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안방차지 내차지란 말이 있다.
맏며느리가 아니니 그런 자격은 없지만 이까리에 끌려 마지못해 가던
그 고향길이 이젠 즐겁다.
명절증후군... 나도 한때는 몹시 앓던 병이었건만!
제실앞 골목에 들어서자 구수한 추어탕냄새가 풍겨 온다.
8촌까지는 명절날 차례는 같이 지내니 더러 더러 봐 와 낯들이 익다.
"아지매 봐라...이래 오이 얼매나 좋으노. 벌초때 오마 먼 친척도 다 만나이
매년은 몬 와도 오도록 쫌 노력해도'"
참 고마운 말이다.
아래채 함매들이 모여서 막걸리에 닭고기를 드신다.
"이댁은 누군교?"
"저예...이살떼기 둘째며느리 아입니꺼."
"아이고...그라마 자네짝은 저짜게 있는 줄무늬 남방샤쓰가?"
"맞심더. 만디기가 우리실랑이고 함 보이소. 이살띠기하고 똑 닮았다 아임니꺼."
"아하하하~ 이사람아. 고맙데이...이리 와 주이 얼매나 좋노. 술 할줄 알거든 한잔하거라."
닭고기에 김치한점 얹어서 입에까지 넣어주신다.
(못 묵는 술이지만 이럴 땐 안 받으면 안 되는거 맞죠??)
마당한켠에 솥걸고 끓인 추어탕을 곱배기로 먹었다.
일어설 때 뒤로 히떡 자빠질것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입안에 침이 또 고인다.
3시간 낫질하고 났더니 오늘은 허리야,팔이야, 다리야 아픕니다만
아주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스물셋에 남의 집안에 들어가
다른 환경과 어울리기가 그리도 어렵더니
이젠 남편은 벨로 이쁜구석 없어도 남편집안과 고향사람들이 자꾸만 좋아진다.
내가 아들만 둘이라서 그럴까..............
**청도역전에 있는 추어탕집 말고
경산에서 남성현넘어 용산초등학교 지나 "할매식당" 인지 "할매 추어탕"인지
그집맛이 짱이랍니다.**
첫댓글 아고야~~인자 사진도 딱 줄여가 넣고 내가 봐도 지긴다.........ㅋㅋㅋ
역시..글에 사진 곁들이니 책 보는것보다 더 실감납니다..갈수록 사진 기술, 편집 기술 늘어가는 송풍님에게 부러움을 금치못하며 한나발 기립니다.
아부 잘햇다..그래야 송풍님 신이 나서 글 많이 올려 주실것 아니가..
바로 위 덧글 단놈아..그게 어디 아부란 말이고? 사실이 그런걸..
욜마..아부가 완전 고차적이네..
청도에 와따꼬예? 가마이짜 시방 내가 출발 할 시간 되서 시간이 엄네...,
나도 추어탕 먹을 줄 아는데...
나는 추어탕 엄청 좋아하는데.....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는 송풍님이 정겨워 보입니다. 이제 년식이 오래 되다보니 고향 분들과의 어울림이 아주 자연스러워집디다. 사진도 올리고 제법입니다.^^*
그전에 우리어머님 그러시대. "니도 머잖았다. 시이미자리 함 되보거라."라고.......내가 억시기 속 터잤는갑제?ㅎㅎㅎ
내고향 청도 매전 매운탕 추어탕!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매전다리 에서 방천따라 내려가면 매운탕 잘 하는 집이 있지요.
아~난 언제 저렇게 사진과 글을 멋있게 올려보나......
우째저째 주물러다 보이 요래 되네예.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것인것을.........^^
이살떼기 둘째 메누리는 갱산떼기지예?
니가그걸 우째아노?
지도예 청도에 맛있능거 잘하는집 마이 아라예 불러만주만 낸도갈수인는뎅,헤헤..
따리부치지마라 짜스가 간지럽다,
찬바람도 불고 나락도 누렇게 익은 이계절이 추어탕이 제일 맛있을 때입니다. 잠시 한나절 다 잊고 한그릇 하러 가실 분들??
내 엄마될라꼬 준비할때 생전 안먹던 추어탕이 먹고싶어 친정으로 달려간적 있었지요. 경상도식으로 매운고추 넣고 산초가루넣고 그런거 그런 추어탕 먹고잡다. 그림보니 그런건가보다. 꿀꺽..
여백님 바로 고 추어탕이라예~^^
"송풍" 님 굿이여...좋심당 내 좋아하는 추어탕..침 한번 꼴가닥~~~~~
시방 08님 어스름님 松風님 들어 와 계시네예. 비가오니 갈 데가 엄는 갑찌예, 송풍님 포항은 나비 잘 지나갔습니까?
지금 이시간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낼아침에 내사무실 물바다가 되었는지 날라갔는지...할일이 좀 많을것 같심더.
송풍 누부야께서 청도를 다녀 가셨군요. 가실때 선암님 허락 받고 들어 가셨습니꺼? 청도 땅은 다 선암님 땅인데... 일년에 두어번씩 선암님 몰래 동창천에 꺽지 루어낚시 갑니다. 냇가에서 먹는 꺽지 매븐탕은 정말 끝내줍니더. 아차,,,그 고기는 선암님 고기가 아니고예...밀양쪽에서 흘러 들어온 고기 잡아 묵었심더..
도독하나 열비 지키도 몬지킨다 안 캅니꺼. 막 쎄비 잡수이소. 선암님 인자 눈도 귀도 쪼매 어두부실낀데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