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지역 답사를 마치고/안성환/240825
코스: 김병연묘소-고씨굴-장릉-청령포
일자: 2024년8월24일~8월25일(1박2일)
주관: 울산향토사연구회
영월은 어쩌면 두 사람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중심의 인물이 김병연(삿갓), 이홍위(단종)이다. 인물 하나가 그 지역 문화에 큰 향을 준다는 것은 영월을 다녀오면 알 수 있다. SNS를 통해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 생략하고 ‘고씨굴’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고 정리한다.
고씨굴은 임진왜란 당시 피난처로 고씨일가가 왜군을 피해 은거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이다. 그 역사는 약 4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은 종유석의 생성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석회동굴이다. 굴의 전체 길이는 약 3,380m이고, 현재 개발된 구간은 주굴과 지굴 포함 약 620m 정도이다. 미개발 구간이 약 2,760m이니 대단한 곳이다.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에도 아름다운 동굴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고 하니 그 가치는 무한정일 것 같다.
동굴의 유형은 자연동굴과 터널과 같이 인공적으로 굴착한 동굴이 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은 동굴이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동굴의 종류는 ‘석회동굴(종유굴)’과 ‘화산굴(용암굴)’, ‘파식굴(파도에 의한 굴)’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번에 답사한 곳은 석회동굴이다. 석회란 한마디로 시멘트재료로 많이 쓰이는 광물질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그렇다면 석회동굴은 어떻게 생길까?
지하로 침투한 빗물이 지하수에 석회암이 용식작용(암석이 물에 의하여 부서져 깎여나가는 작용)에 의해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형성된 동굴이다. 동굴 속에 들어가면 형상이 가지각색의 돌들이 있다. 이유는 석회질은 빛을 비추면 여러 가지 색을 발현시킨다고 한다. 아름다운 돌들의 명칭을 알고 가면 더 흥미 있다. 크게 3가지로 분류하는데 ‘석순’, ‘종유석’, ‘석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대나무의 땅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린싹을 우리는 ‘죽순’이라 한다. 석회암 동굴에서 빗물이 떨어져 아래서 쌓여 올라오는 것을 ‘석순’이라 한다. 그리고 물이 바위 틈새로 비집고 나와 땅으로 떨어지기 전 얼면 ‘고드름’이라 한다. 역시 석회 물이 돌 사이로 비집고 나와 땅으로 떨어지기 전 천장에 매달려 자라면 ‘돌고드름(종유석) 이라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종유석과 석순이 서로 성장하여 붙으면 이것을 ’돌기둥(석주)라 한다. 그리고 동굴의 크기는 일단 사람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길이가 10m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300m 기준으로 하여 작으면 소형. 크면 대형동굴이다. 300m 전후이면 중형동굴이라 하는데 영월 고씨굴은 대형동굴에 속한다.
고씨굴의 나이는 약 4억년!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고씨굴의 나이이다. 어떻게 계산하여 4억년이 나왔을까이다. 우리나라 동굴을 찾으면 동굴 입구에 동굴 나이가 평균 3억년 넘는다. 종유굴을 형성하는 석회암층은 그 지질 시대에 따라 석질과 성분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각 동굴의 지형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대체로 지질 연대의 시기, 즉 동굴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 지질 연대는 그 지질도와 지질 연표에 의해 판단 측정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동굴 바닥의 하각(물이 밑바닥을 깎거나 밑으로 깎음)의 침식율로 연대측정하는데 1년에 약 0.6mm에서 0.9mm로 깎인다고 계산하고 있다. 현재 영월 고씨동굴 경우는 석회동굴 이므로 측정 방법이 조금 다르다. 석회동굴의 연대측정 방법은 일반적으로 돌고드름(종유석) 성장기준으로 측정한다. 그 기준은 석순 직경이 5mm이고 길이가 10㎝일 경우 돌고드름(종유석)일 성장하는 기간이 약 14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직경 3㎝에 길이 50㎝인 종유석은 약 1천7백6십년 정도 걸린다고한다. 또 직경10㎝에 길이 1m정도 성장 하려면 최소 5만 5천년이상 걸린다고 한다. 물론 일률적으로 적용하는데는 다소의 문제가 있지만 이런 기준으로 하면 고씨동굴은 약 4억년 이상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요컨대 동굴에 관한 각종 측정 판단 기준은 조금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소고를 정리한다.
동굴에는 사실 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나무나 풀과 같은 식물은 살지 못하며 독특한 생물들만 살고 있다. 컴컴한 동굴에서 오랫동안 살던 동물은 동굴 환경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적응하고 있다.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눈은 없어지고, 깜깜한 곳에서 먹이를 찾으려고 더듬이가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두운 동굴에서 오래 살던 동물은 몸이 하얗게 변해있다. 특히 동굴속에 박쥐들이 많은 사는 이유는 동굴속은 평균온도를 유지시켜주며 자신을 외부침입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 좋고, 그들의 배설물은 동굴속 미생물들의 먹이로 이용 되므로 서로 공생하며 살아간다. 우리나라에는 동굴이 약 28개정도 된다고 한다. 주로 석회 동굴과 용암동굴이다. 우리가 아끼고 잘 보존하면 자손만대 우리 민족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4년 8월 24일 안성환쓴다.
첫댓글 선배님! 반갑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입니다.
오늘 또 선배님 덕분에 강릉의 역사와 인물 그리고 지질학에 대한 좋은 역사 공부하고 갑니다. 여기서 가기가 너무 멀어서 쬐 끔 유감입니다....
아듀 갑진년 2024년의 여름이여~
무더운 8 월 한 달 수고하셨습니다. 힘겨웠던 8월 잘 이겨내신 선배님과 동문님들께 파-아-란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희망의 9월이 되길 기원합니다.
갑진년 가을을 맞이한 고향 들녘도 황금 빛 물결을 위한 몸 단장에 한창 입니다.
각양각색의 나팔꽃이 향기를 내뿜고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는 가을 바람에 하늘거리고 빠~알간 고추잠자리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하늘을 수놓고 있음에 이제는 진짜 가을로 접어들었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영글어가는 모든 자연에의 경이를 느끼면서 차분히 가을을 맞이할까 합니다.
풀잎아래 웃음 짖는 샘물처럼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고향에 가면 누군가 있다는 믿음을 주는 후배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