명령은 3절에 나오는데 그 요지는 "사랑과 신실함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라"는 명령입니다. 4절에는 약속이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귀중히 여김을 받는 것," 그것이 우리 생의 성공비결 아닙니까? 하나님이 높여 높여주셔야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지켜주셔야 지켜집니다. 양치는 목동이었어도 하나님이 높여 주시니 왕이 되지 않습니까? 인생을 살면 살수록 고백하게 되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와 "내 잔이 넘치나이다"입니다.
☛세 번째 명령은 5-6절에 나오는데, 두 서너가지 명령으로 등장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가지 명령입니다. "범사에, 네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명령입니다. 약속은 6절 후반부에 나오는데, 네 길을 지도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명령은 7절에 나오는데 "하나님을 경외하여 악을 멀리하라"고 명령합니다. 약속은 8절에 나오는데 이것이 보약이 되어 네 골수로 윤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명령은 네 제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하고 네 포도주 통에 햇 포도주가 넘칠 것이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이 다섯가지 명령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라"입니다. 그러니까 지혜의 왕 솔로몬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비결로 무엇을 말합니까? 그는 지금 인생의 자랑거리를 무엇을 삼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섬기는 것!"
"에이, 그런 이야기야 목사님이니까 그렇게 말하지요." 아닙니다. 그는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절대 권력을 누렸던 왕이었습니다. "에이, 돈 모으는 재미가 얼마나 큰데요. 돈 가져 보세요, 세상 모든 사람이 돈 앞에서 모두 고개 숙여요. 그는 가난해서 그런 맛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였겠지요." 아닙니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에이, 쾌락의 맛이 얼마나 대단한데요. 그런 즐거움을 맛을 보지 못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요." 아닙니다. 그는 궁중에서 절대 권력, 절대 쾌락을 누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누려보았던 그가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습니다. "내가 해 아래서 해볼 수 있는 일은 다해 보았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려보았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다 헛되더라."
그것이 잠언서 다음에 나오는 전도서의 주제 아닙니까?
전도서 1장을 펴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시작하여 1장에서는 "지혜도 헛되다," 2장에서는 "즐거움도 헛되다," "슬기도 어리석음도, 수고도 헛되다"는 내용이 나오고, 4장에서는 왕이 되고 승진을 하는 것도 헛되다, 5장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도 헛되다라고 고백합니다. 마지막 12장에서는 결론적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12:8).
요즘 방학이어서 책을 집필하는 일에 전력하고 있는데, 주시는 말씀은 그렇더군요. 전도서 12:12에서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13절은 그렇게 말합니다. 할말을 다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 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문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무슨 말씀입니까? 세상에 자랑할 만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했고, 모든 것을 다 누려보았지만 결국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더라는 말씀입니다.
Move2: 모든 것의 출발점
하나님을 섬기라는 명령을 5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명령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5가지의 명령의 센터에 무엇이 있습니까? 첫 번째, 두 번째 명령이 이것을 지향합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의 명령이 이것을 지향합니다. 그것은 세 번째, 즉 명령의 중심에 있는 말씀,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섬김의 가장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되면 나머지 명령들이 가능해 진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섬김에 대한 모든 것, 모든 명령들에 대한 순종은 언제나 이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은 모든 것의 기초가 되며, 출발점이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NIV라는 영어성경을 그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네가 가는 모든 길에서 하나님을 인식하라" (In all your ways acknowledge him). 가장 압권적인 번역은 Philips Version이었습니다.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최고의 자리에 놓으라" (Put God first in everything you do).
오늘도 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하나님을 최고의 자리에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일등의 자리에 올려놓으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그분의 말씀을 마음 깊은 곳에 두고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최고의 분이심을 고백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고, 신실함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분이시라는 고백을 가질 때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이 싫어하시니 악을 멀리하고, 거짓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9절에서 나오는 첫 열매, 가장 귀한 것을 드려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분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은 그분의 말씀을 지키게 될 것이며, 그분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분을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것, 하나님을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나의 행하는 모든 삶에서 그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입니까? "그분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우리 인생길에서 그분이 코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내 인생을 가이드하고 계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신나는 인생이 될 것입니까? "주님께서 네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 인도하실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필립스 번역은 그렇게 말씀을 새롭게 들려줍니다. "하나님이 네 하는 모든 일에 왕관을 씌워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지도하십니다. 온 우주를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의 앞날을 책임지십니다. 앞날에 모든 일에 왕관을 씌워주십니다. 공부에도 왕관을 씌워주십니다.
Move3: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로 작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선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규정들을 보여주시는 출애굽기의 말씀 가운데에는 특별히 23장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세 절기에 대해서 언급해 줍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출 23:16).
무교절이 지난 뒤로부터 49일이 지난 후인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것이므로 칠칠절이라고도 불렀던 이 절기는 밀 추수기에 밀의 첫 열매를 바치는 절기라고 하여 초실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아직 힘들기만 한 이스라엘 백성들, 아직 정착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행진해야 했던 고달픈 사막길을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렇게 명령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를 원하느냐? 그렇다면 너는 맥추절을 지켜라. 농사해서 얻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명령하십니다.
쉬운 말로 하면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라는 명령입니다.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농사해서 얻은 첫 열매로 하나님을 섬기라는 명령입니다. 첫물은 언제나 가장 귀한 분에게 드렸던 풍습은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같은 동양문화권인 이스라엘도 있었습니다. 이 명령이 무슨 말씀입니까? 너의 하나님을 너의 삶의 최고의 자리, 1등으로 놓으라는 명령입니다.
맥추절의 메시지는 그것입니다. 하나님을 1등의 자리에 놓아라. 하나님을 너의 가정에 1등의 자리에 놓아라. 너의 사업에, 너의 인생에, 너의 공부에, 너의 결혼 생활에, 너의 직장생활에 1등의 자리에 놓아라. 오늘날 우리는 밀농사도 하지 않고, 보리농사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가 맥추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마치 교회 예산 확보를 위해 교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주일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1등의 자리에 놓으라는 명령입니다.
넉넉해지면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이생진 시인을 개미를 관찰하다가 쓴 시 가운데 그렇게 노래합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가진 것이 많은 개미는 하늘을 보지 않는다. 머리를 땅에 박고 땅만 뒤지면 된다." 개미만 그렇습니까? 사람도 같습니다. 조금 넉넉해지면 교만해 집니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땅만 바라보면서 삽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1등으로 모시고 살겠다고 나선 사람입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그러한 고백을 드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섬기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삶의 자리들이 있습니다. 가정, 직장, 신앙인에게는 교회가 그것입니다. 그러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가? 그분의 왕 되심과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가? 직장에서도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사는가? 굉장한 것부터 꿈꾸지 말고 한가지부터 하자. 직장에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 하나님을 먼저 인정하십시오. 업무에서도, 사업에서도, 학생인 사람들은 공부하는 일에서도 하나님을 인정하십시오. 믿음 생활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으로. 예배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일등으로 놓는 것에서부터.
Move4: 3등 하나님, 1등 인생
비행기에도 1등칸이 있고, 2등칸이 있으며, 3등칸이 있습니다. 사실 말이 좀 그래서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라고 말하지 사실은 3등칸 입니다. 몇년전 영국에 집회를 인도하러 가는 길에 제 아내와 함께 간적이 있습니다. 싼 비행기표를 구하다 보니 갈때는 같은 좌석에 앉아서 갔는데, 돌아올 때는 서로 떨어져서 앉아야 하는 좌석이었습니다. 먼 여행길에 서로 떨어져 간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또 김이 새는 여행이 되는 것입니까? "당신 나 사이에 저바다가 없었다면..." 그러한 심정으로 그때 타고 간 비행기가 British Airline이었는데, 뉴캐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서 승무원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사실은 부부인데 어떻게 비행기표를 사다보니 이렇게 떨어져 앉게 되었다. 같이 앉아서 갈 수 있는 자리로 좀 바꾸어 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했더니 지금은 자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그 사람이 참 친절한 직원이어서, 혹 런던 공항에서 바꿔 탈 때 자리가 있으면 그렇게 해주겠다면서 컴퓨터에 입력해 주었습니다. 런던 공항에서 비행기를 바꾸어 타려고 하는데 승무원이 우리 비행기 티켓을 보더니 저쪽으로 가지고 가버렸습니다. 한참 만에 오더니 다른 비행기표를 가져왔습니다. 비행기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보니 2등석으로 바꾸어 주었어요. 영국에 갈 때 탔던 3등석 이코노미 크래스하고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의자도 달랐고, 서비스도 달랐습니다. 이래서 두 배로 주고 Business class를 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의 일하고 왔더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하며 왔습니다.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돈을 조금 내니 3등 인생으로 취급하는 것이지요. 만약에 돈을 두 배로 내면 2등칸에 태워주고, 2등 인생 취급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보다 두 배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 1등 인생으로 대우를 해주겠지요. 하나님에게 있어서 우리는 몇 등 인생일까요? 성경을 여기를 보고, 저기를 보아도 하나님에게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1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도 아끼지 않으실 만큼 사랑하셨던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사랑할 수 가 없을텐데 하나님은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이 세상에서는 사랑할 사람이라고는 단 한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몇 등 정도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지요? 우리의 인생사에서 하나님은 몇 등 정도가 되는 것인가요? 얼마 전 어느 학생이 쓴 충격적인 글 한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목도 도전적이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삼등이십니다."
하나님 당신은 3등이십니다/ 1등은 하고 싶은 일
2등은 해야 하는 일/ 3등은 하나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다 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나님을 만나줍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내 힘으로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그나마도 안 될 때 하나님을 부릅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거리에 있어서도 3등입니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내 자신, 그 다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그 다음에야 저 멀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나는 1등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도와주십니다.
내가 괴로워 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 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생각 들 때는/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께 언제나 1등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1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고 작은 고비 때마다 손을 꼭 붙잡는 내게 1등으로 가까이 계신 하나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1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1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시험 때입니다. 또 하나님이 3등으로 밀려날까봐 걱정입니다.
하나님은 내게 1등이신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몇등이신가요? 맥추절이 무엇입니까? 1등 인생으로 사랑받고 하나님의 백성들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1등으로 섬기는 연습하는 절기입니다. 그렇게 살겠다고 선언하는 절기입니다. 내가 행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은 나의 왕이십니다. 주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그것을 고백하며,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면 사는 삶을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혹자는 그렇게 고백합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시 145:1).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롬 14:8)
내가 이제 살아도 주 위해 살고/
이제 내가 죽어도 주 위해 죽네
하늘 영광 보여주면 날 오라 하네/
할렐루야 찬송하며 주께 갑니다.
그러므로 나는 사나 죽으나 주님의 것이요/
사나 죽으나 사나 죽으나
날 위해 피 흘리신 내 주님의 것이요
이제 내가 떠나도 저 천국 가고/
이제 내가 있어도 주 위해 있네.
우리 예수 찬송하며 나는 가겠네. 할렐루야 찬송하며 나는 가겠네
천군 천사 나팔 불며 마중 나오네.
그러므로 나는 사나 죽으나 주님의 것이요/
사나 죽으나 사나 죽으나
날 위해 피 흘리신 내 주님의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