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은 특별히 성모님 자헌 기념일이기 때문에 요한 묵시록이 아닌 즈카르야의 말씀을 독서로 들었습니다. 예수님 뿐만 아니라 모든 유대인들이 성전에 봉헌되었던 것처럼 성모님도 봉헌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성모님의 봉헌 기념일에 오늘 말씀의 전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할까요?
입당송은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요약해서 “예수님을 낳으심”이라고 기억해두죠. 이어서 오늘 전례의 기둥이 되는 본기도는 이렇습니다. “저희가 그분의 전구로 주님께 풍성한 은총을 받게 하소서.” 요약해서 “전구하심”이라고 기억합시다.
독서는 네 번의 “해라체”가 쓰이고 있습니다.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머무르리라. 알게 되리라. 선택하시리라. 조용히 하여라.” 여기서 머무르리라가 두 번 쓰였으니 당연히 이 말이 강조되는 말입니다.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러면 “한가운데에 머무르심”으로 요약해보고요.
화답송은 마리아의 노래, 즉 마니피캇 중에 우리가 후렴구로 합송한 “마리아는 복되시다”란 말이 마니피캇에서 시작합니다.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그럼 “복되심”으로 요약해보지요.
마지막 복음의 핵심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시니 “뜻을 실행”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요약된 것만 읽어보면 이렇습니다. “낳으심, 전구하심, 머무르심, 복되심, 뜻을 실행” 성모님은 예수님을 낳으신 분이십니다. 성모님은 최고의 전구자로서 전구하시는 분,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일평생, 태어나면서 죽으실 때까지 함께 하신 분이십니다. 특히 돌아가실 때에는 심장이 칼에 꿰찔리는 그런 고통으로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시게 되지요.
또 성모님은 복되신 분이십니다.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외친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복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복음 1장 45절을 그대로 읽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낳아서 복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젖먹이고 키우고 유명해지고 세간에 이름 좀 날려서 복되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 때문에 복되신 분이라고 성령으로 가득 찬 사람이 외친 증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뜻을 실행하신 분이십니다. 우린 이 구절을 외워놓아야 합니다. 다같이 저 따라해보세요. “루카복음 1장 38절” 무슨 말씀일까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슨 복음 몇장 몇절? 루카복음 1장 38절의 말씀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길 바라고, 그래서 말씀이신 분을 자기 몸에 받아들이고 잉태하고 낳습니다. 우리는 이런 분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공경 중의 최고의 공경을 드리기 때문에, 성모님께 드리는 공경은 “윗 상”자를 써서 상경지례라고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 드리는 흠숭지례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격이 다른 것이지요. 하지만 “최고의 전구자, 예수님을 낳으신 분, 주님과 함께 일평생 아니 영원토록 머무르시는 분, 복되신 분, 주님의 뜻을 행하신 분” 우리는 성모님을 이런 분으로 공경합니다.
공경하고 기리는 만큼 닮길 바라고, 성모님의 그 크신 덕을 우리도 추구할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하고 말씀을 낳고, 주님과 함께 머무르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어서 복되고, 주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완덕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예수님을 낳으신 분
복되신 성모님..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아멘
성모님과 닮은 봉헌, 성모님을 닮은 신앙을 누릴 때 은총이 가득한 내적 평화와 영적인 성장을 누리게 됨을 잊지말고 오늘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