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천하장군 회원들은 제 195회 정기답사로 전라북도 고창 청보리밭과
전라남도 곡성 섬진강변으로 레일바이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온 후 살짝 안개가 드리워진 날씨이긴 했으나 비갠 다음날의 상쾌함을 만끽하며
즐거운 여행길에 오릅니다. 첫 번째 코스는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 청보리밭입니다.
10만여평 대지에 심어진 푸른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학원농장은 국내 처음으로 농업과 관광을 접목시킨 곳으로 농업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아름다운 보리밭과 메밀밭 관광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농장에 도착해보니, 전날 내린 비로 푸른 청보리밭은 더 푸르고 상쾌하기만 합니다.
다만 큰 비로 군데군데 넘어진 보리들이 아쉬웠고 보리밭 사잇길이 진흙이라 걷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를 맞은 보리는 더 푸르렀고, 알차게 영글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만 합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저녁놀 빈 하늘만눈에 차누나
나이 지긋한 회원들은 지금의 보리를 불에 구워먹으면 딱 좋을 때라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저에겐 그런 추억이 없지만 예전에는 보리잎이 황금빛으로 바뀌기 전,
청보리 상태에서 짚단채 불에 구워 보리를 먹는 맛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체험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보리밭의 풋풋한 기운을 얻고는 전남 석곡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석곡은 흑돼지가 맛나기로 유명한 곳으로, 우리가 간 식당도 흑돼지석쇠불고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그곳에서 푸짐하고 넉넉하게 점심식사를 하고는 섬진강가로 레일바이크(철로자전거)를 타러갑니다.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전라선을 복선화공사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옛 철길을 활용한
일종의 관광 테마 상품입니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차와
침곡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 두가지 종류로,
이번에 저희는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 5.1km 구간을 직접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탔습니다.
왼편으로는 철길과 나란히 17번국도와 섬진강이 따라 달립니다.
아쉽게 철로변 철쭉은 지고 난 후였지만
아카시아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우리 옆을 흐르는 섬진강은 그 방향이 압록을 향해 흐르는데 우리의 레일바이크가 멈추는 곳도
더 지나 흐르고 흘러, 압록을 지나고 하동을 지나 광양만 남해바다로 흘러갑니다.
흐르는 강물과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향기를
차도, 건물도 아닌 철로자전거 타고 온 몸으로 느끼며
깊어가는 봄날에 한껏 빠져보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레일바이크 타기가 힘드시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다들 씩씩하게 페달을 돌리며 즐거워하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마 아름다운 자연과의 접촉, 여행을 즐기는 너그러운 마음에
몸도 더 건강해 지신 게 아닐까요.^^
이번 고창 청보리밭과 섬진강 레일바이크 여행에서 받은 봄기운이
회원님들의 일상에 기쁨과 활력이 되길 바라며 여독이 남지 않도록 잘 푸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6월 아름다운 섬, 증도답사에서 뵙겠습니다.
2010년 5월 20일 천하장군문화유적답사회 정지인 드림
첫댓글 와~ 초록별님! 청보리밭과 레일바이크 답사후기!!! 음악과 함께 은은히 흐르는 이 글 한마디 한마디. 마치 우리에게 친숙한 한권의 달콤한 시집을 회원들을 위해 조용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읽어주는듯합니다. 늘 그랬듯이 간곳을 되짚어주시니 복습은 물론고요. 점점 일취월장하는 글솜씨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초록별님 화이팅입니다.
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함께 그날의 즐거움을 다시 새기고 있습니다.초록별님의 후기를 읽고나서야 그날의 답사일정을 끝마친 기분입니다.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글을 읽을 때마다 글솜씨가 남다름을 느낍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그분이 도와주시겠지요
쬐콩이님 신봉공주님 헬레나님의 칭찬과격려 감사합니다 삶의휴식과활력이되는천하장군답사여행이되도록노력하겠습니다^^
첫댓글 와~ 초록별님! 청보리밭과 레일바이크 답사후기!!! 음악과 함께 은은히 흐르는 이 글 한마디 한마디. 마치 우리에게 친숙한 한권의 달콤한 시집을 회원들을 위해 조용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읽어주는듯합니다. 늘 그랬듯이 간곳을 되짚어주시니 복습은 물론고요. 점점 일취월장하는 글솜씨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초록별님 화이팅입니다.
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함께 그날의 즐거움을 다시 새기고 있습니다.
초록별님의 후기를 읽고나서야 그날의 답사일정을 끝마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글을 읽을 때마다 글솜씨가 남다름을 느낍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그분이 도와주시겠지요
쬐콩이님 신봉공주님 헬레나님의 칭찬과격려 감사합니다 삶의휴식과활력이되는천하장군답사여행이되도록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