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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나인성 과부
누가복음 7장
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허다한 무리가 동행하더니
12. 성문에 가까이 오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그 어미의 독자요 어미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 예수께서 제자와 허다한 무리가 동행하는 기쁨이 충만한 무리와, 성문에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는 슬픔이 충만한 무리가 조우한다.
전자의 목적지는 성 안의 기쁨의 복음을 전하려는 사역지이고, 후자는 애곡소리만이 넘치는 공동묘지이다.
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 그 무리를 보시고 예수님이 "울지 말라"고 하신다.
이를 듣는 무리는 황당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위로의 말을 우리는 입이 없어서 못했단 말인가?
"울지 말라"는 말은 립서비스가 아닌 이상, 외아들을 잃어 인생의
의미를 상실하고 낙담에 빠져 더이상 을 기운도 없는 과부에게 그 슬픔의 근원을 해결이라도 해 주겠다는 말인가?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그말을 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이라도 되셔서 이 죽은 아들을 살릴 수라도 있단 말인가?
14. 가까이 오사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15. 죽었던 자가 일어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미에게 주신대
♡ 십대 후반이 되자 혼기가 닥쳤다고 부모님이 서둘러 근면성실하다고 점찍어 둔 이웃총각에게 시집와서, 다행히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다정하기까지 한 남편의 배려심에 그녀는 비록 한 때였지만 꽃길만 걷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는 공사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안녕'이라는 말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훌훌 그녀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도 너무 슬펐지만 내가 너무 슬퍼하면 부모님이나 동네 어르신들이 보실 때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눈치가 보였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가닥 희망의 빛줄기가 비추었기에 그 슬픔을 이겨낼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자기의 뱃속에 그가 남긴 생명의 씨가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새로운 용기를 내서 아빠를 빼어 닮은 아들을 위해서 삯바느질과 동네의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억척스레 해냈다.
그가 늠름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 곱디고운 자기 손이 주름투성이로 갈퀴같이 변해가는 모습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가 이십 세가 되어 혼기가 차자 그녀는 몰래 마음에 점찍어둔 이웃집 소녀의 부모와 합의하여 약혼날짜를 받아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일을 다녀온 그가 이마에 식은땀이 난다고 토할 기색이 있더니, 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 한밤중에 덜컥 숨을 멎은 것이다.
남편이 곁을 떠날 때도 이렇지 않았다.
"청천벽력!"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표현이 이럴 때를 위해 생겼나 보다.
너무 기가 막혀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큰일을 당해도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울 수가 있는 모양이다.
슬픔의 파도에 내 몸이 정신을 차릴 수 있는 한계점을 넘으면 더이상 슬픈 감정도 없다.
그저 멍하게 세상도 인생사도 멈추어 버린 것 같다.
이게 꿈인가? 현실일까?
그러한 상태의 그녀에게 묘한 인연이 닥친다.
어떤 떡거머리 같은 총각이 상여를 멈춰 세우더니 그녀에게 "울지 말라"고 한다.
그녀는 순간 눈을 들어 그를 본다.
"나 보고 울지 말라고 하셨나?"
그 많은 조객들 중 아무도 감히 꺼낼 수 없었던 그 말을, 이분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불쑥 꺼낸 것이다.
이 엄청난 말을 그리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이분이야말로 누굴까?
그러더니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신다.
우리 일행은 한순간에 놀라자빠질뻔 했다.
모두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이 무슨 상황이지?" 하며 주시했다.
아뿔싸! 다음 순간 무너진 하늘이 다시 이어지고, 꺼졌던 땅이 다시 제자리에 메워지는 경천동지할 역사가 눈앞에서 일어났다.
죽어서 시신 썩는 냄새가 풀풀 나던 아들이 살아난 것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그녀는 살아난 아들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비로소 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무리의 여인네들도 모두 통곡했다.
그녀의 슬픔에 젖어있던 무리가 한순간에 기쁨의 통곡에 빠져든 것이다.
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 보셨다 하더라
17.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 이 대조적인 두 무리가 만나 이루어진 인연은 나인성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공동묘지로 향하던, 감히 소리내어 울 기력도 없는 저 과부댁을 한순간에 기쁨의 통곡을 터뜨리게 한 고귀한 인연!
그녀는 평생을 그분을 뒤따르는 인연으로 승화시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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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나인성 과부와 그죽은 아들에게서. 자신과 마리아의 미래의 모습을 투영해서 바라본지도 모른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조만간에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사명 앞에서
늙은 남편 요셉을 일찍. 잃고 최소한 육남매를 키워왔던 과부 마리아.
그런데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큰아들이자 청년 예수를 잃을 때에ㆍ 처절하게 절규할 마리아를. 나인성. 과부의. 통곡 속에서. 미리 간파했을 것이다.
인류의 죄악 때문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망의. 비애.
하늘이 울고 땅이 울 수 밖에 없는. 어머니 마리아의 처절한 몸부림
자신의. 특별한 아들인 예수가 세상의. 부조리와 악함을 제거하고.
정의와 공의를 실현할. 세상의 구세주로 언젠가는. 등극할 것을 기대하고. 모든 수모와. 고난을 이겨 나갔건만.
구세주는 커녕. 악한 자들에게 누명과 모함을. 받아. 가장 극악한 자가 당하는.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아들의 참상을. 목격해야 할 어머니 마리아.
너무 너무 참혹하고 몸서리 치도록 끔찍하여 보는 것 자체가 혼절할 수 밖에. 처참함.
애카 애까 애카
그 마리아의. 머리와 심장은. 천갈래 만갈래
찢기우고
마른 하늘. 깜깜해지고.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와 날벼락 같은 번갯불에 새하얕게. 번쩍 번쩍 혼이. 빠질 것이라.
피에타 피에타.
죽은 아들의. 참혹한 시신을. 안고 울 어머니 마리아.
그러나 그러나.
모든 정과 욕을 십자가에 못박고 죽어야만 인류의 숙원이 풀어지리라.
예수님은 약해진. 심장을 가댜듬어서. 나인성 과부가 미래의 어머니 마리아의. 그림자로 느끼며.
강하게 외친다.
청년아. 일어나라.
그것은 비록 죽은 과부. 청년에게 한 말 같지만
장차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마귀의 일을 멸해 버리는
부활생명을 믿음으로 선포한 일성이었다.
예수님 부활하심으로
세상의 구세주가 바로. 십자가만이. 죄악의 문제에 답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하신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