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읽기>를 읽고 있다
저자는 성균관 대학교 교수이자 칼 포퍼 책의 번역가로서 위 책은 본격적으로 포퍼의 책을 읽기 전 또 하나의 길잡이 역활을 해주는 책이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대한 전체적 개괄편
저자는 포퍼가 말하는 "열린 사회"란 개인들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시하며 열린사회에서 사회는 다양한 개인들이 모인 집합체라 여긴다고 한다. 반면 닫힌 사회 혹은 전체주의 사회는 <하나의 이상을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을 실현하려는 사회>라고. 그렇다보니 전체주의 사회는 표면적으론 <이상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그러한 사회를 실현하려는 과정에서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갖게된다고. 그리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이 이성을 잃게되면 필연적으로 "폭력"이 수반되는 일이 발생하는 위험스런 사회로 전환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우파의 나치즘과 좌파의 공산주의로서 유토피아적 세계는 늘 그 바탕에 "선민의식"을 깔고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인종적 우월주의가 후자의 경우는 계급적 우월주의가 깔려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전체주의는 우파, 좌파 양쪽에서 모두 출현했는데 우파보다 좌파가 더 위험하다 생각이다. 우파의 경우 "인종 우월주의"를 내세우기 때문에 대중이 간파하기 쉬운데 비해 좌파의 "계급적 우월주의"는 지배계층이 표면적으론 "결과적 평등"을 앞세우기 때문에 그 체제가 완성될 때까지 대중이 눈치채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해서 나치즘은 몇년만에 끝이 나고 지금까지도 혐오의 대상이지만, 공산주의는 한 때 전 세계를 양분하며 맹위를 떨치고 심지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럼에도 세월이 흘러 좌파의 사회주의 사회가 현실화되면 결국 그 계급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계급이 기득권층이 되는 것은 인간불변의 법칙처럼 흘러오고 있다. 굳이 역사를 뒤져보지 않아도 현대 한국사회의 귀족노조가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싶다.
첫댓글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개인의 자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기득권층이 됐을 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계급의 상층부에 대한 경계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열린사회와 닫힌사회를 가르는 것은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은연중에 자격지심을 선민의식으로 포장해서 보기도 했고 이상적 유토피아를 꿈꾸기도 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현실에서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