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달렸다.
방과후, 난 언제나 그랬듯 또 친구 아진이의 보디가드가 되었다.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고 그냥 자청해서 한 건데... 괜히 한 것
같다.
"아무도 없다. 오바-"
"휴~"
1주일째, 이 짓도 지겹다. 아진이는 이제 내가 지의 진짜 보디가드 아
니, 방패막이 된 것처럼 나를 취급한다. 정말 이젠 열이 오른다.
"이봐! 정아진. 도대체 왜! 우리가 이 짓을 해야 되냐구! 너... 무슨 죄
지었냐?"
"하...하...미안해. 지유야~"
내 친구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이유를 물어도 그냥 웃음으로 넘어갈 뿐이니... 하지만 이젠 정말 못
참겠다.
"야- 빨리 말해! 그리고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 설마 너를 죽이겠
냐?"
"어"
갑자기 내 등뒤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
아진이는 식은 땀을 흘리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난 황당 반, 궁금 반으로 뒤를 쳐다보았다.
나에 눈에 비친 것은 내 나이보다 많아 보이고, 큰 키에 건전한 체격에
눈을 약간 덮을 정도의 캇트 머리에 칼라렌즈를 한 듯한 초록색 눈으로
온갖 인상을 다 찌푸리고 서 있는 남자였다.
생긴 것은 그럭저럭 괜찮게 생겼는데...
"뭘 봐! 야- 간 부은 X. 이때까지 잘도 숨어 다녔다-"
뭘 봐? 이 말은 내한테 하는 말 같은데... 저 놈이 한대 쥐어박고 싶군.
하지만 누구 자식인지 고놈... 무섭게 생겼다.
아진이는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난 작은 소리고 아진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너...도대체 뭔 짓을..."
아진이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러더니 눈물은 아진이의 볼을 타고 줄줄 흘렀다.
다시 뒤를 쳐다보니 그놈 아직도 무섭게 째려 보고 있다.
"울어? 이 X이... 이때 것 여자는 안 때려 봤지만, 넌 예외야-"
갑자기 손을 번쩍 올리고 아진이를 향해 손이 내려치려는 그 때, 나의
뇌 속에는 단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뛰는 것이었다.
역시 뭔 일이 일어나면 뛰고 봐야한다.
나는 그 놈이 손을 내려치기 전, 재빨리 아진이의 손을 잡고 뛰었다. 아
진이도 눈물을 닦고 뛰었다. 거의 난 아진이를 끌고 뛰다시피 했다.
이래 봐도, 체육대회 때마다 우리 반 대표 달리기 선수이다.
우승한 기억은 없지만...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러브연재]
케이아이에스에스 - 1
*퍼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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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
03.12.08 13:0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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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정말로 재밌다..^^
정말로....웃기지 않은데....재밌는 소설이다...^^^^^^^^^^^^^^^^^^^^^^^^^
^^하하;;; 그런가요... 우야튼, 저의 재미없는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잼 있네여... 첨 본 거지만 정말루 잼 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