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49장에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암몬과 에돔과 다메섹, 그리고 게달과 하솔, 엘람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될 것을 예언하도록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심판하시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재물과 강한 힘을 의지하여 교만해지고 패역하기 때문입니다.
1. 암몬에 대한 멸망 예언
1) 암몬 족속
암몬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작은 딸과의 불륜에서 태어난 벤암미의 후손입니다. 그들은 요단 강 동쪽에 있는 두 지파 반의 영토에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 농업을 주업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밀곰을 국가의 신으로 숭배하였습니다. 암몬은 출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통일 왕국 시대, 분열 왕국 시대에 이르도록 선민 이스라엘을 괴롭혀 온 숙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암몬의 심판을 예언하라고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는 암몬의 죄 때문입니다.
a. 내가 너를 동방 사람에게 기업으로 넘겨 주리니 그들이 네 가운데에 진을 치며(겔25:4)
b. 암몬 자손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자기 지경을 넓히고자 하여 (암1:13)
2) 암몬의 참상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암몬에 대해 길이 참으시던 하나님의 진노가 드디어 암몬에게 임하는 날에 오게 됩니다. 암몬의 수도인 랍바가 전쟁으로 인한 신음 소리가 드높고 촌락이 불타서 잿더미가 된다는 것은 암몬 전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암몬 백성들은 전쟁의 슬픔과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암몬의 타락의 근원은 자만심이었습니다. 그들은 흐르는 골짜기를 자랑했습니다. 여기서 흐르는 골짜기란 많은 골짜기에서 나오는 풍요한 소산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진 천연의 요새들과 물질적 부가 그들을 지켜 주리라고 믿은 데서 그들의 범죄는 확산된 것입니다.
a.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렘4:19)
b. 너는 줄과 멍에를 만들어 네 목에 걸고(렘27:2)
3) 하나님의 약속
암몬의 범한 죄는 하나님의 노를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벨론으로 하여금 암몬을 침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암몬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그들에게 구원의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암몬의 회복과 구원에 대한 여호와의 약속은 고레스 왕에 의해 부분적으로 성취될 것이지만, 이 예언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회복입니다. 예수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십니다(참조, 요14:6). 누구라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으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a. 느부갓네살 왕의 손과 그 종들의 손에 넘기리라 그럴지라도 그 후에는 그 땅이 이전 같이 사람 살 곳이 되리라(렘46:26)
b.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렘48:47)
2. 에돔에 대한 멸망 예언
1) 에돔 족속
에돔은 이미 앞에서 언급한 모압과 암몬보다 더 가까운 이스라엘의 친척입니다. 에돔은 '붉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삭이 낳은 쌍둥이 가운데 형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장자권을 팥죽과 바꾼 사건으로 인해 주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에돔은 에서의 후손들을 지칭합니다. 에돔 족속들이 거주한 곳은 대개 산지로 황폐한 지역이지만 일부는 경작하기에 좋은 땅도 있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아니하였습니다. 에돔과 이스라엘의 적대 감정은 에서와 야곱 사이의 관계에 그 근원을 둡니다(참조, 창36:1).
a.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렘48:29)
b.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시37:35)
2) 교만은 패망의 원인
예레미야는 에돔의 멸망이 하나님의 작정 아래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에돔은 지형상 천연적인 요새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 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지혜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교만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지혜와 땅 위에 구축해 놓은 요새지를 신뢰하는 그들의 교만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를 깨닫도록 하실 것입니다. 바벨론은 굶주린 짐승과 같이 자신의 욕심을 다 채워 약간의 열매도 남겨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당할 심판은 철저한 재앙입니다.
a.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잠16:18)
b. 지혜자의 지혜가 없어짐(사29:14)
3) 에돔을 침공하는 바벨론
에돔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거역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통하여 에돔을 멸하실 때 에돔은 그 무력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땅은 전쟁의 폐허로 뒤바뀔 것이고 백성들은 포로가 될 것입니다. 에돔을 침공하는 원수 바벨론은 독수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강한 독수리와 같이 바벨론의 군대는 에돔을 해할 것이며, 그들의 군대에 의해 에돔은 고통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a.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성에서부터 재앙 내리기를 시작하였은즉 너희가 어찌 능히 형벌을 면할 수 있느냐(렘25:29)
b. 내가 법에 따라 너를 징계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만 여기지는 아니하리라(렘30:11)
3. 여러 나라에 대한 멸망 예언
1) 다메섹에 대한 멸망을 예언함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다메섹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셨습니다. 다메섹은 아람 왕국의 수도입니다. 따라서 다메섹에 대한 멸망 예언은 아람 왕국에 대한 멸망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다메섹이 이름난 도시였지만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멸망 당하게 된 상태에 대해 선지자는 찬송의 성읍, 즐거운 성읍이 버림을 받게 되었다고 진술합니다. 다메섹의 멸망은 풍요로운 도시였으나 범죄로 인해 멸망받을 수밖에 없었던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과 비교됩니다.
a. 압제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사14:4)
b.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3:1)
2) 게달과 하솔의 멸망을 예언함
하나님께서는 이방 여러 나라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시면서 게달과 하솔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교만한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의 군대에게 게달과 하솔의 장막과 양 떼를 빼앗으며, 휘장과 모든 기구와 낙타를 빼앗아다가 소유를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두려움이 사방에 있다고 외칠 것을 명하셨습니다.
a. 자기 서자들에게도 재산을 주어 자기 생전에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아들 이삭을 떠나 동방 곧 동쪽 땅으로 가게 하였더라(창25:6)
b. 게달의 양 무리는 다 네게로 모일 것이요(사60:7)
3) 엘람에 대한 멸망을 예언함
엘람 족속은 바벨론 동쪽의 폐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사방에서부터 사방 바람을 엘람에 이르게 하시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여기서 바람은 파상적으로 공격해 오는 바벨론 군대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에 대해 무서운 진노로 갚으시는 공의로운 분이시기에, 엘람의 죄악을 보응하시기 위해 바벨론 군대의 달을 보내신 것입니다. 엘람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주전 596-595년경에 멸망을 당했습니다.
a. 그들이 만일 네 손에서 잔을 받아 마시기를 거절하거든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반드시 마셔야 하리라(렘25:28)
결론
우리는 본 장을 통해 범죄하는 나라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이방 나라들이 자신들의 범죄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 받으면서도 교만하게 행함으로써 심판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