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날 저녁 마취과에서 의사가 한사람 온답니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마약성 진통제가 15만원이예요. 맞으시겠습니까?" 겁많은 쭈야. "네. 맞을게요." 그렇게 서명을 하고나면 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치고 나온 환자의 몸에는 링겔이 주렁주렁-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약성 진통제였어요. 쭈야가 입원중에 사진 촬영을 해둔 건대 바보처럼 각도를 잘 못 맞춰서 환우님들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드리진 못하네요.^^; 바로바로 ~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타원형의 긴 저 아이 랍니다. 빨간 줄은 보지 마세요- 그 빨간 줄들은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라 피주머니 줄이예요. (조금 살벌하죠?) 마약성 진통제와는 상관없는 줄이예요.^^;
마약성 진통제의 모습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무슨 커다란 캡슐처럼 생겼는데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안에 동그란 투명액체가 든 주머니가 하나 더 들어있어요. 그 아이가 바로 마약성 진통제라고 하네요. 오래동안 맞는다고 해서 몸에 좋은 건 아니랍니다. 팔뚝의 혈관에 링겔줄처럼 주사바늘을 꽂아서 맞게 되는데 역시 금액은 15만원이구요. 병원에서는 될 수 있으면 오래 맞지 않길 권장해요. 왜냐하면 마약성이기 때문에 몸에 그다지 좋진 않다고 하네요. 쭈야는 수술날부터 4일동안 맞다가 저녁에 연결한 혈관이 부어서 진통제를 아예 안 맞겠다고 제거해달라고 이야기했어요. 한번 제거를 하게 되면 오염과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바로 다른 혈관을 뚫어 맞지 않으면 보관했다가 다시 연결할 수 없고 폐기처분 해야한다며 정말 제거하시겠어요?하고 간호사님이 재차 확인하여 물으셨어요. ㅎㅎ
사실 제거한다는 사실에 수술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을까싶어 굉장히 두려웠지만 한번 해보자! 수술하고 통증이 전혀 없었고 벌써 4일이나 지났으니까 괜찮을거야. 게다가 복용하는 약으로도 진통제가 들어가고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한번 떼어내고 이겨내보자! 싶어 그냥 폐기시켜도 된다고 했어요.
사실 쭈야 속마음으론 벌벌 떨었어요; 통증이 심하면 어떻게 할까.. 다시 15만원 쓰더라도 새걸로 달아달라고 할까. ㅠㅠ 어떻게.. 어떻게.. 그냥 혈관이 부었어도 아파도 참을 걸 했나 ㅠㅠ
그런데 떼내고 나서도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어떻게 목을 개복했는데 이렇게 통증이 없을수가;; 진통제가 쭈야 몸에서 제거되는 순간 통증이 엄습해올까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이 됐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았어요. 마약성 진통제가 어떤 이들에게는 중독이 되기도 해서 얼마전에 TV방송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일부러 맞고 싶어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어 문제가 되는 내용이 방영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쭈야 부모님께서는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서 그 점을 불안해하셨었어요. 하지만 쭈야는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쭈야 자신의 몸을 위해서 과감히!! 수술 4일째 되던 날 마약성 진통제와 이별을 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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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쭈야와 함께 갑상선유두암 관리해요:) 원문보기 글쓴이: 쭈야:)
첫댓글 ^^수술직후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위해 사용하는 진통제는 대부분 마약성분입니다. 무통링거라고도 하고요. 갑상선수술환자중 임파부위를 제거하지 않는경우 사용치 않고요 제가 입원했던 삼성병원은 환자가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예방을 위해 중독성없는 진통제를 적극권장하는 경우였습니다. 저는 수술직후 따로 설명받지않고 선택하지 않았는데 무통링거가 있더군요. 첫날만 달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잘봤습니다!! 꾸벅
그렇군요.^^ 꿈이있는자유님의 댓글이 저에게도 도움이 됐네요. 제 블로그에 아이디는 공개하지 않고 자유님의 댓글내용을 넣어놓고 싶어요. 혹시나 싫다 하시면 제가 쪽지나 글 적어주세요. 그럼 삭제할게요^^
^^황송하죠 아이디공개않아주신것 또한 땡큐입니다~
저는 수술전에 신청했다가 수술 뒷날 뺐어요. 어지러워서 못참겠더라구요. 안맞는 사람들은 그런다고.ㅜㅜ그래서 저도 생돈 날렸습니다^^ 근데 제 수술을 집도한 선생님은 피주머니를 잘 안하신다고 해서.ㅋㅋ 전 안했어요. 의사마다 다르더라구요. 정말 그 선생님은 내시경아닌이상 피주머니 안달더라구요. 물론 그러다가 피가 안에서 고이면 재수술 하겠지만요.ㅡㅡ수술 잫 되신거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힘써주세요~!
정양님과 같은 경우도 있군요.^^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피주머니 안 다셨다고 하신 것도 놀라운 사실이예요. 지금 제가 피주머니 달았던 부분 중의 한 곳에 염증이 생겨서 고생중에 있어서^^; 정양님도 건강하시구! 우리 힘내요 아자아자!!
무통주사는 안맞아도 된다 하시더군요. 오래전에 다른 수술후 맞았다가 잘맞지 않아서 정신을 잃은적이 있었어요. 통증도 견딜수 있을만큼은 견뎌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더군요. 그런이유도 있었지만 권유도 안해서 안맞았는데 잘했다 싶었답니다. 아프진 않았덜걸로 기억합니다. 친절한 쭈야님!!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 지금 입원중인데요 무통 이틀째 맞고 있어요.어차피 맞은거 낼까지 맞을까봐요.지금 빼면 아플까봐서 겁나네요.^^
겁나시는 기분 저도 알아요. 저도 빼달라고 하고서는 빼자마자부터 불안감에 손에 땀이 다 났어요. 그런데 빼고 '아내의 유혹' 보고나니까 까먹고 있었더라구요. 그리구 통증도 없구. 너무 겁내지 않으셔도 될 거 같구요.^^ 많이 불안하시면 내일까지 맞고 빼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전 무통 달고 수술했는데 손과 팔이 부어서 수술 다음날 뺐답니다..근데 그거 달아도 아플건 다 아픈거 같아요..제 경험으론요.
아프신 분은 통증이 느껴지시기도 하나보네요. 정말 개인차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 거 같아요. 저는 오늘까지도 아프다 라는 말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은 없어요. 그래서 좋아요 ㅠㅠ
전 그런 진통제는 전혀 말이 없더라구요..수술 후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까 타이레놀만 주더라구요...산부인과 쪽 수술하신 분들이 많이 달고 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저는 수술실에서 나올때 너무아파 왜 무통주사 안놔주냐고 항의했더니 무통안놔도 됀다고 그러면서 엉덩이에 진통제한대 놔주더라구요. 그런데 거짓말같이 아프지 않았어요. 아침에도 목이 조금 아프긴 해도 견딜만 했어요 ㅛㅛㅛ. 이렇게 큰 수술하는데 무통을 안놓다니.. 그런데 왜 안놓는지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알았어요.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다는걸....
정말이지 인체의 신비함일까요? 어떻게 목을 그러는데;; 이정도의 통증만 있을 수 있는지 (쭈야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무통주사를 맞아선지 하나도 안 아팠어요- 그러니 수술예정이신 환우님들 절대 긴장하지 마세요^^). 그리구 피주머니는 산부인과 수술하신 분들 많이 달고 있는 거 쭈야도 많이 봤답니다.^^ 다만 위치가 달랐어요. 쭈야는 목에, 산부인과 수술하신 분들께서는 배 쪽에 ㅎㅎ
전 저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간호사는 전혀 입도 벙끗 안 하던데..수술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의사샘마다 수술 방법이 다르듯 환자마다 통증도 다 다르게 느끼시나봐요. 제 경우엔 피주머니 안 달았고, 수술 후에도 몇시간 좀 아팠지만 참을만 했는데. 아프신 분들은 많이 아프신가봐요. 그 힘든 고비를 잘 참고 이겨내신 우리님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