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인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을 24일 뒤늦게 열었다.
1990년 9월 30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한국과 러시아(당시 소련)은 2020년을 '상호 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개막식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올해까지 연장했다.
한-러 외무장관, 서울에서 회담/얀덱스 캡처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방한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은 '지각개막식'인 셈이다. 하지만 축하 분위기는 한러 양국 모두 뜨거웠다.
정의용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한세대에 걸쳐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고 교류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의 보다 큰 도약을 위해 함께 행동해나갈 때"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은 명실상부한 우호선린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관계는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하고 높은 수준의 양해와 신뢰를 특징으로 한다. 양국 간 정치적인 대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일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이상균 한러문화예술협회 회장에게 푸쉬킨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출처:외교부
라브로프 장관은 또 한국에서 러시아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이상균 한러문화예술협회 이사장에 푸시킨 메달을 수여했다.
이어 상호교류의 해 기념로고 조형물 점등식과 한러 합동 재즈공연이 진행됐다.
라브로프 장관, 한국의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프로젝트 발언/현지 언론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방한 전 가진 인터뷰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러시아)는 한국에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생산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 협력은 양측에게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