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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생각하십니까? ---(실명토론) 스크랩 길을 잃은 하동차의 앞날은?
고려다원(려춘가수) 추천 0 조회 599 13.05.31 04:20 댓글 24
게시글 본문내용

위는 2009년 봄 제가 만든 녹차입니다. 곡우 며칠 전에 기창(旗槍)을 따서 만든 명실(名實)이 같은 우전(雨前)입니다. 중국제 전기 차엽 덖음 솥을 써서 만들었는데, 원료엽 500g을 솥에 넣어 약 50분 동안 뒤집기, 비비기, 털기 등을 반복하여 함수율 5% 이하의 모차(毛茶)를 만들었습니다.

 

 

위의 차는 이번 하동차축제에서 ‘올해의 좋은 차’로 뽑힌 녹차입니다. 5월 9일 딴 5kg 남짓의 원료엽을 대만제 전동식 원통형 차엽 덖음 솥과 중국제 차엽 비빔기를 써서 만들었는데, 덖어 익히기 - 식히기 - 비비기 - 털기 - 덖어 말리기 등의 공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위의 차는 올해 만든 녹차로서, 채엽시기가 곡우 며칠 뒤라는 것 이외에는, 첫 번째 차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1970년대 이후 부활의 기지개를 키며 눈부시게 확장되었던 우리의 차산업과 문화는 양적 확대를 질적 발전으로 견인해 내지 못한 채, 2000년대 중반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은 그 하향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그 피해는 차 농가들에게 그대로 옮겨졌는데, 다수 농가의 소규모 차밭 운영이 특징인 섬진강권의 대표 차 산지인 화개의 실상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지경입니다. 올해는 기후마저 불순하여, 정상적으로 차엽을 채취한 차밭은 드물고 한 번 따지 못하고 쇠어버린 차밭도 적지 않습니다.

이같은 하동차 몰락의 원인을 보이차 광풍으로 대표되는 중국차의 범람, 우리 고급잎녹차 시장의 미비와 왜곡된 유통관행, 차문화센터와 차연구소 건립, 하동차축제 등의 현시적이고 업적 중심적인 정책과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인 교육과 지도 등을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동안 좋은 차를 얻기 위해 차나무 기르기, 차잎 따기, 찻닢 만들기, 찻닢 담기 등을 가지고 무슨 고민과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위의 세 가지 녹차에는 선친이 물려준 우리 솥 덖음 녹차의 전통과 그동안의 제 성과가 담겨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어놓는 것은 마음을 열고 절차탁마하여 좋은 하동차를 만들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많은 관심과 가르침을 기다리며... 선친을 기리는 졸시로 마무리합니다.

 

 

仙風玉漢別而山 曲江銀魚都失樂

선풍옥한별이산 곡강은어도실락

선인같은 풍모의 옥 같던 사내

지리산을 떠나니,

섬진강의 은어들도 시무룩하네.

*玉漢, 而山, 曲江 등은 선친의 호임.

 

계사만춘 고려다원 하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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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06.08 03:28

    인건비가 비싸다고 해서 차 가격이 반드시 비싸야만 하는 건 아니지요? 자본과 기술 축적을 통하여 생산성을 높히면 가격은 낮출 수 있습니다. 생산성과 함께 제품의 품질도 함께 높힌다면 경쟁력 또한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13.05.31 11:21

    전통차에 어울리는 먹거리와 보이차에 어울리는 먹거리와 홍차에 어울리는 먹거리는 다릅니다. 전통차에 어울리는 먹거리보다 보이차에 어울리는 먹거리가 선호되는게 가장 큰이유가 아닐까합니다. 왜 와인은 비싼 인건비로 만들어도 팔리는데 녹차는 안팔릴까? 도 고민할만합니다.

  • 13.05.31 16:47

    사무실에서 의외로 녹차 많이 마십니다.
    대부분 현미녹차거나 티백입니다. 편리하거든요.
    종이컵에 티백넣어 맛이고 머고 상관없이 손님에게 내어놓기 편리합니다.
    이건 차두아니지요, 걍 싸구려 손님 접대용 음료...^^

    고급 녹차 마시는건 다도회에서 고운 한복입은 나이지긋하신 아주머니나 스님계신 절에서 본듯 싶습니다.
    맛이 좋아 가격을 물어보면 넘사벽...ㅠㅠ
    우리 녹차는 가격도 비싸고 마시는 방법도 까다롭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나 마시는 차?
    어찌되었던지, 일반대중이 손쉽게 접근할수있는 마케팅 수단이 강구되지 않는한
    녹차는 그저 우리끼리의 수다꺼리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13.05.31 21:07

    참 너무 오랫만에 또 다시 화두를 던지십니다.
    차는 무조건 입맛에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녹차는 그냥 명이(차나물)라고 해야 할까요.
    그건 차를 만드는 방법과 기술이 달라
    우리 입맛에 전혀 아니올시다 인것 같습니다만.
    하여튼 제다인들이 고민?
    (천년동안 잊혀진 기술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시는 분은
    너무너무 비싸게 공급하다보니-----------------

  • 13.05.31 21:58

    생활 속의 차,
    거실에 간편한 다구를 두고 마주 앉아 차를 나누는 가족의 일상, 그야말로 다반사가 되도록 스토리텔링을 지도자들이 만들어내야 할것입니다.
    행다 위주에서 생활차로 옮겨갈 수 있도록...

    차 마시는 사람이 늘어야 한국차가 삽니다 ^^

  • 13.05.31 22:25

    차라는게 나혼자 즐기는것이라면 그차로 좋은데 이게 상품화 될려면 먼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니까 비교하게 되고,
    상대우위를 점하는게 있어야 팔수 있는데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는겁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하나의 큰 숙제인듯...중국 공산화로 인하여 중국차들은 묶여있었고 그나마 국내차는 국내용으로써 좋았는데 중국시장이 개방되자 가장 큰 주력상품인 차가
    그런 큰 봇물로 쏟아져 나올줄은 몰랐던 거죠. 저도 처음엔 "에이! 그차가 그차지뭐"라고 평가절하 했었죠. 우물안에 개구리처럼......헌데 막상 마셔보니...너무나 벅찬 상대를 만난거죠. 우리 녹차는......

  • 13.06.01 00:05

    운남에서 대엽종 차나무를 수입해가신분을 찾습니다. 혹시 주변에 대엽종을 가져다가 심은 분들이 계시면 그분들 만든차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저도 한국 저희 선산에다 대엽종씨를 가져다 뿌려볼가 생각중이거든요. 노년을 위해서. 좋은 의견이 있으신분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 13.06.01 11:59

    좋으신 생각이지만 기후조건과 재배기술 그리고 관리할 경우 인거비 기자제의 경비지출이 운남과 비교해 안맞을 겁니다.
    올겨울, 봄 차성장이 안좋아 우리나라의 녹차잎이 좋지않답니다.... 환경적이 요인부터 부정적이지요. 혹 모르겠습니다. 중국차 수입이 금해지면.

  • 13.06.02 03:06

    경남 사천, 진해 등에는 대엽종 차를 재배하는 곳이 있답니다. 진해 장군차가 대엽종 차이죠. 제 동생도 약 10년 전에 사천에 대엽종 차를 심어놓고 방치해 두었는데 큰 차나무는 사람 키 정도까지 컸더군요. 지난해 5월에 1아3엽짜리 싹을 따서 시험삼아 구중구포를 했더니 차향이 말할 수 없이 짙었습니다. 아직은 시험재배지만 올여름 휴가 때는 보이차 스타일도 한 번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13.06.02 03:15

    신토불이라고 해도 차는 가공 방법에 따라서 차가운 성질을 지니기도 하고 따뜻한 성질을 지니기도 합니다. 체질에 맞춰서, 또한 기호에 맞춰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것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 차 시장입니다. 수행을 위해 녹차를 우리던 스님들도 요즘엔 보이차를 즐겨 우린다고 합니다. 우리 차농가도 녹차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발효차를 개발해서 중국차로부터 우리나라 시장을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발효차는 대부분 홍차맛과 비슷한 황차 일색인데 비록 늦기는 했지만 녹차에서부터 흑차류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개발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 찻잎으로 만든 우룡차, 우리 찻잎으로 만든 보이차 등등...

  • 13.06.04 17:06

    우리나라도 기후가 더워지고 있으니 머지않아 대엽종이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우리 나라에서 자라고있는 찻잎이 소엽종이기때문에 발효도가 떨어져 보이차가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녹차의 인기가 구체적으로 시들해진 이유가 농약파동 이후 아닌가요.. 지금은 하동지역 차농들이 서로 약을 못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었습니다.. 또 한가지 보성이나 다른지역 찻잎을 가져다가 하동것이라고 판매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곤 했습니다(혹여 잘못된 소문이면 죄송합니다)... 그 뒤로는 저도 돈주고는 안사먹게 되드라구요.. 한번 상실된 신뢰감이 그렇게 무서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 13.06.04 23:53

    국내 차산업의 하향세가 보이차를 위시한 중국차의 범람에만 원인이 있는지는 좀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산업만 놓고 본다면야 가성비가 좋은 중국차가 국내 차산업을 밀어내는 듯이 해석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갈수록 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기호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시장 자체를 키우는 노력과 커피보다 우수한 차의 문화적인 가치도 함께 높이고, 알려 나가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에 접근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네마다 카페는 늘어나는데 차방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면 문제이지요.

  • 13.06.06 08:57

    우리사무실 80여명 됩니다. 차마시는 분 거의 없습니다. 보이차 몇안 되고요. 주로 커피입니다. 인스턴트와 원두커피가 대세입니다. 요즘 젊은사원은 원두에 취미생활합니다. 직접 원두사서 모임을 갖고 수시로 마십니다. 80% 이상이 커피입니다.

  • 13.06.06 11:07

    작년에 맛 보았던 녹차 하동 ㅇㅇㄷ , 올해 는 다른 맛을 느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엽저가 달랐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차엽으로 제다 했다면 맛이 비슷하게 나와야 할테인데, 입맛이 더 민감한 집사람한테서 걸려서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잘만든 차 상도 받았던데, 작년 그리고 올해...작년에는 스무통이상 구해서 먹은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집니다.

  • 작성자 13.06.07 01:27

    댓글 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저지와의 국수주의, 무기력한 패배주의, 비겁한 사대주의... 다시금 일기당천의 각오를 다집니다.<춘수배상>

  • 13.06.07 17:50

    ㅎㅎㅎㅎㅎㅎ

  • 17.09.27 00:01

    안녕하세요. 요즘 보이차에 관심이 많은 삼십대입니다. 우리차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 차의 문제는
    1. 가격이 비싸다. 이번에 보이차 개인카페차를 구매했는데, 봄차가 400그램에 9만원 이었습니다. 차맛도 아주 좋구요. 이에 비해 녹차는 인건비의 문제, 생산비용의 문제로 양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차의 대체재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2. 마케팅 부문이 약한거 같습니다. 보이차 판매하시는 분들은 자기 차 판매, 홍보에 상당히 능하신데 반해(정사꾼적 기질 강함) 우리 차는 그러한 홍보가 약한거 같습니다.

  • 17.09.26 23:47

    마케팅 관련하여 사음용 차를 카페 등을 통해 5그램,10그램 단위 비닐 포장 ->우편 판매 등으로 잠재 수요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3. 녹차는 상미기한이 짧다. 보이차는 장기 저장에 유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인정받을 미래가치가 있어서, 내가 마실 수 있는 양보다 더 구매가 가능하지만, 녹차는 상미기한의 제약으로 딱 올해 마실만큼만 고민하게 됩니다. ㅡ> 발효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우리 차가 필요합니다.

  • 17.09.26 23:54

    또한 마케팅 관련하여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차마시는 장면 포스팅을 하거나, 차가게와 계약체결하여 차가게에서 한 잔씩 팔리는 차는 좀 더 저렴하게 공급하고, 포장된 제품은 정가 또는 할인가로 공급하는 등의 판로확보 및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4. 녹차마시기에 대한 구채적인 사진 등에 대한 포스팅, 홍보 노력이 부족합니다. 글로 마시는 법을 홈페이지에 올려놨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가 직접 차를 우리는 경험을 담은 , 사진이 담기고, 일상의 차마시기의ㅡ장면들이 담긴 생생한 차마시는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 17.09.26 23:55

    그러기 위해서는 차 마시는 법에 대해 과거에 한 번 정리된 내용만 포스팅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차마시는 포스팅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포스팅을 통해 차마시는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리고, 다양한 차음용법을 알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17.09.27 00:00

    올해 초에 술을 줄으려고,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우리 전통 차를 알아보며(덖음 녹차)고려다원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보이차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에 녹차 특히 덖음 녹차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너무 함들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보이차를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높은 가격에

  • 17.09.26 23:59

    무릎꿇었습니다. 한 번 차를 사면 많은 가격을 지불하고 일정량 이상을 구매해야 하는데, 처음 차를 접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안든다면, 전부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큽니다. 그래서 소량 판매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합니다.

  • 17.09.27 00:08

    우리 만의 발효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보이차와 경쟁력을 갖출만큼), 상미기한(시간이 흐를수록 맛이 좋아지는)

    요는 가격경쟁력, 홍보의 문제, 상미기한이 문제인 듯 합니다.

    부가적으로, 대만의 차들을 생각하면, 홍보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다양하게 우리 녹차를 접하지 못한다는 점...(위에서 말씀드린 일반인들의 녹차시음 포스팅,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우리차 포스팅, 소비자들이 많은 도시의 차가게와의 연계 등등)

    늦은 밤에 혼자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는데요. 우리 차가 사랑받는 날이 돌아오길 기대하며 글을 써봤습니다! 내년에는 고려다원의 덖음 녹차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 17.09.27 02:16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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