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서제막급(噬臍莫及)” 고사(故事)가 없기를--
"후회(後悔)"를 검색(檢索)하여보니까 일본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후회(後悔こうかい)- 그 후 한국에서도 "후회(後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 단어는 한자 후(後あと)-뒤, 나중에와 회(悔くや)-후회하다, 슬퍼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후회(後悔)는 "나중에 뒤늦게 슬퍼하다의 뜻이다.
후회(後悔) 단어는 중국 한자(漢字)를 이용한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에서 동일한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다.
후회(後悔)에 관한 어떤 설문조사의 질문 내용이다 후회한 일에서 배운 점이 있었는가? 후회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래 글에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1. 더 많이 저축하라 2. 배우자의 소중함을 느껴라 3. 노년을 함께 할 친구를 만나라 4. 자식과 많은 대화를 나눠라 5. 건강을 관리하라 6. 배움을 멈추지 말라 7.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라 8. 일기를 쓰고 기록을 남겨라 9. 연금과 보험을 들어라 10. 좀 더 도전하고 여행하라 항상 듣는 흔한 말이지만 막상 늙어보면 실감이 난다
▶고대 중국 북송(北宋) 때의 정치가인 구준(寇準)이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不追) 여섯 가지 후회를 “육회명(六悔銘)”이라는 글에 담았다. 官行私曲失時悔-관직에 있을 때 나쁜 짓 하면 권력떠난뒤 후회한다 富不儉用貧時悔-부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후회한다. 學不少勤過時悔-젊어 부지런히 안 배우면 때 늙어서 후회한다 見事不學用時悔-일을 보고 안 배우면 필요할 때 후회한다. 醉後狂言醒時悔-술취한 뒤의 미친 말은 술 깬 뒤에 후회한다 安不將息病時悔-편안할 때 쉬지 안으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
▶조선 숙종 영조 때의 우뚝 선 실학자(實學者)인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아래의 여섯 가지 행동을 화두(話頭)로 삼았다. 行不及時後時悔-행동이 때에 맞지 않으면 지난 뒤에 후회하고, 見利忘義覺時悔-이익(利益) 앞에서 의(義)를 잊으면 깨달은 뒤 후회한다. 背人論短面時悔-안볼때 남의 단점을 말하면 마주해서 후회하고 事不始審僨時悔-애초에 일을 안 살피면 실패한 후 후회한다. 因憤忘身難時悔-분(憤)을 못 참아 몸을 함부로 하면 어려울 때 후회하고, 農不務勤穡時悔-농사에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추수할 때 후회한다
사소(些少)한 부주의(不注意)에서 항상 뒤탈이 생긴다 잘나갈 때 생각 없이 행한 일들이 뜻하지 않은 순간 뼈아프게 내 발목에 태클이 된다.
조금만 대비(對備)를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작은 일이 방심(放心)을 틈타 마치 코로나 번지듯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때 가서 후회해도 이미 늦어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어찌할까?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쓴 “매심재기(每心齋記)”글이 있다. 아래 내용이다 有小過焉, 苟改之, 雖忘之可也. 有大過焉, 雖改之, 不可一日而忘其悔也. 悔之養心, 如糞之壅苗. 糞以腐穢 而壅之爲嘉穀. 悔由罪過, 而養之爲德性. 其理一也). 작은 허물은 고치고 나서 잊어버려도 괜찮다. 하지만 큰 허물은 고친 뒤에 하루도 뉘우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뉘우침이 마음을 길러주는 것은 똥이 싹을 북돋우는 것과 같다. 똥은 썩고 더러운 것인데 그 영양분이 싹을 북돋아 좋은 곡식으로 만든다. 뉘우침은 허물에서 나왔지만 이를 길러 덕성(德性)으로 삼는다. 그 이치와 같다
▷"매심재기(每心齋記)"는 다산 선생이 그의 둘째 형 정약전(丁若銓)의 부탁을 받아 쓴 글이다. 정약전은 자신의 서재를 "매심재(每心齋)"라 이름 붙였다. 매심재(每心齋) 의미를 설명하는 글을 동생인 다산에게 부탁했다. "매심(每心)"글자의 매(每)는 “뉘우칠 회(悔)”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뉘우칠 때는 마음심(心)+때마다매(每)=회(悔)로 구성되어 항상 마음속에 담아 둔다 “매심(每)”는 사물을 표현할 때 사용하지만 매심(每心)도 후회(後悔)와 반성(反省)을 의미한다.
다산(茶山)은 이 글에서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을 강조했다. 성인(聖人)과 미친 사람(狂人)의 차이는 바로 뉘우침이 있고 없고 에 달려 있다 고 말한다.
뉘우침은 마음을 길러주는 것으로 마치 똥오줌이(糞尿)이 거름의 영양분으로 곡식의 싹을 키워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글은 다산(茶山)의 형제들 간의 깊은 우애와 함께,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성장을 강조하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산 선생의 글을 읽어보면 형제간의 우애가 매우 깊다 정약전도 천주교 박해로 흑산도로 유배를 갔다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쓴 사람이다 다산 형제의 우애는 반드시 본받을 만한 글이다.
▶우리는 학생시절 중국 송(宋)나라의 유학자가 말한 주자십회(朱子十悔)를 배웠다 아래의 내용이다 주자십회(朱子十悔) 不孝父母死後悔-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不親家族疎後悔-가족끼리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소원해진 뒤에 후회한다. 少不勤學老後悔-젊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늙은 뒤에 후회한다. 安不思難敗後悔-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여 대비하지 않으면 실패 뒤에 후회한다. 富不儉用貧後悔-돈 많을 때 절약하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뒤에 후회한다. 春不耕種秋後悔-봄에 파종하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 不治垣墻盜後悔-담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은 뒤에 후회한다. 色不謹愼病後悔-색(色)을 너무 밝히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 醉中妄言醒後悔-술취해 망언(妄言)을 하면 깬 뒤에 후회한다. 不接賓客去後悔-손님에게 불친절하면 떠난 뒤에 후회한다.
▶주역의 제일 첫 번째인 건괘(乾卦)에 “항룡유회(亢龍有悔)” 구절이 있다 용(龍)이 너무 높이 올라가면 후회할 일만 남아 있다는 뜻이다. 9분 능선쯤에서 그치라는 말이다. 말이 쉽지 그쳐야 할 타이밍을 인간 이성(理性)으로 조절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지금 나의 삶은 몇 분 능선에 있는가?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재판을 보면서 “항룡유회(亢龍有悔)”를 생각한다
▶“서제막급(噬臍莫及)” 고사(故事)가 있다.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후회(後悔)하여도 소용(所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에게 잡힌 사향노루(麝香)가 배꼽의 향내(香-) 때문에 잡혔다고 제 배꼽을 물어뜯었다는 데서 유래(由來)한다. ※서제(噬臍)-사람에게 잡힌 것이 사향(麝香)때문인 것을 알고 사향(麝香)을 달고 다닌 것을 후회하여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여도 입이 닿지 아니한다” 는고사다 ※사향(麝香)-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수컷의 분비물 옛날에는 기생들이 괜찮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사향(麝香)을 지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제막급(噬臍莫及) 고사를 요약한 아래의 내용이다 서(噬)-씹을서 제(臍)-배꼽제 서제막급(噬臍莫及)-배꼽을 씹으려해도 입이 미치지 못한다
▷중국 남부의 강자였던 초(楚)나라 문왕은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 신(新)나라를 공략하게 된다.
초(楚)나라 문왕은 신(新)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삼촌나라인 등(滕)나라를 통과해야 한다 등(滕)나라 왕은 기꺼이 길을 빌려주기로 약속하였다.
이때 등 나라 신하들은 신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비켜주면 그 다음 공격목표는 등나라가 될 것이니 길을 비켜주어서는 안 된다고 간언하였다.
그러나 등나라왕은 신하들의 의견을 묵살하였고, 결국 등(滕)나라는 초(楚)나라에 의해서 멸망하게 된다.
이때 신하들이 등나라 왕에게 충언 했던 내용 중에 “서제막급(噬臍莫及)”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초(楚)나라의 침범을 받았기 때문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사향노루가 자신의 향기 나는 배꼽 때문에 사냥꾼에게 잡혀서 죽게 되었다. 그놈의 사향(麝香) 때문이라 ! 후회하여 사향(麝香)을 버리고자 자신의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일 후회에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라와 국민을 위한 “비상계엄령”이라도 사향(麝香)에 취한 분위기에서는 玉亦化石(옥역화석)이라! 옥(玉)도 돌(石)이 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제막급(噬臍莫及)” 고사가 인용(引用)안되기를 바란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