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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인의 수행 정도를 따라 여섯 가지 등급의 법위가 있나니 곧 보통급, 특신급, 법마상전급, 법강항마위, 출가위, 대각여래위니라.” |
이렇게 여섯 가지로 나누신 이유는, 우리의 법계(法階)를 이해시키기 위함이라고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법계는 법의 계단입니다. 이것만 따라가면 된다는 겁니다.
불가에서 법계라는 표현을 참 많이 씁니다. 여기서는 법의 계단이라는 뜻인데ㅡ. 보이지 않는 세계를 법계(法界)라고 하기도 합니다. 법의 경계라는 뜻이지요. 법계는 법의 계통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등등 법을 이어받으신 분들을 법계(法系)라고도 해요. 여러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법문에 “공부인”이라는 표현이 나오지요? 공부인은 우리 원불교에 들어와서 이 교법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원불교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공부인입니다.
“수행정도를 따라”라는 말은,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실생활에서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도입니다. ‘수행정도’라는 말을 쓰시긴 하셨는데, 사실은 법위등급 내용 전체를 보시면 수행만 꼭 의미하지는 않고, 신앙적인 내용까지 다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 수행 정도에 따라”라고 읽어도 될 것 같습니다.
여섯 가지 등급의 법위. 여래가 되는 길
보통급은 이제 막 원불교에 들어와서 입교한 사람입니다. 들어왔는데 법회는 잘 안다니고,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오고, 훈련도 안가면 계속 보통급이겠지요? 죽을때까지 보통급인 사람도 있습니다. 특신급은 입교를 해서 원불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에 교법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생기고, 이 회상에서 내가 계속 해야겠다는 서원이 선 사람입니다. 법마상전급은 계문도 잘 지키고, 교법에 대한 이해도 대체적으로 있고, 이 공부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이 법으로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법과 마가 항상 싸우는 사람입니다. 법강항마위부터 성위(聖位)입니다. 법강항마위는 내 마음과 몸을 조복(調伏)받고, 해탈하고, 항마를 한 사람입니다. 마(魔)에는 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출가위는 국한이 나를 벗어나서, 생령을 품어 안은 사람입니다. 또 법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입니다. 대각여래위는 만지, 만덕, 만능을 갖춥니다. 다 알고, 덕이 온 세상에 미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법위가 올라가고 여래위에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여래라는 표현을 예전에는 서가모니 부처님에게 썼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뀐 것입니다. 여래라 표현은 공부를 하다보면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면 누구나 여래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종사님, 서가모니뿐만 아니라 누구든 여래가 될 수 있도록 길을 내신 것이 법위등급입니다.
(2) 보통급
그중에서 오늘은 보통급입니다. 그 내용을 보겠습니다.
“보통급은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처음으로 불문에 귀의하여 보통급 십계를 받은 사람의 급이요” |
왜 보통급이라는 표현을 쓸까요? 이런 것에 대해서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왜 보통급이라는 표현을 쓰셨을까요? 이런 곳에 의문을 가져야, 이해가 더 깊어집니다. 단어가 내 것이 되면, 내 마음 깊숙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보통급이라는 표현은 ‘불문에 들어온 사람’과 ‘들어오지 않은 사람’이 똑같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고 세속에 같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공부를 하러 들어 왔지만 법에 익숙해진 사람이 아닙니다. 세속의 공부 안 한 사람과 똑같습니다. 받기만 한 사람이고, 그것을 잘 실행하면 특신급이 되는겁니다.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라 말씀하셨습니다. 구별이 없습니다. 불문에 처음 귀의한 사람은 차별 없이 보통급입니다. ‘불문에 귀의했다’라는 표현은, 대산 종사님께서 참 여러 표현을 쓰셨어요. “큰 집 발견”이다, “새 세계 발견”이다, “불지출발”이다 등으로 표현하셨습니다.
‘큰 집 발견’은 내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내 가정, 내 몸만 세상인 줄 알았는데, 더 큰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새 세계 발견”은 보는 세계만 다 인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 법의 세계도 있구나를 알게 된 것입니다. “불지를 향한 출발”이라는 표현은, 대종사님 말고는 보통급을 거치지 않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보통급을 거치지 않고는 불지로 갈 수 없습니다. 가장 첫 걸음입니다. 보통급에 들어와야 마음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마음공부에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영생제도의 길”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오면 동네에 플래카드 걸리지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고요. 그런데 우리 원불교에 처음 들어오면 어떻게 하죠? 대학 합격한 것처럼 플랜카드 걸고 좋아하나요? 이 법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고요. 이 세상에 수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종교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많은 종교들 중에서, 정법으로 가르치는 종교가 있고, 정법이 아닌 종교가 있습니다. 정법으로 하는 종교 중에서는 불법을 핵심으로 가르치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골라 골라 골라 들어와서 원불교를 만난 겁니다. 종교 인구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 원불교 인구는 더 많지 않습니다.
보통급에 들어오는 일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그만큼 기쁜 일이고요. 그렇게 힘들게 들어오면 보통급 십계를 받습니다. 이왕이면 좋은걸 주시지,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하지 말라는 십계를 주네요. (웃음)
처음 들어온 사람은 이 열 가지에 잘 노출되어 있습니다. 죄 인줄도 모르고 죄를 짓습니다. 그런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밝혀주신 것입니다. 습관이나 직업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떼기 힘든 악업들은, 서서히 줄여갈 수 있어야 하고, 계문을 받고 나서는 조심성도 생깁니다. 죄짓는 길도 있고 복 받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복을 닮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겁니다.
보통급 계문을 간단하게 보겠습니다.
(3) 보통급 계문
“1.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
살생을 하면 업력이 그 무엇보다 두텁습니다. 가장 무서운 죄업이에요. 경계할 첫 번째 계문입니다. 살생을 할수록 사람 마음은 피폐해집니다. 부엌에 초파리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죠? 죽이나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빨리 해야지요, 잘 밀봉하고요. 모기가 교당에 돌아다니죠? 살충제로 쫓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상책은 방충망을 쓰는 겁니다. 살생을 저지를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불가피하면 미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말고 천도를 기원해 주고, 측은한 마음으로 하셔야합니다. 저도 요즘 운전하면 죽어있는 고양이들 참 많이 봅니다. 처음에는 눈이 찡그려졌는데, 이제는 잠깐 동안 천도를 빌어줍니다.
“2. 도둑질을 말라.”
물건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해당합니다. 훔칠수록 마음이 탐심이 자라납니다. 쉽게 얻고 쉽게 쓰게 되고요. 성불과는 갈수록 멀어집니다.
“3. 간음을 말라.”
부당한 남녀관계를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음욕이 자랄수록 가정이 파괴되고요, 본인 수행에 대한 관심도 적어집니다. 할수록 자라는 게 음욕입니다.
“4.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
술을 마실수록 돈이 낭비되고 시간이 허비되고 몸이 망가지고 신용을 잃어가고 관계는 나빠지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성불과 멀어지게 됩니다. 술은 다른 업을 저지르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이 흐려지면 그렇습니다. 술을 먹으면서 담배를 찾게 되고, 누구를 범하게도 되고, 훔치게 되고. 정신을 놓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위험합니다. 부득이한 이유로 연고 있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연고가 있게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마시지 않을 방법이 생깁니다. 마음에 계문을 품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다릅니다.
“5. 잡기를 말며.”
사행성 있는 놀이를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옛날에는 노름이 문제였는데, 요즘은 핸드폰에 문제입니다. 여기에 맛을 들이면 해야 할 일을 안 하게 되고, 해야 할 일이 귀찮고 재미없어집니다. 공부할 마음은 더 안 나고요.
“6. 악한 말을 말며.”
욕설하고 이간질하고, 죄업을 짓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 나도 모르게 저지르게 되는 업입니다. 이것에 습관이 되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놔도 쉽게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7. 연고 없이 쟁투를 말며.”
정당한 이유 없이 감정 따라, 원근친소 따라 다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싸움의 원인이 대부분 감정입니다. 그 감정에 잘 집중하고 내가 감정을 돌릴 수 있으면 대부분의 싸움은 없어집니다.
“8. 공금을 범하여 쓰지 말며.”
대중을 위해서 설치해놓은 것들은 더 조심히 알고 쓰라는 것입니다. 대중을 위해 설치해놓은 것은 더 조심히 써야 합니다. 목욕탕 하면서 물 틀어놓고 비누칠하는 사람, 공공 화장실에서 휴지를 열 바퀴씩 돌려서 쓰는 사람은 철 든 사람은 아닙니다. 공심이 마음에 자라게 해야지요. 공공물건을 함부로 쓰면 사심이 자라게 됩니다.
“9. 연고 없이 심교간 금전을 여수하지 말며.”
친한 사이에서는 안돼요. 부모 형제 친한 친구 사이에는 안 됩니다. 안 친한 사이에는 계약서 쓰고 주고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친한 사이에선 정을 주고받아야지, 돈을 주고받으면 안돼요. 틀어지고 원수 되기가 쉽습니다. 친구한테 천 원 빌려줬다가 못 받으면, 그 친구를 보면 천 원짜리가 떠오르잖아요. 수술비를 대준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연고가 있으니까 빌려줘야겠지요.
“10.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
담배도 술과 마찬가지로 좋을 것 하나도 없는 습관입니다. 옛날에는 치료목적으로 쓰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연고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연고’를 떼도 될 것 같아요.
이 열 가지의 계문으로 ‘사회에서 찌들어 있던 습관들을 빼자’, 라는 의도로 십계문을 주신 것입니다. 계문은 처음에는 구속입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구속이에요. 구속을 받아서 내가 점점 행복해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겁니다. 담배 냄새 풍기는 사람, 술 냄새로 괴롭히는 사람, 살생하는 사람이 아니고, 도둑질로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고, 남에게 악한 말로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은혜를 주는 사람으로 바뀌는 거예요. 아름다운 사람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4) 사종의무
계문과 더불어서 보통급에게 또 주시는 것이 사종의무입니다. 사종의무는 4가지 의무라고 하지만, 이것은 권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수행·봉공·교화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원불교 교도로서 지켜야 될 교화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1) 조석심고
첫 번째는 조석심고입니다. 최소한의 신앙 행위죠. 이 기도를 아침·저녁으로 1분씩만 합시다. 원불교에서는 아침 다섯시, 밤 아홉시 반으로 통상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다섯시에 일어나지 못하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면 됩니다. 밤 아홉시 반에 친구랑 놀고 있다면 집에 들어와서 눕기 전에 심고를 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심고할 때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복 짓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하면서 심고를 모십니다. 특별한 서원이 있으면 말씀드리면서 기도하고요, 기도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겁니다.
저녁에는 어떻게 심고 모십니까? 참회하는 겁니다. “제가 잘 살겠다고 아침에 다짐을 했는데, 제가 죄를 짓게 되었네요. 참회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가 사은님의 은혜로 이렇게 안전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내 서원을 위해 기도하고 타인을 위해 기도하면 됩니다. 대체적으로 이렇게 하면 무난합니다.
집에 목탁 있나요? 목탁은 하나씩 가지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만 원이면 사거든요.
이 심고 모시는 방법은 아십니까? 처음에는 세 번을 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 다음 ‘법신불 사은이시여...’ 시작하면서 기도를 1분 정도 하고 절을 두 번 합니다. 처음 절을 할 때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두 번째 절을 할 때는 삼세의 모든 부모님께 두 번 합니다.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이죠. 법신불 사은님을 부르면서. 기도를 하되, 문안인사는 부처님과 부모님께 하는 겁니다. “하감지위”에 해당하는 분들께 인사를 하는 겁니다.
2) 법회출석
사종의무의 두 번째가 ‘법회 출석’입니다. 수행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나의 신앙을 점검하고 서원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일주일간 내가 열심히 생활하려 했는데 놓친 것을, 법회에 와서 물들었던 영혼을 맑히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신앙·수행 길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법회를 멀리하면서 성불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혼자서 잘 한다구요? 부처님처럼 엄청난 자력을 갖췄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내가 정말 여래가 될 만큼 자력이 정말 크겠는가’는 생각이 들면 법회에 오셔야합니다. 공부를 혼자 하게 되면, 돌아가게 되고, 흔들리게 됩니다. 중근병에 걸리기도 하고요. 법회를 통해서 스승님께 내 태도를 감정 받고, 대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3) 보은헌공
사종의무 세 번째는 ‘보은 헌공’입니다. 우리는 천지 부모 동포 법률, 사은님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죠. 최소한의 보은의 행위로써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헌공을 올려야 합니다. 형편껏 하되, 다만 내가 ‘낸다’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은혜를 입었으니까 보은한다’는 마음으로 내되, ‘그 은혜는 한이 없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정도는 이 정도밖에 안돼서 죄송합니다’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보은헌공 하셔야합니다. 내가 받은 은혜는 돈으로 갚을 수 없습니다. 내가 여러 가지고 보은을 해야겠지만, 저런 마음으로 헌공을 하면 철 든 사람입니다. 기쁘게 하면 기쁘게 받습니다.
4) 입교연원
사종의무 네 번째는 ‘입교연원’입니다. 원불교 정법회상으로 인연을 닿는 것입니다. 원불교 영생제도의 길로 첫 걸음을 걷게 하는 것입니다. 이만큼 큰 보은이 없습니다. 혼자만 좋고 말 것인가요? 아니면 나도 누군가의 꼭 필요한 인연이 될 것인가요?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겠죠.
Ⅲ. 마치며
성불로 가는 첫 걸음, 보통급
법위 등급은 공부 길을 단계적으로 알려 주시고, 누구나 쉽게 여래의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신 이정표요 사다리입니다. 그 첫 걸음인 보통급은 가장 기쁜 곳입니다. 세상 누구라도 이 법문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보통급 안에 들게 됩니다. 이 보통급이 되면 그 동안에 쌓아왔던 악업들과 습관들을 떼기 위해 십계를 지키고, 복 짓는 길 성불의 길로로 바꿔야 합니다. 사종의무를 통해서 성불을 향한 기초 공사를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보통급을 거치신 분들도 있고, 보통급에 아직 계신 분들도 있지요. 여러분들 전부 잡기 어려운 영생길의 사슬을 잡은 행운아들임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철이 든 분들은 ‘그렇지’라고 생각하실 것이고, 아직 보통급이신 분들은 ‘그런가?’ 하고 잘 모르시겠지만 차차 알게 되실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을 드렸는데, 법위등급은 갈수록, 내가 공부를 할수록 공부가 익어질수록 무릎을 치게 되는 감사한 법문입니다. 길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는 확실해요. 하지만 이 법위등급을 통해서 대종사님이 자신하고 갈 수 있는 길을 내주셨어요. 우리가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그 어느 법문보다 감사한 법문이에요.
현재 내 법위를 확인하자.
지금 본인의 법위를 아시나요? 원불교 홈페이지 들어가면, 회원가입할 수 있는데, 교도 등록번호를 치고 들어가서 왼쪽에 “나의 복전”이라는 것에 들어가면 내 법위는 어떤지, 내가 헌공은 얼마나 했는지, 법회는 나왔는지 다 나옵니다. 모르시는 분은 제가 교도번호를 알려드릴테니 들어가서 찾아보세요.
내 법위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법위에 맞게 단계 따라 공부하는 게 빠르지요. 내 공부 정도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특신급인데 계속 보통급을 공부하면 어떻게 합니까. 내가 언제부터 입교해서 헌공은 얼마나 했고, 법회는 얼마나 나왔고, 하는걸 보시면서 스스로 점검하세요. “내가 실질적으로 공부를 이만큼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체감하셔야 합니다.
보통급 십계문을 지키는 것이 완벽하게 백프로 지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살생을 안 한다고 했는데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설령 내가 법마상전급이더라도 보통급 계문을 범할 일이 생깁니다. 백프로는 쉽지 않지만 내 마음에 확실히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계문을 어길 상황이 생겨도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항상 품고 있지 않으면, 습관 따라 계문을 어기게 됩니다.
똑같은 계문이라도 사람마다 또 다릅니다. 잡기를 가지고 얘기하자면,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범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으로 특정한 사이트에 들어간 것이 범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떻게 정할까요? 내 정도따라 하시는 겁니다. 사람마다 다른 거예요. 계문을 아예 놔버리지 말고, 내 정도 따라서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내가 지킬 수 있는 내에서, 처음에는 특정사이트만 안보는 것으로 잡았다가, 그 다음에는 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그 다음에는 필요할 때에만 폰을 본다는 식으로 단계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내게 잡기가 아니라 유익한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계문 공부도 단계따라 하는 거예요. 황새 따라가려다 뱁새 가랑이 찢어지는 것처럼, 내 공부정도에 따라서 기준을 정해야지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내 단계따라 공부할 때 마지막 단계는 마음에 없는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지켜지는 정도. 하지만 그 경지까지 이르려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될 때까지 보통급만 잡고 공부할 수는 없잖아요?
보통급 계문이 어느정도 지켜진다 싶으면, 특신급 공부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특신급 십계문을 잘 지키면 보통급 계문들이 잘 지켜집니다. 5학년 공부하다보면 3학년 공부 좀 안 된 부분도 알아지잖아요. 보통급은 안 지킬수록 내게 손해입니다. 죽기로 지킨다고 덤벼드시어요. 다만, 지켜가는 단계는 내가 설정해서 계문마다 내 단계로 지키시면 좋을 것입니다. 내가 어느 단계로 지키면 좋겠는지 모르겠으면, 단장님과 교무님을 잘 활용하세요. ^^
[원기 100. 08. 26. 수요공부방] 법위등급 보통급, 사종의무_ 전성욱 교무님 설법.hwp
첫댓글 한지훈교우님과 배성해교우님께서 타이핑을 잘해주셔서 정리 부담이 많이 없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