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차 – 탐사 4일차
⑪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오늘은 그동안 차를 갓길에 세우고 잠깐잠깐 보았던 현무암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일정입니다.
바로 바로 화산 국립공원~~!!
첫 일정은 주유 및 lokomoko 도시락 구입!

총무 화진샘의 맛집 탐색으로 싸고 양많은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아침저녁으로 쉬지도 못하고 호텔로비의 와이파이존에서 맛집 검색한 화진샘 감사요^^)
도시락을 트렁크에 싣고 국립공원으로 고고~
공원입구부터 양치식물에서 열리는 암모나이트(대형 고사리 새순)가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 했어요!


숲을 따라 열심히 걷다보니 신비스런 흰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오오~ 그것은 바로 지하 마그마의 열기에 의해 증발한 수증기가 다시 응결하며 생긴 흰 연기였어요!
전날의 강우로 인해 더욱 뚜렷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노란 빛의 유황연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근처를 지나가면 유독한 유황냄새도 나요)
앞으로 나아가니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할레마우마우 크레이터와 더욱 거대한 화산가스 분출!!
도착 후 처음 관찰할 당시에는 화산연기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었는데
20여분간 머무르며 보니 분출된 수증기가 모여 구름을 형성하더라구요!
‘화산가스의 대부분은 수증기이다.’라는 교과서의 문장이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화산가스 분출장면을 time lapse로 감상하시죠!
(김정호샘의 물병지지대 신공으로 안정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속도를 통해 time lapse 속도를 가늠해보세요^^)
그 후 방문한 visitor center에서 우리는 또 한번 정신줄을 놓고 탕진을 하게 됩니다.
구입해온 물품의 자랑 떼샷 나갑니당 캬캬

친환경 스뎅보틀과 하와이의 여러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뱃지모음

지구과학적인 팝업북

태풍의 발생과정

물의 지구계 순환

내친구 iiwi 새
visitor center 안의 박물관도 무척 알차게 꾸며놓았더라구요.
하와이 화산의 신 펠레여신에 대한 설화, 다양한 화산분출 쇄설물(pele’s hair, pele’s tear, 화산탄) 등등..
문화적+과학적 내용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펠레여신 : 뜨거운 마그마가 흘러 여신이 탄생하고 ropy structure가 그 머리카락이 되고...
(이곳에서 유미샘과 혜영샘이 펠레신과 영접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허락하시면 올릴게요 ㅋㅋ)
++++++ 게시를 허가하신 사진 나갑니당 ++++++

펠레 여신을 영접하라~~~ 하와이의 대자연이여 우리에게 안전한 답사를 허하소서




지진계 체험
이제 대망의 red lava를 관찰하러 국립공원 깊은 곳으로 전진전진~
양치식물이 우거진 열대우림은 흡사 백악기공원을 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공원 내부에서는 1970년대에 흐른 현무암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마그마의 급격한 냉각으로 반짝이는 유리질의 현무암 조각이 관찰되었고, 표면을 걷는 대로 기왓장을 밟는 것처럼 도자기 깨지는 소리가 났어요.
우리가 또 이렇게 풍화침식에 일조하고 있구나...
오랜 풍화침식으로 큰 기공의 현무암만이 관찰되는 제주도와 달리 하와이의 신선한 현무암 표면은 무척 새롭고 놀라웠습니다.

기포가 현무암 내부에 갇힌채로 굳어짐.

거친 유리질 표면에 의해 장갑에 달라붙은 암석.

유리질의 표면이 햇빛을 받아 다양한 색으로 반짝인다.

탄화되고 산화되어 붉은색을 띄고 밟으면 기왓장깨지는 소리가 나는 현무암 표면

나무가 있던 자리에 마그마가 흘러 나무의 형태대로 mold가 만들어진 lava tree(용암수형)과
lava tree를 감싸고 흐른 원형의 ropy structure,

고온의 마그마가 흘렀음에도 땅 속에서 뿌리가 살아 있다가 나무가 다시 생장하는 놀라운 자연의 신비
짧은 동굴도 탐방하고, 거대 lava pond 도 관찰하고... 다른 각도에서 vapor vent도 관찰하고~


그런데 덥고 많이 걷고 하다 보니 사실 엄청 출출했어요.
차량의 트렁크에는 아침에 포장해온 lokomoko 도시락이 향긋한 냄새를 솔솔 풍기고 있었고요!
손만 뻗으면 먹을 수 있는 그것^^
다른 샘들도 계속 “우리 밥 언제먹어? 여기서 먹을까 지금 먹을까” 하셨구요...
홍진샘께 “우리 점심언제 먹어요?” 했더니
홍진샘께서 탐사 최고의 명언을 시크하게 던져 주십니다...
“돌을 보는데 배가 왜고파?”
두둥... 둥... 둥..........
아 이 순수한 학문적 열정이란 ㅜㅜ 범접할 수 없는 지식인의 아우라라니.... >ㅁ<
저같은 평범한 인간에게는 “금강산도 식후경” 이었지만 홍진샘께는 “금강산은 금강산” 이었던가봐요!
(사실은 피크닉 장소를 찾아 고민하셨던거래요)
scinic point 한켠 주차장 구석에 쪼그려 앉아 도시락을 퍼묵퍼묵
제한시간 10분! 이것은 식사가 아닌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일 뿐!!
너무 부끄러웠지만 무척 유쾌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 홍진샘차에서는 족장님의 배고픔을 빨리 느끼게 하기 위해 이동중 간식섭취가 제한되었다고 한다.)



다시 차에 올라 크레이터 가까이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aa lava 와 pahoehoe lava의 경계입니다.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여 거친 유리질 표면으로 덮인 pahoehoe lava지대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운이 좋으면 pele’s hair를 관찰할 수 있는 곳.



눈을 크게 뜨고 바닥에 붙어 자세히 살펴보니 누르스름한 먼지구덩이 비슷한 것들이 돌 틈에 끼어 있습니다.
오~~길이 3cm 가량의 얇은 금침이 지푸라기인양 머리카락인양 뭉쳐있었어요!
부영표샘께서 준비해주신 필름 통에 온 집중력을 발휘하여 한가닥 한가닥 정성스레 집어 올립니다.
(세게 잡으면 툭 부러집니다. 힘조절 필수! 핀셋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소리~
해면구조의 대형 pele’s hair(일명 빠마머리)와 길이가 상당한 pele’s hair를 발견한 샘들의 기쁜 환성이었어요


지식인 권홍진샘께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시어 펠레의 머리끄덩이(?)를 뽑아오시는 쾌거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홍진샘이 떠난 자리에서 남은 조각들을 주워왔고요. 아핳핳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에 운 좋게도 바다에서 무지개가 생기고 점점 진해지는 과정을 볼수 있었습니다. 무지개의 끝을 보다니!!!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며 드는 생각은 “아름답다, 행복하다.” ...........^^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하여 그 감동을 담아내지 못한게 안타까워요 ㅜㅜ

점점 해안으로 다가갈수록 크레이터에서 마그마가 흘러내린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end of the road의 red lava를 만나러 갈까요?
마음만은 지구를 구하는 어벤져스가 되어 들뜬 걸음으로 행진행진^^

해를 등지고 걸으니 바다 위에서 점점 진해지고 완벽한 반원으로 보였다가 차츰 흐려지는 무지개의 형성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의 끝




그러나 남은 거리는 앞으로 4mile.........게다가 도로위에 용암 흘러 형성된 lava toe는 공사로 인해 유실되어버렸습니다.....
이대로 행군을 포기해야 하는가.... 네 ㅜㅜ
그래서 열심히 기념 사진찍고 돌아왔지요.^^;;;

사진찍다 잠드신 교장샘.

(여러 사진중에 제가 잘나온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으하하 후기쓰니 사진을 제맘대로 골라서 좋으네요 ㅋ)
이렇게 하와이에 꼭 다시 가야할 이유들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keck도 가까이서 봐야 하구요, 햇빛이 반짝이는 낮에 영롱한 green sand beach도 봐야 하구요, 아직 열기가 느껴진다는 red lava도 꼭 보고 싶어요....
오늘만은 밝을 때 숙소로 들어가려 했지만 열혈탐사로 인해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역시나 어두운 도로를 달려갑니다.
저녁식사는 “⑫ PINEAPPLES –ISLAND FRESH CUISINE” 단언컨대 big island 최고의 레스토랑!!!





IIWI도 같이 먹자
하와이 주민이 우클렐레 반주에 맞춰 전통 노래공연을 하구요~
메뉴도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다!! 맛있어요!!!
양도 엄청 많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평소 초딩 입맛으로 피가 보이는 고기는 전혀 먹지 못하던 저에게도 신선한 참치회와 medium의 부드러운 스테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더라구요 ㅜㅜ
입안에서 태평양과 초록의 소떼 목장이 펼쳐지는 것 같아 -----------
음식이 서빙될때마다 와! 와!! 하고 환성을 질러서 주변에서 우리 테이블 이상하게 막 쳐다봤을 것 같아요 ㅋㅋ
오늘도 역시나 행복한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아참 숙소주변 반얀트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가지에서 뿌리가 뻗어나와 땅에 닿으면 단단하게 자라나는 신비로운 나무~
다 똑같이 생겨서 귀신에 홀리는 기분이예요!!

후기 4탄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왜냐믄 탐사 6일차에는 답사지의 하이라이트인 곳을 제가 안갔고,
탐사 7일차에는 저질체력의 고갈로 사진촬영도 게을리 하고 차에서 안내리고 멍하니 있었던 탓에 제가 쓰는 후기가 더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ㅜㅜ
무슨일이 있었던가 궁리도 좀 해보고 혹시 하이라이트의 후기를 써주실 멋진 쌤이 나타나시면 더이상 저의 오글거리는 글은 안보셔도 될것 같기도 하고^^;;
경지교연샘들 종업식마무리 잘하시고 생기부도 완벽하게 끝내시고!! 신나는 봄방학에는 하와이로 출바알==3
첫댓글 사진을 보니.. 어제 일 같아요..
저두요.
박수현 샘. 여행기 정말 잘 쓰셨네요. 책으로 내도 되겠어요.
사진게시... 허락합니다...ㅋㅋ
ㅋㅋㅋㅋ 사진 올렸습니다^^
수현쌤 글 너무 재밌어요~^^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네요ㅎㅎ
생생한 감동! 영어도 잘하시고 글도 잘쓰시고! 멋져용, 쌤! 감사합니다!
신학년 개학하고 1학년 담임 맡아 거의 실신 직전의 3일을 보내고 주말에 겨우 정신 차려서는
문득 수현샘 글 보니... ㅠㅠ 정말 하와이~ 꿈만 같네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