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2011년 한국 경제 방향은
화성시 발안중학교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 강연을 다녀와서 - 1부
어제(11월 15일 화요일) 화성시 발안중학교에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항상 라디오나 방송으로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왔는데요, 화성시에 그 분이 오신다고 해서 화사함이 부리나케 발안중학교로 달려갔습니다. 바로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님! 방송을 통해 만난 그는 항상 경제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원장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네요^^ 발안중학교에서 있었던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 과연 박경철 원장님이 소개하는 부자경제학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저 '돈 많이 버세요'와 같은 상투적인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어제 있었던 강연회 이야기 화사함이 전해드릴게요~
<모든 내용은 박경철 원장님 강연을 토대로 정리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위치에 와 있을까요
우리나라 4인 가족의 평균 소득은 309만원. 매달 이 정도의 급여를 받았던 김과장. 중학생, 초등학생 두 자녀를 가르치며 알콩달콩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이야기합니다.
"여보, 우리 아파트 앞에 지하철 역이 생긴데요." 그러고 얼마 후 아파트 가격이 1억 올랐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또 이야기합니다.
"여보, 지하철 역 생기고 나면 우리 아파트 일대가 지역 거점이 된다네요." 그러고 얼마 후 아파트 가격이 또 1억 올랐습니다.
그때부터 김과장네 가족의 지출이 시작됩니다. 대출을 받고, 신용카드를 써도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하면 지출이 새발의 피였던 것이죠. 안 먹고, 안 쓰고, 집 한 채 겨우 샀던 김과장은 '인생은 한 방'을 믿기 시작했고, 강림한 지름신을 피할 필요가 없었죠. 그러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이야기합니다. "여보, 우리 동네에만 지하철 역이 안 생긴다네요.ㅜㅜ" 지난 1년 동안 오른 아파트 가격만 믿고 받았던 대출과 마구 긁었던 카드는 빚으로 돌아옵니다.
집값, 주식, 자산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빚을 내어서 마음대로 소비하는 행태를 신용소비, 레버리지 소비, 레버리지 경제라고 합니다. 반대로 집값, 주식, 자산 가격이 하락을 해서 빚이 많아지고 소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디레버리지. 긴축 소비, 긴축 경제라고 합니다.
김과장네 예처럼 집값, 주식, 자산가격에 따라 소비가 늘어난 후 지출이 빚으로 연결되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통스럽게 됩니다. 이럴 땐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카드빚을 없애고, 집을 매각하고, 전세로 월세로 돌아가게 되는 거죠. 구조조정의 뼈저린 아픔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능력 이상의 축제를 즐기고 나면 긴축과 구조조정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이 외에 로또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건 벼락 맞는 것보다 더 어렵죠.
<박경철 원장님은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듣기 편하게 강연해 주셨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2010년 봄, 일본 노무라 증권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2010년 대한민국은 89년 일본과 흡사하다>라는 대목이 나와서 한동안 말들이 많았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인의 눈에 비친 2010년 대한민국은 마치 자신들이 붕괴되기 직전의 80년대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죠. 일본이 보낸 지난 20년을 왜 잃어버렸다고 표현할까요?
60년대부터 일본 경제는 호황의 물결이 넘실됩니다. 80년대에 이르면 일본이 온 세계를 휩쓸고 다니게 되죠. 80년대 후반 와이키키 해변의 별장 주인 이름은 모두 미찌꼬, 하나꼬 등 일본인 이름이었다고 하니 그 물결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일본 본토에서 자산 가격은 자신들끼리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절벽을 향해 달리는 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뛰어 내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절벽에 도달하기 전에 자신은 뛰어 내릴 수 있다는 망상을 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투기구조입니다. 마차는 언제 떨어질 지 아무도 모르니 겁이 많으면 초기에 뛰어 내리고, 간 큰 사람은 절벽 직전에 뛰어 내리죠. 그때 당시 일본 경제 경제는 우리와 비슷했습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가던 시기 도요타, 미쯔비시, 혼다가 세계 글로벌 기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990년 봄. 주식 시장이 먼저 빠지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도 빠지기 시작했고요. 일본열도를 황금섬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부동산을 사는 기분이 마치 금덩어리를 사는 기분이었기에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군요. 떨어지는 주식과 부동산을 일본 사람들은 빌린 돈으로 사들입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 때문이죠. 그렇게 떨어지던 주식과 부동산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발안중학교 2학년 학생 전원과 강의를 듣기 위해 오신 분들>
94~5년이 되어 일본 사람들은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0만이 밀집된 도쿄에서 한 달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단 40건. 이때부터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빚을 갚고 저금을 하기 시작하죠. 은행에 오는 손님이 100명이면 49명은 빚을 갚고 50명은 저금을 하고, 1명은 세금을 내러 옵니다. 금리를 0으로 만들어도 소비를 하지 않고 예금만 하게 된 것이죠. 그때부터 일본인들은 소비를 하지 않는 국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탓에 투자, 대출, 소비는 없이 일본 경제는 죽어갔습니다. 세금이 없으니 국가, 사회, 가정이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입니다.
일본에도 홀로 일본에 남았던 기러기 아빠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아내는 미국에 공부하러 가고 그들이 돌아온 후 자식에게 돈을 물려주었던 아버지는 노인이 되어 자식들에게 버림받기 시작합니다. 혼자 남은 독거노인이 사망한 지 6개월 만에 발견되는 일이 90년대 중반에 속출하기 시작하고 일본인들이 자식에게도 속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소재로 한 <기러기 아빠>라는 드라마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니 2010년 대한민국이 왜 89년 일본과 흡사하다고 이야기 하는 지 약간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이 다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강의가 있었던 발안중학교 운동장과 전경>
시골의사 박경철이 들려주는 2010년 경제 이야기 2부는~
이렇게 일본 경제 이야기가 마치고 곧바로 미국, 세계, 그리고 돌아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박경철 원장은 전해 주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어제 강연의 제목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이었지만 그는 단순하게 부자는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고 되묻는 듯 했습니다. 박경철 원장님의 강연을 들으며 과연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제대로 항해를 하고 있는 지, 그리고 개개인들은 방향을 잘 보고 선택하고 살아가고 있는 지 궁금해졌습니다. 내일 포스팅 통해서 2011년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박경철 씨는 설명이 명쾌 합니다
꼭 다음글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경철씨는 항상 소신있는 발언을 해서 믿을만 합니다. 국회의원도 말 한마디에 잡혀가는 세상에 행여 어디 잡혀가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어쨌든 방송이나 책들으 읽어서 접한 시골의사님은 박식하고 소신있는 지식인인듯 합니다.
그렇네요 글을 읽다보니 일본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같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박경철 샘의 맨처음 수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 이렇게 다재다능한 분이셨네요. 소신 있어 좋습니다.
우리 울산분들 이시간까지 ㅎㅎ 화이팅 입니다. 이쁜 언니~~~
미천한 지식을 본인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전전긍긍하는 양아치들이 바글거리는 시대에 차분히 그래서 더욱 힘있게 들리는 박경철원장님의 목소리는 우리시대의 작은 희망입니다. 감사합니다.
의사로만 남기에 아까운 인물이었네요. 존경합니다.
뒷 야기 너뭉 궁금하심~~~꼭 올려주세요~~~~~~
정직하게 말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뒷이야기 궁금 하네요 ~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다음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잘읽었어요...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읽었습니다 감샤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