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막는 장애물은 자신이다.
진화를 가로 막는 장애물은
다름이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지금 처한 당장의 경계부터 푹 쉬어 보라.
붙들고 씨름하는 것은 집착이다.
선과 악,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벗어나 푹 쉬어 보라.
지난날의 모든 업도 지금 이 순간의 내 속에 실려 있으니
지금 한 생각 크게 놓는다면 그 모든 것을 다 비우는 셈이 된다.
그러다가 놓는다 맡긴다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때가 있다.
그때 그것까지도 포함해서 놓아버려라.
당신의 잠재 컴퓨터는 점점 짐이 가벼워져
결국은 텅 빈 듯 홀가분하게 될 것이다.”
불법 수행의 핵심은 방하착放下着에 있습니다.
마음 비우기,
무소유의 삶이란 바로 방하착 - 집착을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릇에 담긴 물건을 비워내듯이
마음에 가득한 온갖 욕심·상념들을 비우는 것,
그것이 수행의 첫 걸음이요,
바른 수행의 근본이 됩니다.
무소유의 삶이란
가진 것을 다 버리는 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애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다만 한순간이나마 마음을 비우기도 쉽지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계에 부딪혔을 때
그것이 내가 싫어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붙잡아 두려고 애를 쓰곤 합니다.
고통· 괴로움·미움·공포·불안 등은
버리려 하고
기쁨·사랑·만족·이익 등은 잡아두려고,
더 키우려고 합니다.
특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 -
부·명예·권력·자존심 따위에 대한 집착은
생명, 건강에 버금갈 정도로 강하게 마련입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이지요.
새의 뼈 속은 비어있습니다.
멀리 높이 날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육질肉質이 무거운 새들은
높이 멀리 날지를 못합니다.
그 중엔 아예 날지 못하는 새도 있습니다.
사람은 집착의 무게 때문에 높이 날지 못합니다.
탐욕과 갈애를 양 날개로 갖고 있는 한
훨훨 홀가분하게 날 수 없습니다.
아니, 날기 는 커녕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누구나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라지만
방하착放下着을 실천하지 않기에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단계를 목표로 삼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수 억겁에 이르도록 몸을 바꿔가며 진화해온 이유요,
지금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난 목적입니다.
그렇지 않고 가령 우리가 소중히 여긴다는
돈·권력·명예·자존심 때문에 태어났다거나
우리가 목마르도록 집착하는 사랑·만족·이익 때문에
살아간다고 할 것 같으면 그런 것을 이뤄서 어쩌겠다는 것인지요.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삶의 방편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진화의 종점-인간완성 뿐입니다.
불법佛法에서 말하는 열반, 성불입니다.
열반이란 욕망의 불꽃이 완전히 꺼진 상태를 말합니다.
완벽한 방하착의 상태 - 더 이상 내려놓지 않는 것도,
내려놓는다는 생각까지도 사라지고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말하자면 마음이 어느 한 곳에도 매이지 않은 것,
비록 사소한 일일지라도
내 마음을 더 이상 물들이지 않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를 말하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산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자신의 생명·건강 문제로부터,
자녀들의 문제로 부터,
먹고 사는 문제로 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집착하지 않음으로서
비로소 소유하되 소유하지 않고,
관여하되 관여하지 않는 길이 있음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최상의 단계로 나아가려는 것을 막는 장애물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우리의 욕심·자부심·갈애…
따위가 우리의 진화를 방해한다.
그러나 그것을 내려놓기만 하면
우리는 홀가분해 질 수 있습니다.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불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방하착放下着은 나를 위한 가장 큰 공덕 쌓기요
나아가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재산이든 건강이든 다 잃고 나서부터는
“이제 나는 다 버렸다.
이제는 욕심이 없다.”그러면서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버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버렸다고 하는 그것까지 버려야 버린 것입니다.
그 생각 까지를 버릴 수 있는 날 까지
정진, 또 정진하여 해탈하는 날 까지 수행하자고요.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02일 오전 07:46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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