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대 대표하는 한국전통문화대, 농협대학, 한국농수산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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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통문화대 전통건축학과 학생들의 실습장면.<사진=한국전통문화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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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대학교(이하 특목대)가 대학가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백화점식 전공에서 비슷비슷한 교육을 받고 '종합대학'을 졸업한다. 졸업이 곧 새로운 경쟁을 의미하는 이유다. 대학 전공이 사회에 나가서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연간 1000만원을 넘나드는 등록금도 부담스럽다. 특목대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싼 등록금은 물론 특정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고액 연봉 전문직 진출도 활발하다. 사실상 취업률 100%인 대학도 있다. 수시 6회 지원제한을 받지않는 입시와 다양한 특별전형은 덤이다.
한국전통문화대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공무원 등용문’이다. 주무기관인 문화재청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정부산하 기관 및 연구소 등에서 공무원이나 전문가로 활약하는 사례가 많다. 현장 전문가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대학 졸업생들은 전통문화재의 조사와 연구 복원 활용 등 전통문화 관련 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 받는다. 소수 정예 교육체계인데다 다른 대학에서는 엄두를 내가 어려운 희소성 가치가 높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통문화대 졸업생들은 문화재 보존·복원·설계·조경 등의 분야에서 가장 환영 받는 인재다. 특히‘문화재수리기술·기능자’ 자격증은 희소가치로 따지면 법무사나 변리사보다 가치가 높다. 때문에 이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생들은 고소득이 가능하고, 일부는 억대 연봉까지 바라본다. 그럼에도 평균 등록금은 연간 345만원으로 일반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통문화대 입시는 복잡하다. 일반대들의 수시전형 전인 5월에 특별전형, 특별전형 결과가 나오는 6월에는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받는다. 덕분에 전통문화대 지원자들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탈락해도 여전히 일반대학 수시6회 지원과 정시 지원을 할 수 있다. 전통문화대 지원으로 2장의 입시 카드를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모집정원은 정원내 140명으로 전공별로 문화재관리학·문화유적학·전통조경학·전통건축학·보존과학과는 각각 20명, 전통미술공예학과는 4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입학고사 성적순으로 학과별 모집정원의 200% 이내 선발한 뒤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한문우수자, 외국어우수자, 문화재수리기술·기능자, 문화재수리 현장경험자, 경시대회·공모전 수상자, 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다양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수능은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농협대학은 100% 취업과 장학혜택으로 인기가 높다. 지역의 단위농협 취업의 경우 희망자 전원 정규직(6급) 취업이 보장된다. 연간 평균등록금은 473만원으로 일반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이 184만원에 달한다.
농업중앙회가 재단으로 학교구분상 사립대학이지만 공립대학의 특성도 갖추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위한 기구라 사회적인 역할에 있어 공기업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학일체형 대학으로 대학교육과 취업이 연결된다.
모집인원은 110명으로 수시 27명, 정시 83명이다. 수시는 모두 지역균형특별전형으로 치러진다. 경인·충청강원·영남·호남 등 4개 지역 고교를 나와야만 지원할 수 있다. 1차에서 학생부로 7배수를 선발하고 1차점수와 면접고사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최고등급 2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를 적용한다.
정시는 지역인재특별전형과 전문대졸 이상자 특별전형으로 구분된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학생부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1차점수와 면접고사 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전문대졸이상자특별전형은 전적대학 전학년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고, 1차점수와 면접고사 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한국농수산대학은 졸업생의 약 90%가 영농업에 종사하지만 소득은 도시근로자를 상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졸업생들의 연평균 소득은 6515만원으로 일반 농가(3212만원)의 두 배, 도시근로자 평균소득(4807만원)의 1.4배다. 졸업생의 23%는 억대 소득을 올린다.
한국농수산대학은 전문대학으로는 드문 국립대학이다. 농∙수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수대학으로서 파격적인 혜택으로 유명하다. 전교생 전액 국비 장학 혜택을 받아 등록금과 수업료, 기성회비가 없다. 여기다 기숙사비 생활비 지원은 물론, 국외연수 기회도 제공된다. 재학생 전원이 2주간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농수산업 선진국으로 국외연수를 한다. 특히 2학년 땐 10개월~1년간 미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 농수산업국으로 장기 현장실습을 나간다.
각종 지원은 졸업 후에도 이어진다. 우선 창업자금을 일부 제공하고, 농수산물 공동판매사업단 지원, 정기적인 교육까지 이뤄진다. 영농정착우수사례로 발굴되면 언론매체 홍보까지 학교에서 지원사격한다.
농수산분야 특수대학인 만큼 교육과정은 이 분야에 특화돼 있다. 모든 학과는 3년제로 1학년 수업은 교양과목과 전공별 기초기술·기본소양 습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2학년은 현장교육 중심이다. 3학년 때는 창업설계 교육을 받는다. 원하는 학생은 졸업 후 1년의 실무과정을 거친 뒤 전공심화과정(1년)을 이수해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390명으로 전공별로 식량작물학·채소학·과수학·화훼학·대가축학·중소가축학과는 40명, 특용작물학·버섯학·산림조경학·말산업학·수산양식학과는 30명을 선발한다. 농수산대학은 수시로만 100% 선발한다. 정시는 2015학년도부터 폐지됐다.
전형은 일반전형과 농수산인재전형, 도시인재전형으로 구분된다. 시기적으로 농수산인재전형과 도시인재전형 지원자는 10월에 원서접수를 하는 일반전형에도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농수산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학생부 교과를 반영하며, 2단계에서 심층면접, 3단계에서 비교면접을 본다. 도시인재전형은 학생부 70% + 면접 30%로 일괄선발한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80% + 영농기반 20%로 정원의 250% 내외를 뽑는다. 2단계에선 다시 학생부 60% + 영농기반 15% + 면접 25%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한국대학신문 201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