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런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김경미]</p><p> </p><p> </p><p> </p><p> </p><p>남자의 오토바이가</p><p>좁은 골목길</p><p>앞서가는 폐지 리어카 노인한테</p><p> </p><p>너무 작고 말라서</p><p>잘 보이지도 않는 노인한테</p><p> </p><p>미친듯이 경적을 누르며</p><p>욕을 해 대는 남자를</p><p> </p><p>사귄 적이 있었다</p><p> </p><p>그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p><p>남자의 허리를 껴안고</p><p>이 사랑이 영원하게 해 주세요</p><p>빌기나 했던</p><p> </p><p>빌어먹을 여자였던 시절이 있었다</p><p> </p><p>빌어먹을!</p><p> </p><p> </p><p>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민음사, 2023</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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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ㅋ 흑역사!
ㅎㅎ사랑은 오류라는 소설이 있었던가요.
하마터면 결혼하여 미친듯이 경적을 울리는 동조자가 되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