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박스로 만드는 창의력 쑥쑥 미술놀이

[아줌마]

달인 3인의 미술 홈스쿨링 레시피 ② 성현, 주니, 지온 엄마 이유경씨
버리는 박스로 만드는 창의력 쑥쑥 미술놀이

	이달부터 홈스쿨링을 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초보맘들을 위해 홈스쿨링 가이드를 연재한다. 그 첫 번째는 ‘미술 홈스쿨링’. 초보 엄마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달인 3인의 비법을 눈여겨보자.

버리는 박스로 만드는 창의력 쑥쑥 미술놀이
엄마표 미술놀이 아이디어로 가득한 블로그 ‘톡톡이아(http://blog.naver.com/yia7)’를 운영하는 이유경씨. 늘 세 아이와 조금 더 즐겁게 놀아줄 수 없을까, 고민하며 쌓아온 그녀의 미술놀이 노하우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다. 박스를 재활용한 그녀만의 미술놀이 노하우를 공개한다.

아들 셋을 키우는 게 힘들었지만 너무 일찍 보육 시설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첫째 성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보육 시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집에서 세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부대끼며 놀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스쿨링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세 아이 모두 특히 미술놀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좀더 재미있고, 색다른 미술놀이를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박스 재활용 미술놀이는 버리려고 둔 택배 박스 안에 들어가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며 생각해낸 아이디어예요. 아이의 노는 모습을 유심히 보다 보면 늘 좋은 놀이법이 떠올라요. 눈높이 교육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죠.”

모두 똑같이 네모난 박스였는데 매번 다른 결과물이 탄생하는 박스 재활용 미술놀이는 아이들이 더 성취감을 느낀다. 버려지는 물건을 새로운 놀이 교구로 만들면서 창의력과 자신감도 키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아이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일방적으로 예쁘고 그럴듯한 교구를 만들어 놀이를 하기보다 아이의 상상력이 담긴 교구로 홈스쿨링을 하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법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상상해요. 네모난 박스를 보면서 창문 밖을 내다보는 강아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의 구름을 생각하기도 하죠. 엄마는 아이의 생각을 경청하고, 좀더 짜임새 있는 놀이법으로 만들어주기만 하면 돼요.” 이유경씨는 ‘그림을 못 그리는데 어떻게 미술 홈스쿨링을 해’라고 어렵게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엄마의 미술 실력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아이에게는 멋진 작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삐뚤빼뚤 못생긴 미술 교구로 홈스쿨링을 하더라도 엄마와 함께하는 즐거운 미술놀이 시간을 통해 애착관계가 돈독해지고 창의력이 자란다.

“어떤 아이나 도화지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찢고 오리는 미술놀이를좋아할 거예요. 엄마가 조금만 고민하면 집 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미술 교구를 만들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미술 홈스쿨링을 할 수 있어요.”

know how 이유경씨가 알려주는 미술 홈스쿨링 1 놀이 일기를 쓰세요 그날그날 아이와 함께 어떤 놀이를 했는지 일기처럼 기록한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서툴던 놀이, 특히 재미있어하던 놀이 등을 적어두면 어떤 놀이에 아이가 더 흥미를 보이는지 알게 된다. 2 공부가 아니라 놀이라고 생각하세요 3세 전 후 아이에게 홈스쿨링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놀이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무언가를 계속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욕심을 버리고 함께 교구를 만들고, 그 교구를 활용해 놀자. 이 시기 아이는 놀면서 오감뿐 아니라 언어가 발달하고 창의력이 커진다. 3 오버쟁이 엄마가 되세요 아이에게 멋지고 거창한 미술놀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엄마가 함께 즐기지 않는다면 아이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시시한 놀이라도 아이의 행동에 크게 깔깔 웃고, “와”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 시간이 된다. 4 엄마의 생각대로 끌고 가지 마세요 아이가 사과를 보라색으로 칠한다고 해도 내버려둔다. 지적하는 순간 아이의 생각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냠냠, 맛있게 먹겠습니다!
재료 박스, 색연필, 가위, 풀, 작은 그릇
1 박스를 매트 모양으로 자른 후 색연필로 밥그릇을 그린다.
2 남은 박스 종이에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밥알과 반찬을 그려 가위로 자른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그려 자른다.
3 풀로 달걀흰자 위에 노른자를 붙인 후 매트 위에 붙여 고정한다. 반찬은 작은 그릇에 담아 매트에 올리고, 밥알은 밥그릇 모양 위에 붙인다.
tip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는 반드시 상자 결을 따라 만들어 자른다. 그래야 쉽게 접히거나 꺾이지 않는다.

이렇게 놀아요
아이가 직접 밥그릇 안에 밥알을 붙여보게 한다. 밥그릇 안에 밥알이 가득 차면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해본다. 젓가락질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서 옮기는 놀이를 해도 좋다. 자연스럽게 식사 예절을 배우고, 집중력과 소근육 발달에 좋다.


누가 누가 제일 예쁘니?
재료 박스, 색연필, 거울지, 가위, 풀
1 박스에 색연필로 큰 거울과 손거울, 머리 빗, 립스틱을 그린 후 아이와 함께 예쁘게 색칠한다.
2 거울과 빗, 립스틱을 가위로 오린다.
3 거울처럼 얼굴이 비치는 반짝반짝거울지를 오려 거울 안에 붙인다.
tip 거울지 구입처 아가미모델링 031-445-4407, www.agamimodeling.co.kr

이렇게 놀아요
함께 만든 거울을 보며 머리도 빗고, 립스틱도 바르며 거울놀이를 해보자.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말해보기도 하고, 거울에 비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어본다. 찡그린 얼굴보다 웃는 모습이 더 예쁘다는 것도 알려준다. 엄마 아빠 행동에 관심이 많은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다.


후두둑! 소나기가 내려요!
재료 박스, 색연필, 롤 백상지, 낚싯줄 또는 실
1 박스에 가로 61cm의 구름 모양과 알맞은 크기의 우산을 그린 후 아이와 함께 색칠하고 가위로 오린다. 우산대가 될 부분은 반드시 상자 결을 따라 잘라야 쉽게 꺾이지 않는다.
2 61cm 폭의 롤 백상지를 110cm 길이로 자른 후 윗부분을 5cm 남기고 2.5cm 간격으로 길게 자른다. 롤지가 길면 길수록 소리도 좋고 재미있다.
3 구름 뒷면에 미리 잘라둔 롤지를 붙이면 비 오는 구름이 완성된다. 구름의 양쪽 윗부분에 구멍을 뚫어 낚싯줄이나 실로 묶은 뒤 천장에 고정한다.
tip 롤 백상지 구입처 중앙전산 02- 717-9775, www.jamall.co.kr

이렇게 놀아요
“후두둑, 후두둑” “비 온다, 비와! 빨리 우산 써!”라고 말하며 종이 빗물 사이를 지나가본다. “성현아, 우산이 없어! 비 흠뻑 다 맞았다”라고 말하며 종이 빗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보자. 하얀 롤지가 서로 부딪칠 때마다 사각사각 멋진 소리가 난다.

기자/에디터 : 오정림 / 사진 : 최상규

[출처] 맘앤앙팡 (2012년 3월호) | 기자/에디터 : 오정림 / 사진 : 최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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