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등산 (2009.1.23.금)
1. 백수회원의 의지
♣ 도봉산 입구 모임 집에 도착한 친구들
지난 16일 금요일 대설로 입산이 금지되어 오르지 못 한 도봉산이다. 오늘 다시보자 도봉산이다. 오늘은 서울지방 평지의 아침 기온이-9℃ 낮 -8℃의 추운날씨다. 필자는 오늘 한파주의보가 있는 날이라 출석 인원이 아주 적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출발 시간이 좀 늦어져서 가는 길이 촉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송권용 회장에게 도착시간이 좀 늦어지겠다고 신고를 하고 열심히 가고 있었다. 마음은 급한데 전차가 간격조정이라며 몇 번을 가다 쉬다 반복한다.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대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다. 모임 건물에 들어서니 예상과는 달리 우리 동료들이 많이 모여 떠들석하다. 필자가 마지막 도착자라며 반겨 맞는다. 13명이다.
♣ 타 등산객이 아주 적은 한적한 오늘
오늘은 타등산객들이 아주 적어 보인다. 통상 전철역에서 도봉 대로를 건너려 할 때 신호를 기다리는 인파가 몰려들곤 했는데, 오늘 적은 이유는 아마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대설이 예상된다는 예보 탓이라 여겨진다.
♣ 노점상들도 덮어놓은 상태
드디어 우리는 10시 20분경 만남의 집을 출발한다. 골목길 등산장비와 과일과 여러 음식을 파는 그 골목거리가 한산한 느낌이다.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에 노점상들도 덮어놓고 아직 열지안고 있다.
♣ 등산로 입구 관리사무소 조금 올라 다리건너 왼쪽 길로
우리 13명의 멤버는 기고만장하게(?)강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오른다는 기세로 조그마한 하천 다리를 건너 금색으로 입힌 절(?)을 오른쪽으로 하여 오른다. 본격 능선에 이르기 전 평평한 쉼터 공간 의자에서 후속 멤버와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잠시 쉰다. 3부 능선부근에 이를 때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영하 10도 내외에서 부는 정말 칼바람이다. 떨어진 낙엽을 하늘로 불어 올린다. 등산모에 등산복의 모자까지 뒤집어쓴다. 마스크 없이는 입이 얼어 말이 잘나오지 않는다. 마스크를 벗으면 서린입김이 얼어 단단해진다.
5부 6부 능선을 계속 오르는데 바람은 더운 세차게 분다. 그래도 힘겹게 올라 보면 그 위에 평탄한 길이 있어 힘든 숨을 고를 수 있다.
♣ 6부 능선 부근에서 하산길로
저쪽 우측방향으로 도봉산의 영봉인 700m급의 만장봉, 자운봉, 선인봉등이 보인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혹한의 바람은 세차게 불어온다. 우리는 6부능선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오늘 여기를 오르는 다른 등산객들은 가끔 눈에 뜨이는 정도다.
♣ 한파 속에도 따뜻한 양지바른 곳을 찾아 먹고 마셔
시간이 12시경 된다. 한참 내려오다 보니 이 한파 그늘 속에서도 햇볕이 그윽히 담겨 있는 요새가 있다. 그곳에 자리하고 음식을 벌려 놓는다. 팥섞은 찰떡, 곶감, 계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오뎅, 인절미, 마춤다식, 홍삼차, 생강차, 요구르트, 상황버섯물 등 산해진미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빠진 것 중요한 것이 있었다. 못 먹어서 힘이 빠지고 사람 못 보아 섭섭했으니 바로 한현일과 그 홍어회, 송희경과 그 대봉건시, 송재덕과 그 과일박스다. 왜 안나왔어? 춥다고 못나왔어? 다들 왔는데----, 몽둥이 뜸질이 나야 정신이 ....
♣ 오른길 하산길이 도봉산 입구에서 만나는 코스
12시 40분경 간식을 마치고 본격적 하산 길로 향한다. 결국 그 길은 도봉산 주봉들을 바라보고 내려와 과거 송재덕이 길 잘못 들었던 곳을지나 역시 송재덕이가 미끄러져 발을 다친 그곳을 지나 내려와 입산 관리소부근에서 만나는 U턴길이다.
♣ 임승렬의 辯
왕년의 임승렬은 등산왕이었다. 어느해인가 서울 지방에 폭설로 신발이 푹푹빠지던 겨울, 그 해도 우리는 아이젠을 차고 설원을 감상하며 관악산을 올랐었다. 그런데 그해 임승렬은 아이젠도 끼지않고 쌓인 눈길을 청노루처럼 잘도 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높이 오르는데 힘들어한다. 그래도 높다아니하고 맨 마지막에 도착할 지라도 끝까지 잘 오른다. 지난날들에 대하여 얘기하며 그래도 잘 오른다고 하니 자찬왈 “썩어도 준치지” 라고 대꾸한 한다.
♣ 점심은 만남의 집에서
만남의 집이 주인이 바뀌더니 여러 가지 먹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되었다. 국밥을 비롯하여 여러 메뉴가 준비 되었다. 등산객들에게 커피봉사를 하는 등 서비스에도 마음을 많이 쓴다. 우리들에게도 갈 때 마다 선심을 써오니 오늘은 그곳에 가서 점심을 먹자는 임회장의 말에 모두 좋다고 한다. 우리는 내장탕, 곰탕 등 입맛따라 주문하여 맛있게 먹는다.
그곳에서도 박총무가 준비한 배를 후식으로 들며 끝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2시가 가까워간다.
도봉산역 1호선, 7호선으로 향한다.
♣ 내주는 설 주간 등산 휴무(1월 25-31일)
♣ 참석(13명) : 김병철. 박찬운. 박희성. 송권용. 송춘호. 윤영중.
이상기. 임승렬. 조남진. 조원중. 주재원. 최병인. 송종홍
2. 다음 등산일정
2009. 2. 3(화) 서울대공원 10시
첫댓글 참으로 장하다! 백수 건아들! 이 혹한에 13명이나 참석하는 열성을 보이니 얼마나 대단한가?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도 되니 이아니 기쁘지 않겠는가? 소생은 구정 앞두고 집사람이 이것저것 장본다고 하여 포터로 서브하기로 약속하여 못나갔다오. 이렇게 점수를 따 놓아야 홍어가 자주 제공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ㅎ ㅎ ㅎ 송회징 추위에 사진찍으랴 고생많았고 직접 등산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세세히 써내려간 등산기 올리느라 너무 수고가 많았소.
칼바람 맞으며 오르는 등산의 멋과 맛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 다음 등산 일정으로 2/3(화) 서울 대공원역. 10시정각 이 빠졌네요
방한 중무장한 37, 13명의 노익장의 백수 건각들 정말 장하고 장합니다
상록님의 사진 솜씨가 너무 훌륭하십니다. 더욱이 날씨 불구!
설을 앞둔 시샘 바람을 이기며 오르니 내가 아직 살아있고나 하는 기분이더라고. 하산하며 오늘 여기 아온 13명은 축복받은 인생니 남은 생애 더 멋있게 살 권리를 누리자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