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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의 [압생트]는 싸구려 독주 압생트를 앞에 두고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여인과 무심히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통해 불편
한 분위기와 생기를 잃어버린 듯한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상자들에게 또 다시 다양한 상상을 요구하는 흥미로운 분위
기의 그림입니다. 화면에서 가장 강한 명암의 차이는 화면 맨 뒤의 남자와 여인의 주변에서 형성되는데 화면이 가장 먼 거리에 가장 큰
명도 대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프리드리히의 그림과 상반되는 명도 대비의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공간감이 형성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에 따라 점진적으로 크기가 변하는 탁자를 통한 투시법이 활용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회화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명암 대비에 의한 진출과 후퇴의 효과와 공간감 형성도 다른 요소들과
결합하면 다양한 변화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른 입체와 정서
 빛의 강도는 물론이고 방향에 따라 입체감의 정도에 차이를 나타내는데 정면에서 비추어지는 대상을 평면적이며 단조롭게 보이게
하고 적절한 각도의 측면에 비추어지는 빛은 입체감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 사물의 후면이나 아래에서 위로 비추어지는 빛은 일반
적으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형태와 입체감을 표현하고 독특한 정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에드바르드 뭉크의 [담배를 든 자화상]은 사랑과 고통, 죽음과 불안, 우울과 허무 등을 화폭에 담았던 작가답게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
로 자신을 표현했는데 정면 아래에서 위로 비추어지는 조명에 의해 창백해 보이는 얼굴과 뒤에 형성되는 그림자와 강하게 대비되며
예민하고 불안한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의 [장갑을 낀 여가수]는 그가 자주 출입하던 카페의 무대에서 각광
을 받으며 열창하는 가수의 모습을 근접촬영을 하듯 생동감 있게 표현한 그림입니다. 검은 장갑과 목도리, 머리 뒤의 검은 베경은 화
면 전체에서 가장 명도대비를 이루며 화면을 활기차게 만드는 요소인데 아래에서 위로 비추어지는 조명이 무대의 분위기를 잘 전해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