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어린이날 분명히 계획있다고 했는데
어제 바둑학원 임시회의 때문에 아들이 저녁때 차 사용한다고 한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대신 아침에 아들녀석이 잠깐 차좀 사용한다기에 그러라고 했는데
잠깐이 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온다.
늦어도 11시경에 온다고 하길래 출발 자체가 늦는데 어떻게 오냐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정말 나를 열받게 하네.
남편은 느긋하고....
그냥 열 받아서 방콕할려다가 가까운데라도 나갔다와야 덜 억울할것 같아서 청도 와인터널로 향했다.
사실 울산 모임에 잠깐 가볼까했는데...
"떼루와" 촬영 현장이라고 떠들고 TV에도 몇번 나와서 꽤 유명하다길래 언제부터 한번 가볼려고 했었는데
기회가 안되서 못가봤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데 있었다.
날씨가 억수로 더웠는데 터널안에 들어가니 정말 시원하다.
시음하라고 주는 와인한방울(?) 얻어마시고 와인한병 사고...
할머니가 파는 머구잎이란 산나물도 사고, 하다보니 가기전에 짜증은 다 날아가고 없네.
길에 청석같은 잔돌이 깔려 있어서 휠체어가 가긴 약간 부족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있으니까 별 문제 없이 갈수가 있었다.
오는길에 근처에 있는 연지라는 곳에 갔었는데 주변에 나무들이 잎이 파릇파릇 올라와서 그런대로 괜찮긴 하지만
아직 연은 잎이 나올생가고 않고...
여름에 제대로 연꽃이 피었을때 꼭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몇년전 이른봄에 왔을때보다 주위에 이쁜 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사는 사람은 좋겠지만 난 옛날이 더 좋았던것 같다.
연지에서 나와 도자기가 있는 분위기 좋은집에 콩국수 메뉴가 보여 차를 돌려 갔다.
메뉴판에 있는 동동주란 글자가 나를 유혹해서
동동주에 파전 까지 시켰더니 콩국수 먹고 나니 그렇게 맛잇는 동동주는 배가 불러 먹지도 못하고...
남겨놓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ㅎㅎ
집으로 돌아오는길 가창에 찐빵이 유명해서 일부러 가창쪽으로 들러 찐빵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오니
출발할때는 짜증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여행이 되었네.
첫댓글 아침에 짜증이 오후엔 즐거움으로~~ 아주 좋은 일이지요 스트레스를 그렇게 풀어버린다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