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감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참가자 모두가 입을 모았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의 '조은기도동산'은 청주 좋은 감리교회에서 페교를 헐고 새로 지은 기도수련공간으로 아름답고 쾌적한 곳이었다.
예정했던 50명이 훨씬 넘어 마감기간이 지나서도 계속 밀고 들어온 신청자 덕에 82명이 참가(이 중 반 정도는 「작아」를 보고 신청한 분들이었다고 합니다)했다.서울,강원,충청,경남,전라,대전,광주,인천,등 전국에서 신기하게도 골고루 참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직업 또한 다양해서 ,교사,교수,사회사업가,사업가,사회운동가,(여성,환경,노동,귀농)농부,특수교사,호스피스,목사,수녀,민족의학자까지 ,1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과 성별을 보여주었다.
김복관 옹(전 정농회장),허성법(농촌운동가)부부,양요순(일명 깡패수녀),김영(향린교회 여목사),곽분이(한성신학대),이용교(광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병철(녹색연합공동대표,귀농운동본부장)부부,백진앙(사회운동가)부부,민경찬(태백예수원),정호진(민족의학,농촌목회)등 시대의식을 이끌어간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참여와 의식 있는 젊은 참가자들의 고양된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틀동안 특강해 준 박성준 목사(13년만에 출옥, 미국 퀘이키맴버)를 비롯한 단식 참가 강사들의 말씀과 날마다 좋은 말씀으로 단식지도를 해주신 김복관 옹 ,평마 단식을 대표한 김종태 평마 촌장님(인사와 서울 아리랑 열창),공동 단식을 시작하여 7년째 이끌어온 권술룡(대동복지관장)의 탁월한 사회솜씨(변화무쌍,예측불허,이변속출,유머감각과 감동의 노래로 시종 공동단식을 진행한 탁월한 사회솜씨-이점은 대다수가 평가한 것임)하며, 참가자 전원이 시종 감동으로 어울렸다.
아침에는 명상을 통한 영성훈련과 체조, 오후에는 산행, 저녁에는 각종 이벤트 연출과 특강, 명상체조를 이어졌다.2000년에 회갑을 맞은 두 분과 2001년 회갑을 맞는 다섯 분에게 야채효소 한잔씩 놓고 10.20.30.40.50대(59세는 억울)가 절을 올리는 회갑,진갑연은 이병철 선생이 집사가 되어 즉석에서 진행한 아름답고 재미있는 잔치가 되었다.
80여 킬로미터의 대청호 일주는 회남대교,청남대를 거쳐 현암사 수백계단을 걸어 올랐고 70여 명이 갑사에서 동학사로 이르는 계룡산을 꺼뜬히 넘어 성취감을 안겨 주었다.
평마 공동단식에 참가한 이들 모두 나름대로 힘든 인생의 빚을 지고 마음이 어려운 가운데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한 주간을 거치며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고 점검하고 우리 속에 내재하는 빛을 찾고 깨우침을 얻는 그리고 깊은 사귐의 귀한 시간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좋은 가도동산과 평화의 마을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와 축복이 함께 하기를 ..
월간「작은 것이 아름답다」2001년 2월호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200년 11월호
영성의 깨우침과 깊은 사귐, 그리고 몸의 재생
권술룡
평화의 마을 (아래 '평마')신년 공동단식이 내년으로 9년째에 이른다.처음 평마 식구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녹색연합 사람들이 함께 시작했을 때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마음과 몸을 비우고 새해에 거듭나는 체험을 하자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고르게 몰려와 50여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커졌다.
평생을 올바른 농사와 먹을거리로 뜻을 세워 올 곧게 살아오신 전 정농회 회장 김복관 옹 (78세)께서 계속 지도해 오셨다. 아침에 일어나면 명상과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건강체조를 한다. 낮 시간엔 산행을 하고 저녁에는 전문가들이신 참가 인사들의 특강시간도 있다. 나눔과 단식체조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정을 짜 놓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단식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 평마에서 진행하는 야채효소 단식법은 전혀 '비장한 각오'가 필요하지 않다.
단식 9일째 되는 날 갑사에서 동학사로 종주를 하는데도 평소 때보다 훨씬 정말 훨씬 가볍게 넘을 수 있었다는 얘기를 나누게들 되니 신기할 수밖에 없다.
단식은 각종 공해로 찌든 우리 세포조직의 각종 노페물을 걸러내게 해줌으로써 우리 몸이 다시 태어나게 한다. 각종 성인병,현대병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는것이다.하루세끼 먹는 것으로 우리 생명이 유지되고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면 1년 내내 주 한끼, 혹은 월 2-3일,1년중 1주일 등 생활 속에서 수시로 단식을 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단련되고 익숙해지면서 단식을 통한 건강 점검은 물론 생활의 절제를 끊임없이 하게 되어 몸이 거듭 태어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단식을 수행하면서 우리는 몸의 재생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 영혼이 함께 거듭 태어나며 명상을 통한 깊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체험까지 더불어 하게 된다.
7년전 혼자서 단식하기가 어려워 물귀신 작전으로 남들을 끌어들여 함께하게된 공동단식,이제는 함께 함으로 애서 더욱 아름다운 시간이 되고 있다. 함께 약속한 공동서약이 혼자일 때 보다 훨씬 지켜지기 쉽다는 것과 함께 함으로써 단식의 어려움중 하나인 지겨움,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공동의 목표를 함께 수행하면서 서로 견제하고 예배, 독서, 강좌, 산책, 이야기 나눔 등으로 좋은 시간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주동안 함께하는 이들끼리 깊은 사귐을 나눌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소득인가.사회생활속에서 인간관계는 그냥 의례적이고 이기적이기 쉬운데다 얼핏 그냥 지나쳐 버릴수 있는데 공동단식에 함께하는 이들은 남녀노소 각계 각층의 서로 모르는 사이였음에도 결코 소홀할수 없는 깊은 인간관계로 새로이 다져진다.사귐은 단식기간에는 물론,그후에도 꾸준히 이루어진다.어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사회생활에서는 절제를 제대로 못했는데 단식 기간 동안 몸을 정화하고 마음도 정화시켜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참으로 깊은 만남이 이뤄지는 이 시간은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을순 없는 것이다.
2001년 의 단식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달라질것으로 생각된다.지금까지는 그이름을 '공동단식'이라 했는데 이번부터는 '명상 혹은 영성 단식캠프'로 이름하여 명상과 영성을 깨우치는데 더욱 주력하고자 한다.지금까지 우리가 치른 공동단식을 생각해보면 사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98년 여름 공동단식은 장소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게되어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주었다.그때 일은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럽다.평화의 마을이나 대동복지관 모두 단식을 수행하기에는 장소가 부적합하여 내년 2001년에는 옥천의 '좋은동산'이라는 아주 쾌적한 곳에서 한주간을 갖고자 한다.'이현주 목사 영성모임'을 격주로 오후 3시에 열고 있는데,이 목사님께서 강사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참가자로 오겠다고 하셔서 더욱 기대가 된다.평마 단식은 전문 단식원에서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아마추어들이 함께 꾸려가는 것이다.제작년 어려웠던 여름 단식말고는 이토록 좋은 만남,공동단식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가하시는 이들이 많은 감동을 얻고 돌아간다고 하여 감사하다.
21세기는 영성과 NGO(비정부기구,시민단체)의 시대라고들 하는데 새로운 세기에는 우리의 이런 작은 노력들이 어우러져 기독교(개신교)도 기복신앙과 물질만능의 미망에서 깊은 영성의 바다에서 헤엄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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