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 새벽부터 부산을 떤다
잠자는 딸아이를 깨우고 &&& 그냥 바쁜마음
예정시간보다 20분이나 더 자고 일어났으니......
그도 그럴것이 언제부터 기다려 온 날이였는가?...
오늘은 처음으로 불심정사에 큰 스님을 따라
성지순례 가는 날 ^.^**
큰스님 졸졸따라 가는것도 행운인데
멋진곳에 여행과 함께
현당 거사님이 심어 놓은 두릅밭에서 두릅도 따 올수 있다니
내심 두릅욕심도 기분좋은 스케줄에 하나였던것이다
부랴부랴 챙겨 보니 시간이
좀 부족한듯 안되겠다 싶어 택시를 타고
절앞에 도착하니 신도님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얼른 법당에 들려 부처님께 삼배하고
대절 버스에 올랐다
잠시후 큰스님께서는 밀짚모자를 쓰시고 나오시고
명심스님은 분주하신지 달려 다니시는 걸음걸이시다
명심스님은 차에 오르시어 인원을 점검 하시고
우리는 아침공양을 김밥과 호박죽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잠시후 큰스님도 차에 오르시고
불심정사의 성지순례는 이렇게 하루의 여정이 시작 된 것이다
날씨때문에 은근히 조바심 했었는데
가는도중 오월의 햇살이 방긋 웃어주니 기분도 짱 ~ ~ ~
안성 휴게소에 도착하여 중간에 태워오지 못한 정인심보살님부부와
딸 미선화보살이 합류를 했다 여전히 반가운 모습^^***
우리는 가는길에 버스 안에서 아침 예불을 드렸다
명심스님의 청아한 염불소리에 취하고
경건한 마음자세로 마음을 다듬어본다
잠시후 예불이 끝나고 큰스님께서
들려주시는 성지 순례의 일정과 법문을 들었다
본래면목을 찾으라시는 큰스님의 법어가 귀에 들어오고
강천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셨다는 역사유래와
다시복원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세히도 설명해 주셨다
(ㅎㅎ 듣고 금방 잊어먹어도 열심히 경청ㅠㅠ )
큰스님은 속세에서 병고치는 의사 선생님이라 들었는데
아마도 제가 오늘 보기엔 역사 선생이셨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일정은 무르익고 사회자님의 지시에 따라
각자소개가 있었으니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신심이 깊어 열심히 수행정진하는 보살님들과
거사님들을 소개 받으면서 은근히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맑고 청명한 오월
아카시아 향기 피어나는 산천
그 날씨만큼이나 상큼하고 맑은 우리의 마음
그렇게 우리는 강천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큰스님은 좌판 아주머니앞에 놓여있는 엿봉지를 집어 드시더니
우리에게 하나씩 엿 공양을 하신다
이곳에 엿은 입안에 달라붙지 않는다 하시면서....
나도 하나 얼른 받아들고 오물 거리는데
달콤한 맛이 어찌그리 기분 좋은지요
아버지가 옛날 장날 따라가면 사주시던 그향수같은 느낌에 쩝쩝 ::::
잠시후 내친구 오더니 저는 예쁘다고 큰스님이 두개나 주셨다고 자랑이다 ㅠㅠ
왠걸 큰스님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손을 내민다
큰스님 !! 내친구는 예쁘다고 두개나 주시고? ㅠㅠ
했더니 하나를 더 주신다 ㅎㅎㅎ
그래서 하나를 더 받긴 받았는데 어쩝니까
단맛도 그리 좋아 하지 않는 제가 욕심이 과하면 체하는법 아시죠?
그거 다 먹느라 애쓴거 아세요(욕심쟁이 쌤통이다 ㅋㅋ)
누가 말려요 어린애도 아니구 ㅋㅋ
친구는 옆에서 ㅎㅎ거리고 웃는거 있죠 <<<
우리는 그렇게 강천사 탐방길에 나섰습니다
푸르른 나뭇잎 연두빛 살랑거림에 마음은 부풀고
금강 계곡에 흘러 내리는 물소리는 어찌 그리 투명하고 맑은지요 **
매표소른 지나니 곧바로 병풍바위가 우리를 맞이하고 쏟아지는
물줄기는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기암 절벽과 게꼭을 따라 모래로 단장된 길
아름다운 야생화도 저마다 예쁜모습
노랑 매미꽃 매발톱꽃 금붓꽃 금낭화 한포기의 자운영 등등
저마다 자태를 뽐내지만 실은 나 공주도 이쁜디 ㅎㅎ (착각은 자유니까)
몇개의 다리를 건너고 물속에 한가로이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시원스레 놀고 있는데
친구는또 벌써 매운탕을 끓여대니 $$ ( 끙끙 누가 중생 아니랠까봐 ㅍㅍㅍ)
큰스님 아시면 ㅜㅜㅜㅜ
그런데 큰스님께서는 보이지 않으신다
큰스님 가사자락 붙들고 쫄랑쫄랑 따라 갈려 했었는데
우리가 한눈 판 사이 어느새 저만큼 어찌나 걸음도 빠르신지?.........
강천문을 지나 벌써 절앞에서 우리를 안내하시고 계셨다
대웅전 법당에 들려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나오려는 순간
헉 !! 어떡해 실수<<
금방전에도 생각했었는데 에고 또 치매다 ㅡㅡㅡ
무슨 실수냐구요?...
나는 절대로 챙피해 말못해 ^^;;
법우님들 모자쓰고 절해도 되나요?......
에고 망신살 뻐칠까봐 말도 못하고서리 안그런척 >> 시침 뚝떼고 ㅎㅎ
대웅전 앞마당으로 내려와 5층석탑을 보고
약수물에 목을 축이니 감로수다
옆에 보살님이 말씀을 건네신다
부처님 바위를 보았느냐고?? 아니요 했더니 가서 보란다
다시 올라가 저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우뚝솟은 바위 옆모습이 어쩜 그리도
부처님의 형상을 하고 계시는지 신비로웠다
자연이 이루어 놓은 부처의 형상에 두손을 모아본다
그렇게 우리는 절 마당을 나와 절의 탑도 지나고
조선중종때 세 사람이서 폐비 신씨를 복위하고자 결의를 다졌다는
삼인대도 지났다
그곳을 지나 저만큼 공중에 나타난 구름다리(현수교)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과연 나는 건널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다
원래 고소공포증이 심해 산행도 가끔 B 코스를 택할때가 있거든요
근데 오늘은 꼭 용기를 내어야 할것같은 마음
나를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에 무섭다는 스님의 말씀을 새겨본다
그래 나를 버리자 나를 버리지 못한 아상때문에 .......
떨어져 죽으면 죽지뭘 !!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무섭지가 않았다
구름다리위에 올라보니 오월의 싱그러움과 함께
꽃바람이 살랑살랑 가슴을 열어주고
친구랑 보살님이랑 함께 유유자적 구름다리를 건넜다 ㅎㅎ
그래도 바람이 휘청부니 약간은 움찔거려지고 ㅎㅎㅎ(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ㅋㅋ)
구름다리 무사히 통과 나를 버리니 무섭지 않음을 깨달았다
내려오다 큰스님과 명심스님을 만났다
우린 스님따라 내려갈려 하는데 큰스님이
구장군 폭포 갔다 왔는냐 물으시길래 모른다 했더니
이곳에서 200여미터 밖에 안되니 다녀 오라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힘을 내어 또 걷기 시작 올라가다보니
구장군 폭포 여기서부터 250미터란 푯말이 보인다
그래도 힘을 내서 걷고
과연 그곳에 도착하니 장관이다
높은 절벽위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하얀 물줄기
그리고 세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데 모두들 감탄이다
바람에 물보라 까지 일으키며 낙하되는 무지개빛 폭포수
정말 웅장하고 거대한 폭포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존재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앞에 우리 작은 마음을 추스려 본다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 장수의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 구장군 폭포
높이가 120여미터나 된다고 했다
이렇게 강천사와 탐방을 마치고 하산길
우리는 신발을 벗어 들었다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는 절벽 폭포도 많고, 무엇보다 잘 단장된 산책로,
나뭇잎에서 발생하는 산소, 맑고 투명한 계곡에 물소리,
발 지압도 하고,
그동안 몸도 맘도 모든 시름으로부터 벗어난 느낌이다
맨발을 벗었으니 다리를 건널 필요가 없다 그대로 냇물을 건너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못해 발도 시리고 ㅎㅎㅎㅎ
웃으며 새삼 자연의 품에서 맘껏 향유하는 우리들
그래도 그때 만큼은 모든짐 버리고
마음도 비워버린 그순간 극락의 행복이라고 얘기할까나?ㅎㅎㅎㅎ
우리는 그렇게 주차장으로 내려왔지만
시간은 훨씬 오버되어 순창 고추장 마을의 일정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기다리는 맛난 점심공양과 두릅이야기.....
한참을 차를 타고 이동 임실에 있는 옥정호가 눈에 들어온다
차는 그호수를 돌고 또돌아 비포장 비탈길을 오르고 휘돌아 가는길
파란 하늘을 담은 호수는 그림처럼 시야에 펼쳐지고
내 마음도 호수따라 끝없이 파란마음
산천에 초목들은 어찌 그리 싱그러운지요
드디어 현당 거사님의 집에 도착했다
옥정호 언덕배기에 하얀집
마당엔 잔디로 덮여있고 주위엔 온통 두릅이다
아주 오랜 시골 고향을 보는듯 가슴이 찡한
향수가 그리워 품에 안기는 기분이다
친구도 너무 좋다며 어린애처럼 좋아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두 내외분의 넉넉함이 우린 마냥 정겹다
앞마당 잔듸위에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과
거사님댁에서 준비해주신 여러음식이 있었지만
향긋한 두릅맛은 일품이었다
우린 그렇게 점심 공양을 마치고
두릅을 채취하기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좀더 많이 따서 가져가려는 그놈의 욕심 ㅎㅎ
그래도 신이 나서 따서 또 자루에 담고
나중엔 얼마를 땃는지 시장바구니 가득 무거워 힘이 들었다
왠 욕심이냐구요?
실은 제가요 친구들한테 두릅따다 준다고
약속을 여기저기 해놓고
갑자기 두릅 빚쟁이가 되어버린 사실때문에요
에고 그래서 말이 많으면 죄를 짓는게 아니겠어요 ㅋㅋ
이렇게 하루 우리의 일정은 저물어 가고 귀경길이다
처음엔 두릅따느라 지친듯 다들 차안에서 잠이 들고
일어나보니 전주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다
오는길에 레크레이션 시간 큰스님께서 노래를 하신다
무반주 :: 헉 노래도 잘하신다 끝나고 또 앵콜을 외쳐대니 또한곡ㅎㅎ
이제는 노래방비까지 지갑을 열어 주시고
오우~ 정말 멋쟁이 우리 큰스님이시다
정말 좋은시간, 감칠맛나는 여정,
그렇게 성지순례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그날의 황금같은
기억을 되살려 오늘도 웃으며
따온 두릅으로이웃과 나누어 정도 나누고
기쁜마음으로 성지순례의 날을 뒤돌아 본답니다
카페 게시글
6)자유 게시판 입니다.
강천사 성지 순례를 마치고 (5월 14일)
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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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3
06.05.19 00:0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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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즈마리님의 글재주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 일시에 녹아집니다. 좋은 추억 아름다운 인연 감사드립니다. ^^* ()
*(^*^)*()()()
보살님 덕에 다시한번 다녀온 느낌이예요...성지순례 또 가고시퍼^^()
저희집에 언제든 오십시요 우리 도반님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런데 제가 안내를 못해서 비경중의 비경은 못보셨을텐데 어쩌지요? 큰 스님께서는 보셨지요 정인심님도 보셨구요.^^ 다음에 오시면 숨어있는 비경 여러군데 있으니 구경하세요. 즐거우셨다니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
거사님!! 그날 너무 감사 했습니다 . 보살님께서도 맛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수고하여 해주시고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요 정말 기회있으면 옥정호의 아름다운 곳을 보고싶네요 보살님께 수고하셨다고 전해 주십시요 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
아름다운 순례기 감사합니다.^^()
()^^
너무도 상세히 일러주셔서 가보지 못한 분들도 마치 눈앞에 그리듯이 감상에다가 감성까지 퍼 담겠습니다. 저녁공양만 빼고....^^ ()
^^ ()
이제 벌써 추억이래요. 다시 보니 강천사에서 전국민 걷기대회 나오신 듯 열심히 걸으시던 큰스님이 생각나 한참 웃었어요. 좋은글 고마와요.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친구분들도 다시 뵙기 기원합니다. ()^^
명심스님 그날 많이 애쓰시고 수고로움에 저희들 좋은날 이였답니다 감사 합니다 ㅎㅎ()
지는 정신이없는지 이제사 생각이 듭니다,^^
올려주신 글 본것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석하지 못한사람들만 섭섭하죠 뭐 ㅠㅠ 글을 아주 섬세하게 잘쓰시네요. 성지순례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