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과의 동침인가? 상부상조인가? 엔터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 타 업종뿐 아니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이해 관계와 맞아 떨어지면 뭉치는 추세. 태동 단계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발빠른 행보에 주목할 필요
*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은 양자대결로 압축, 위버스의 경쟁 우위 예상
WHAT’S THE STORY
적과의 동침인가, 상부상조인가: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합종 연횡이 활발하다. IT, 게임, 콘텐츠 업체 등 타 업종과의 협력·제휴뿐 아니라 같은 엔터 업계 내에서도 서로 손을 잡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업체들이 뭉쳐서 입지를 강화하고 판을 더욱 키워보자는 모습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K-POP을 필두로 태동하고 있는 팬덤 문화를 더 확대하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을 선도, 선점하기 위해 업체 간 협력이 늘고 있다.
빅히트-YG-네이버, 삼각 협력전선 구축: 27일 장 마감 이후 빅히트, 네이버, YG엔터(YG플러스)는 공시를 통해 상호 지분을 주고 받으며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 기업 모두 ‘윈-윈’으로 얻어가는 게 확실한 딜이었다. 빅히트는 YG플러스를 통해 음반/음원을 유통하면서 YG 아티스트의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을 위버스를 통해 전개하는 그림이고, 블랙핑크, 트레저, 위너, 아이콘, 빅뱅 등 YG 소속 아티스트가 향후 위버스에 입점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빅히트는 네이버로부터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해 오고 위버스컴퍼니(구 비엔엑스, BenX)의 2대 주주로 유치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에 있어 경쟁자였던 네이버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했다. 네이버는 85% 이상이 해외 이용자인 위버스의 운영사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큰 위버스 실적 및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참고로 네이버는 2017년 와이지엔터에 투자했으며 현재 9.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협업에 눈을 뜨다: 대형 기획사의 협업 구도가 처음은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가 협력해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위한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 BLC)’을 설립했다. 당시 네이버는 SM 계열사(SMEJ Plus, 미스틱스토리, 콘텐츠 펀드)에 1천억원을 투자하며 에스엠의 팬 플랫폼 ‘리슨(Lysn)’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네이버 팬십(Fanshp)으로 이관됐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만드는 ‘네이버제트’ 빅히트(70억원), YG엔터(50억원), JYP(50억원)가 투자한 바 있다.
CJ ENM,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제휴에 박차: CJ ENM도 연이어 엔터, 포털, 게임사와 손을 잡고 있다. 빅히트와 JV ‘빌리프랩’을 설립해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데뷔시켰고, 지분 맞교환을 통해 네이버가 현재 3대 주주다. 연초 엔씨소프트와 JV 설립을 위한 MOU 체결을 밝혔는데 음악·콘텐츠·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동반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팬커뮤니티 플랫폼 사업,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 2021년 엔터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을 누가 선점 하느냐 였다. 전일 발표된 ‘빅히트-YG-네이버’의 메가딜 공시로 팬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은 빅히트·네이버(위버스) vs. 엔씨·CJ ENM(유니버스)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보유 아티스트의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 등을 감안 시 위버스의 경쟁 우위를 예상하며, 엔터업종 내에서 빅히트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삼성 최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