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은 월소득 150만원에 대출금 카드대금 1000만원을 조금씩 갚으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아버님은제가 중학교 다닐때 강원도에서 탄광 근로자로 일하시다 폐광이 되면서 가계부채에 시달리다 처자식을 모두 두고 경상도로 내려가서 공장 노동자로 전전하시다 얼마전까지 공장 경비원으로 일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저는 간경화로 돌아가실 날을 기다리는 아버님을 이곳 강원도로 다시 모시고 왔습니다
아버님이 사시던 10만원짜리 월세집은 곰팡이 냄새에 햇빛하나 들지않는 작은 방이었습니다. 부엌살림이라고는 가스 버너 하나에 문손잡이가 떨어진 캐비넷이 방안에 덜렁 있었고 바깥에 있는 화장실도 재래식이라서 저는 솔직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병원으로 실려오실때도 돈이 없어서 일주일을 굶고 사흘을 간경화로 인한 식도와 위장 출혈로 몸에 혈액이 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목숨은 기적적으로 건지셨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병원에서 더이상 호전이 되는 병이 아니니 집으로 모시고 가라는 말을 듣고 저는 이것이 우리가 아버님한테 해드릴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고 가난한 살림이라 보약은 못해드려도 끼니라도 제때 챙겨드리고 마지막 가시는 순간이라도 편하시도록 하자고 이곳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론일 뿐입니다
아버님이 사시는 골방에 아버님이 병원에서 쓰실 수건이며 물품을 가지러 갔을때 서랍에서 카드대금청구서를 발견했습니다
금액이 어림잡이 400만원을 됨직했습니다 저희는 아버님이 돈이 없고 살기가 힘드셔서 카드를 만들어 쓰셨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네 보니카드대금 청구서가 한 두장이 아니었습니다
비씨카드 계열의 카드가 7장 국민카드 현대카드 현대 드림론 패스 카드 외환카드 동아백화점카드 엘지카드 삼성아하론카드 모두 열세장의 카드였습니다
아버님이 소지하고 계시던 지갑에는 두장의 카드가 들어있었고 신분증도 지갑에 들어있지 않았는데 나중에 아버님께서 의식을 차리셨을때 여쭤보니 카드대금을 대신 은행에 내주는 회사에다가 맡기셨다고 했습니다
아버님 수첩을 뒤져 그 연락처를 알아보니 카드깡을 하는 사채업자인듯했습니다 한달동안 수수료가 10일에 8%정도로 불어나서 수수료 142만원을 가지고 와야 카드를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아버님을 간병하다 저희 부부는 작은 아버님과 함께 연락을 해서 병원로비에서 142만원을 건네주고 나머지 11장의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채업자는 원래 수수료가 200만원이 넘어서 엘지카드로 80만원을 빼내었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142만원을 합하면 모두 222만원을 한달 수수료로 챙겨간것입니다
그리고 카드를 돌려주고 가던 그 대납업자는 아버님이 이전에 카드를 이상한 사람에게맡긴것 같다고 했습니다.
카드 열세장을 들고 아버님이 잠드신사이에 순천향병원 근처에 있는 피씨 방 컴퓨터를 이용해서 카드번호를 조회해 보는데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는 아버님 이름으로 엘지카드와 비씨카드 외환카드등이 인터넷회원으로 가입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드의 총금액은 7000만원이 넘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일인지 저희는 충격으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상속포기라는 제도가 있어서 그 카드대금 7000만원은 현재 아버님이 상환능력이 없으시고 재산이라고는 손바닥 만한 텔레비젼 하나 뿐이므로 저희가 갚아야 된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2001년 6월경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치시고 혼자 거리를 헤매고 환청이나 환시의 증상을 가지고 계셨고 그 사고 당시 외부 치료만 하고 돈이 무서워서 병원에서 나와서 뇌손상과 정신이상에 대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며칠전 신경외과에서 진료받은것에 의하면 뇌위축증이 있으며 뇌기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과에서는 이전 부터 간이 안좋으셨기 때문에 간경화 합병증인 간성혼수라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2001년 6월 당시 카드대금은 총 200만원 정도 입니다
저희 아버님은 김모모라는 사람의 사무실(카드 대납 업체)로 전화를 해 카드대금 납부대행업체냐는 문의를 했는데 김모모는 차량을 가지고 나와 구미 시내에서 만나 카드와 신분증을 주면 카드 대금을 안전하게 납부해주고 월 몇만원의 수수료만 내면 되고 현금서비스 이자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안심을 시키며 신분증과 카드 두장 그리고 통장을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이후 김민수라는 사람은 아버님이 정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금액이 7000만원에 이르도록 구미와 대구에 있는 마트 등에서 할부로 물건을 사고 현금서비스를 받고 카드론 대출을 사용했습니다.
아버님은 그 시기 이후의 기억이 거의 없으시고 지금도 간경화로 인한 간성혼수로 정신이 거의 없으십니다
간성혼수는 중증 치매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2001년 6월 머리를 다치신후 열 몇장의 카드가 만들어졌고 그 카드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모른채 카드는 김모모라는 사람의 손에서 7000만원가량의 카드깡으로 한도가 마이너스에 이르렀습니다
카드 청구서에 보면 최고 70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24개월 또는 18개월 할부로 구미 동아백화점, 주식회사 엠바이즈텍, 주식회사 열린, 대웅통상. 샵메이트, 식당의 가맹점이름으로 거의 7000만원가량 청구가 되어있습니다
대운통상과 엠바이즈텍 그리고 주식회사 열린은 전화도 받지 않는 유령가맹점입니다
대구의 월마트 코리아라는 대형할인점의 경우는 2001년 12월 14일에서 12월 20일까지 1000만원이라는 금액을 김모모라는 사람이 제 아버님의 카드를 가지고 물건을 샀는데도 본인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무슨물건이 어디로 1000만원어치가 배달되었는지 밝히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카드 현금 거래와 불법 사채 행위를 한 것이겠지요.
동아백화점이라는 가맹점의 경우 2002년 4월 콜라 120만원어치를 샀다는 기록이 남았는데 부정거래인 듯 하다는 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드 가맹점과 카드사는 고액의 카드거래에도 본인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카드로 산 몇천만원 상당의 물건은 어디에도 배달되지도 않았으며 불법사채행위인 카드깡을 해주고 불법거래가 적발될 경우 2000만원의 벌금과 2년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하므로
저희가 전화를 해도 밝히지 않고 카드사나 경찰을 동행해서 이곳 강원도에서 경북 구미시 대구시까지 본인이 직접 찾아와 확인을 해보라고 하면서 그냥 넘어가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가 앞서 적었듯 다쓰러져가는 다세대 주택 골방에서 일주일을 돈이 없어서 밥을 굶고 사흘을 혈변을 보며 죽어가던 사람이 7천만원을 1년만에 쓴 사람이라면 누가 믿겠습니까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카드를 타의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이 그것도 불법이라는 카드깡만으로 1년이상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고 나이 60세에 작은 공장 경비를 하며 월7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에게 카드한도를 그렇게 높인 카드회사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식된 입장에서 제 아버님이 7000만원으로 한약이라도 한재 해드시고 호위호식하셨다면 도의적인 입장에서 그 카드대금을 평생이 걸리더라도 갚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1년 몇개월간 본인이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이고 무심하게 그냥봐도 이게 카드깡이구나 하고 느낄 정도인데
그냥 방치한 카드회사를 비롯하여 정신도 이상한 불쌍한 노인을 상대로 그런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과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버님 재산은 손바닥 만한 텔레비젼 하나입니다
상속포기 신청을 하면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면 그냥 없어질 막연한 돈이라 생각하고 살면 그만이지만
저희는 이 더러운 세상을 생각하면 스물아홉의 나이에 생업을 포기하고 매일 매일 청와대와 국회앞에서 1인시위라도 할 심정으로 여기 저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엘지카드 비씨카드 외환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동아백화점 카드....
제 아버님은 지금 당장이라도 약만 끊으면 간경화 말기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식사후 바로 설사약을 먹어야 혼수 상태에 이르지 않는다고
매일 네번을 설사약을 복용하며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있는 분이시라면 정말 제 심정을 헤아리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평범하고 가난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어디 겁나서 애라도 하나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입니까
본인 확인을 하지 않고 카드깡을 해준 업체도 다 이름있는 곳입니다
1년동안 이런일이 일어났는데
카드 회사에서도 이런 사실을 묵인해온 것 아닙니까
7000만원중 2000만원의 돈을 청구해온 엘모카드사는
제가 전화하자 마자 그 2000만원을 못받을 까봐 사고 접수 담당자를 설정하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카드사에서 해야 할 가맹점에 대한 조사나 본인 서명확인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머지 5000만원은 열개가 넘는 카드 하나당 몇백만원 정도이니
저희에게 직접 찾아와서 사고 접수를 하고 경찰에 신고라도 하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금감원에서 공문을 보내어 하루에도 온갖 카드회사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하루종일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누구도 10만원짜리 골방에 사는 병든 노인에게
확인도 없이 카드를 발급하고 7000만원까지 한도를 높인 것에 대한 사실은 말하려 들지 않습니다
저희는 너무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에스캐피탈에서 카드사용내역서와 신청서 사본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드가 네장이나 연제중인데도 카드를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날 삼성카드에 카드신청을 한 기록이 있는데
삼성카드에서는 카드를 발급할 수 없는 사유라서 발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산 기록에 나와있는데 론카드를 취급하는 에스캐피탈에서는 카드를 발급해준 것입니다
이카드 저카드에서 전화가 오는데
연체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급되고 본인이 신청서를 적지 않고 서명하지 않은 카드사에서는 확인 전화도 오지 않습니다
신청서 사본에는 공장 경비인 아버지의 직업정보가 사무관리직이라고 되어있고 소득 70만원도 적혀있지 않았고 월세인데 집도 전세라고 표시되어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카드 열세장을 가지고
지금 거의 한달째 카드사 경찰 검찰 금감원 정부기관 민원실 국회의원 홈페이지 방송사 신문사에 민원을 내고 하루종일 전화받는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학원일을 하러 나갑니다
그리고 카드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카드사는 카드부정거래든 부정발급이든 본인이 사용하지 않았든
전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맹점 하나하나까지 우리 부부가 다 조사하고 전화해보고 확인하고
열세개나 되는 카드사에 다 전화하고 똑같은 얘기를 계속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아버님은 그저 채무자이고 저는 채무자의 가족으로
지쳐서 그만두려 하다가도
눈만뜨면 카드사의 전화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이번 기회로 카드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경우를 당하시지 않도록
집에 계신 나이드신 아버님이나 어머님의 카드가 몇장인지 한번 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