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철학
경제학과 2014103266 조성현
“어떤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봤다.” “인간적으로 너무하신 것 같네요.”라는 말은 우리 주위에서 아주 흔하게 쓰인다. 인간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의 일원이지만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인간적’이라는 뜻은 이와 같은 특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먼저 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인간은 언어를 쓰고, 도구를 사용하며, 사회를 이루어 살고, 생각을 하는 동물이다.
우선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처럼 보고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개념에 의해 판단하고 추리할 수 있는 능력, 자율적으로 자기의 의지를 결정하는 이성적 능력이 있어서 참과 거짓, 착한 것과 악한 것, 아름다움과 추함을 식별하는 능력이 있다. 그로 인해 인간은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는 도덕적인 사람을 보고 “인품이 좋다.”, “인성이 바르다.” 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이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이성적 생각을 하고, 언어를 쓰고, 도구를 사용하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것은 동물과 확실히 구분되는 인간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을 가지면 모두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구글에서 엔지니어링 이사를 맡고 있는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경 인간의 뇌와 성능이 다름없는 기계지능이 나타날 것이고, 그 이후 2045년에는 기계가 인간 지능을 수십억 배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인간보다 다양한 언어를 쓰고 도구를 쓰는 것도 가능하며, 이성적인 판단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인간의 사전적 의미와 아주 비슷한 특징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직 이성만을 가진 기계도 아닌 본능만을 가진 짐승도 아닌 본능과 이성이 공존 할 때, 동물과도 차별되지만 기계와도 차별될 수 있는 것이 순수한 의미의 인간이고 가장 인간답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인간답다고 느낄 때는
첫째, 이성교제를 할 때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이성에게 끌리게 된다. 소개팅이나 미팅, 혹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동호회에 가입한다거나. 결혼중개업체에 등록하는 일 등을 보면 본능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지만 본능만 있다면 수업시간에 누군가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본능을 이성으로 조절하면서 만남을 가지게 된다. 또, 다른 동물들처럼 번식을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인간이 자아실현을 하는 모습에서도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를 할 때이다. 치킨이 있는데 몸매를 위해 먹고 싶은 마음을 참을 때,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어서 배고프지만 그 배고픔을 참을 때가 그렇다. 본능적으로 식욕을 느끼면서도 자신감을 맛보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고 조절해서 아름다운 몸매를 가꿀 때 인간답다고 느낀다.
세 번째는 음악을 들을 때이다. 음악은 신비스럽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음악이 만들어졌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음악을 듣고 신나는 감정이나 우울한 감정, 마음이 편해지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동물이나 기계는 할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때이다. 게임은 일정한 룰을 정해놓고 하는 놀이를 통틀어 말한다. 스마트폰이 발달되면서 남녀노소 쉽게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직접 모바일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야구나 축구 배구 올림픽 등의 영상을 보면서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도 있게 되었다. 게임에는 온라인게임에서부터 보드게임, 스포츠 등이 대표적인데, 인간은 이런 게임을 하면서 기쁨이나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게임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데 1969년 축구경기가 계기가 되어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사이에 일어난 전쟁에 의해 4000여명이 사망한 일이 그 예이다. 몇몇 종의 조류와 포유류 사이에서도 놀이를 하지만 매우 우발적이고 규칙이 없는 특징이 있고. 기계는 게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섯 번째, 스스로 어떤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호기심을 가질 때이다. 내가 제주대에 오기 전, 경제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경제에 대해 잘 알고 싶었다. 그러한 지식을 잘 활용한다면 실생활에도 아주 유용한 지식이 될 것 같았고, 제테크를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경제문제들 때문에 고통 받고 인간적인 삶을 살 수없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호화롭게 살면서 사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 왔기도 했다. 그리고 수강신청을 할 때에도 내가 관심 있고 더 알고 싶은 분야의 수업을 신청했다. 이렇게 모르는 것을 탐구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질 때 인간답다고 생각했다.
여섯 번째, 나의 새로운 발견과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나는 예전부터 명확한 진로를 잘 세우지 못했다. 내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실용음악학원, 킥복싱체육관, 바리스타학원 등을 다녔고 기타와 사진도 독학으로 많이 배우면서 적성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 살면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언제 내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 인간의 본성과 욕구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