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주
중국의 이름난 술을 알아 본다.
중국에서 이름난 술을 드는데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나
오랜 역사를 통하여 변함없이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술을 네가지 꼽는다면
절강 소흥(紹興)의 소흥주(紹興酒), 산서의 분주(汾酒), 섬서의 서봉주(西鳳酒),
사천의 노교주(老 酒)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자들은 저 유명한 마오타이주(茅台酒)가 빠져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지만
마오타이는 개발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므로 빠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명주들은 전국평주회의(全國評酒會議)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동 회의에서 1953년에 정한 8대 명주를 소개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중국의 8대 명주(1953년)
백주(白酒) : 55도-65도
분주(汾酒) : 산서(山西)산
서봉주(西鳳酒) : 섬서(陝西)산
마오타이주(茅台酒) : 귀주(貴州)산
노교주(老 酒) : 사천(四川)산
황주(黃酒) : 15-20도
소흥주(紹興酒) : 절강(浙江)산
과실주 : 15도
홍포도주(紅葡萄酒) : 산동(山東)산
브랜디 : 40도
금장백란지(金奬白蘭地) : 산동(山東)산
베르뭇(vermouth) : 17-18 도
미미사(味美思) : 산동(山東)산
위에서 보면 산동에서 나는 술이 여덟개중 세개나 차지한 것이 눈에띈다.
역시 자칭 사나이중의 사나이라고 하는 산동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건국 초기에 여덟개로 지정하였던 국가공인명주는
1979년의 제3회 회의에서는 무려 18개로 늘어 났다.
여기서는 정통 중국술이라 할 수 없는 과실주, 브랜디, 베르뭇을 제외하는 대신
이미 다른나라 사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맥주를 포함하여 소개드린다.
중국의 명주(1979년)
백주(白酒) : 45-65도
분주(汾酒) : 산서(山西)산
마오타이주(茅台酒) : 귀주(貴州)산
오량액(五粮液) : 사천(四川)산
검난춘(劍南春) : 사천(四川)산
고정공주(古井貢酒) : 안휘(安徽)산
동주(董酒) : 귀주(貴州)산
양하대곡주(洋河大曲酒) : 강소(江蘇)산
노교특곡주(老 特曲酒) : 사천(四川)산
죽엽청(竹葉靑) : 산서(山西)산
황주(黃酒) : 15-20도
소흥 가반주(紹興加飯酒) : 절강(浙江)산
심항주( 缸酒) : 복건(福建)산
맥주 : 16도
청도 맥주(靑島 酒) : 산동(山東)산
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과실주중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성(長城,츠앙츠엉)이라던가
Dynasty 는 빠지고 다른 포도주(煙台와 民權)가 들어있는점과
사천(四川) 지방의 술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 재미있다.
사천 출신의 등소평이 권력을 잡은 것이 1977년이니 의심의 눈을 주자면 그럴싸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이같은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곳곳에 지방마다의
명주를 고이 간직해온 중국인들의 정성에 비추어 보면 돌아가면서 명주로 치켜 세운다해도
그다지 무리는 아니라고 믿는다.
실제로 필자는 중국의 어느 지방에를 가도 그 지방의 명주가 있을 뿐더러
조악한 병에 포장은 보잘 것 없어도 제각기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것에 매혹되곤 하였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기간중에
총독부의 정책에따라 곡주의 생산과 가정에서의 양조가 제한 또는 금지되었고
해방후에도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이러한 정책이 계속되면서
각 지방의 특산 명주의제조법마져 끊긴 것이 하나둘이 아닌 점에서 볼때
술을 사랑하는 필자로서는 그들의 지방 명주의 맛이 더욱 별다르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네들의 식량사정은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전 보도에 의하면 위와같은 정부의 공인을 받는 명주의 권위에 이변이 생기고 있다 한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10대 백주에서 1위의 자리는 오량액(五粮液)이었고
오랜동안 수위를 차지하던 마오타이가 2위로 밀려났는가 하면
싫어하는 순위에서는 첫째가 마오타이였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술의 순위는 사천(四川)의 오량액, 귀주(貴州)의 마오타이(茅台),
사천 여주(濾州)의 노교특곡(老 特曲), 강소 양하대곡(江蘇 洋河大曲), 사천의 첨장(尖庄),
섬서의 서봉주(西鳳酒), 산서(山西)의 죽엽청(竹葉靑),
북경의 이과두주(二鍋頭酒), 사천의 검남춘(劍南春)이었다고 한다.
반면에 싫어하는 술의 순위는 마오타이주, 서봉주, 이과두주, --- 등의 순이었는데,
통계국 측은 이러한 뜻밖의 결과에 대해 마오타이의 경우 가짜가 너무 많은 탓을 원인으로 돌렸다고 한다.
사실 가짜냐 진짜냐가 문제 아니라 목숨이 걸린 문제다.
왜냐하면 가끔 적지않은 사람들이 가짜 마오타이를 마시고 저세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오타이는 고급 호텔에서 마시거나 공항등의 공공시설에서 산 것을 마시는게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