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분주한 이들에게 https://youtu.be/rAKnmzVkm_s?si=detSIQx-hA6j6kSv
(2024.09.15. 주일 낮 예배)
본문 말씀 : 누가복음 10:38-42
주 제 : 성령을 의지하면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1. 마음이 분주한지라.
이제 곧 추석입니다. 마음이 분주하시지요? 마음이 분주하신 분들은 오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시려고 마음을 굳게 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어느새 마리아와 마르다가 사는 곳까지 오셨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에서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마리아와 마르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어서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했던 마리아입니다. 또 있어요. 죽었다가 예수님께서 다시 살려주신 나사로가 그들의 오빠였습니다.
마르다가 예수님을 그들의 집으로 모셨습니다.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고,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서 마음이 분주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나사로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나,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향유 한 옥합을 부어드린 것도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들에 대해서 아무 이야기도 없는 것으로 보아서 아직 그런 일들은 일어나기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일이 있었다면 분명히 그것에 대해서 말해주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려고 마음이 분주해요. 예수님을 잘 모시려고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 착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생 마리아가 자기처럼 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만 듣고 있으니까 속이 상했든지 예수님에게 동생더러 자기를 도와서 같이 일하게 하라고 말씀해 달라고 합니다.
2.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런데요. 예수님의 대답이 참 이상합니다. 대뜸 마르다에게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하십니다. 마음이 분주한 마르다에게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분주한 사람은 염려와 걱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분주하다는 것은 이것 저것 생각이 많다는 것이지요. 이것 저것 생각이 많은 사람은 염려와 근심도 많습니다. 명절을 맞으면 이것 저것 생각할 것이 많아지지요. 꼭 손님 접대를 어떻게 하나? 하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 저것 처리해야 할 일이 많지요. 손님 접대는 그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일 기회가 잘 없으니 가족이 다 함께 모였을 때 해결해야만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잘못하면 싸움이 납니다. 명절 때 싸움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염려도 많아지고 근심할 일도 많아지겠지요.
3. 한 가지 만이라도 족하니라.
그러면서 예수님은 한가지 만이라도 족하다고 하셨어요. 이 말씀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 중에 한가지만 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아니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네가 해야할 일은 한가지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중의 한가지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요.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중요한 한가지만 하면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마스터 키 같은 한가지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호텔에 가면 방마다 키가 하나씩 있습니다. 그러나 호텔 프론트에는 마스타 키가 하나 있습니다. 그 키는 어떤 방이든 그 키 하나로 다 열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마스타 키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지요. 이것 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해결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것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그런 것이 있는데 그것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셨어요. 그렇다면 마리아는 그런 마스타 키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히 마리아는 마스타 키를 찾았어요.
4. 장례식을 준비하는 마리아.
보십시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다시 마리아와 마르다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예수님께 향유 한 옥합을 붓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그런 마리아를 보고
마태복음 26:12-13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라.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붓는 것은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조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그야말로 낭비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말했듯이 이것은 ‘거룩한 낭비’이지요. 함부로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그 일을 했어요. 이것이 예수님의 장례를 위한 일이라는 것은 그 일을 한 그조차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일을 했어요.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그때 이 좋은 편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편을 택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5.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이 세상을 살아가시면서 얼마나 염려와 근심거리가 많습니까? 그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분주해지기 마련이지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 줄 그 무엇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지요. 누가 혹 그런 것이 있다고 하면 그런 사람을 우리는 사기꾼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벌써 오랜 옛날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하고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은 한갖 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말씀은 진리입니다. 다만 사람들은 그 말씀대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말씀대로 살아가시면 그것이 한갖 구호도 아니고 사기도 아니고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십니다.
6. 영혼의 마스타 키 성령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이어서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하셨어요.
예수를 믿는 사람은 성령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성령이 들어와서 살고 계십니다. 이 성령이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마스타 키입니다. 이 성령이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 곁에서 말씀을 듣고 있었을 때, 그때 성령은 마리아와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자기 혼자서는 도저히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려고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계셨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성령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 하면 당장 치유, 기적, 전도’ 이것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맞지만 왜 성령을 치유 기적 전도하고만 연결을 짓습니까? 왜 성령을 내 삶과는 연결시키지 못합니까?
성령은 우리 안에 들어와 살고 계시면서 우리의 모든 삶에 바른 방향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모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편히 살게 해주시려고 하십니다. 모든 삶에 옳은 방향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령에게 우리의 모든 것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과연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는지 않는지 그것조차 모릅니다. 숫제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신다고 하면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아요.
그렇지만 성령은 분명히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습니다. 고백한 그 순간에 이미 성령은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 안에 살아계십니다. 그러므로 이것 저것 마음 분주하게 근심하고 걱정하지 마시고 한 가지만 하십시오. 성령에게 물어보십시오.
다만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응답하리라고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성령께 물으면 갑자기 어떤 이상한 영감이 꿈에 나타나서 기묘한 방법을 가르쳐주시리라고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성령께서는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자기가 생각할 때 내게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나게 해주십니다.
성령은 꼭 기도 시간에 나를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내가 가장 원할 때 그때 나를 찾아오시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은 자기가 원할 때 그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찾아오십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시간 속에서 가장 적절한 때에 내게 생각을 넣어주십니다.
그러나 성령은 결코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길을 생각나게 해주시지만 내가 그 길을 원하지 않으면 결코 억지로 그것을 하게 하지는 않고 조용히 비켜서 지켜보고 계실 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내가 그 길로 들어서면 그때 기뻐하시면서 다시 길을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어떤 거창한 순간에만 찾아오시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작은 사소한 일에도 주님은 나를 찾아오셔서 나를 돕기를 원하십니다. 그때 그 작은 일도 성령의 도움인 것으로 알아차리고 감사를 표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삶을 살아가시면서 마음이 분주하고 근심과 걱정이 많아질 때! 조용히 성령에게 갈 길을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성령이 내 마음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 하시는지 지켜보시고 부디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을 따라 가셔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기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