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하이리 슈트룹
출판사: 푸른숲 주니어
분류: 창작동화
바다코끼리와 멜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
북극에 사는 바다코끼리가 열대 과일인 멜론을 좋아한다니, 이 어찌 된 일일까요?
이야기는 교수와 정원사의 논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열대과일인 멜론은 남쪽에서만 자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와, 잘 돌보기만 한다면 북극에서도 멜론과 제비꽃을 키울 수 있다는 정원사간의 논쟁 중에, 교수는 만일 북극에서 멜론과 제비꽃을 기르는 데 성공한다면 백만 프랑의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하지요.
그렇게 정원사는 제비꽃 뿌리와 멜론 씨앗을 들고 북극의 한 섬으로 떠나고, 얼음 땅 한가운데에 온실을 짓고 멜론과 제비꽃을 심어요.
과연 정원사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정원사 덕분에 달디단 멜론 맛에 눈을 뜬 바다코끼리는 멜론이 자라는 나라에 가고 싶어 하고, 그런 코끼리에게 여우는 북쪽에 있다는 거짓말을 하지요. 이렇게 바다코끼리의 모험이 시작되지요.
정원사를 찾아 복잡한 도시에 도착한 바다코끼리는 강도들에게 붙잡힌 신세가 되었지만, 쥐들의 도움을 받아 정원사를 다시 만나게 되고 구출되어 자유의 몸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좋아하는 멜론도 다시 먹게 되었답니다.
바다코끼리의 모험 중에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의인화된 그 동물들의 행동 묘사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바다코끼리가 자기 용돈을 과부 쥐에게 연금으로 주어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대목은 지극히 현실적인 작가의 경제 개념을 엿볼 수 있었지요. 우리의 전통 이야기 속에서 볼 수 있는 권선징악에 익숙한 아이는, 착한 행동이 언제나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네요. 게다가 그 부연 설명은- 착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할 때도 있다- 아이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지 착한 행동에 왜 아무런 상이 없느냐고 볼멘 소리를 하네요. 진실이 왜곡되고 신뢰받지 못 하는 현실도 아이에겐 생소하고 낯선 무게있는 시련일텐데, 작가는 시련 앞에 선 정원사와 코끼리에게 잠을 선택하도록 했어요. 때로는 생각을 멈추고 새 날을 기다려 보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일 수 있을테니까요. 자주 충돌하는 저와 아이는 이 대목에서 힌트를 얻어 정말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될 때, 각자 생각을 멈추고 잠을 청해 보자며 하하 웃어 봤네요. 우리 아이는 그 방법이 엄마만 좋은 거 아니냐며 핀잔을 주는 거 있죠?
히틀러 정권 당시 전쟁과 독재에 반대하는 청소년 위원회에 참여했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구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하이리 슈트룹은 경찰로부터 작품 활동에 감시와 방해를 받았고, 그의 책은 판매되지 못 하다가 60년만에 이 책 [바다코끼리는 멜론을 좋아해]가 다시 출간되어 독자를 만나게 된 것이랍니다.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를 논하기에 앞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내고 거기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아이의 당찬 소감을 들으며, 한 뼘 자란 아이의 생각의 키에 절로 미소짓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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