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oy2PVPXG8Q
https://youtu.be/cbNPZrFbFoA
https://youtu.be/yAIfEOw2Fac
용천검(龍泉劍)
글 : 이성훈(李性勳)
정의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전승되는 창민요.
개관
‘용천검’은 옛날 중국에 있었다는 보검의 이름이다. <용천검>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는 창민요로 불리지만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과 성산읍 일부 지역에서는 노동요 <밭매는 소리>로 불리고 있다. <용천검>은 경기민요 <방아타령>과 관련되어 있는 민요로 알려져 있다. 신재효 창본 <긴방아타령>의 사설 “찼던 칼 빼어 놓으니 하릴없는 용천검龍泉劍”이 <용천검>의 1절 사설 “찻던(찼던) 칼을 쑥 빼고 보니/ 난데없는 용천龍泉의 검이라”와 유사하다. 또한 <긴방아타령>의 후렴구 “에라뒤야 방아로다”가 <용천검>의 후렴구 “에야라 데야 에야라 데야라 방아헤 방아로다”와 흡사하다. 이러한 점이 두 민요의 관련성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이다. 하지만 그 밖의 유사점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상당 부분이 서로 다르다.
<용천검>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기상과 기백을 표현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도 즐겨 불렀던 민요로 알려져 있다. <용천검>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주민들과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김주산을 중심으로 한 전문 소리꾼들에 의하여 비교적 잘 전승되고 있다. 현재 30여 편의 사설이 전승된다.
사설
(후렴)에야라 데야 에야라 데야라/ 방아헤 방아로다
1. 찻던 칼을 쑥 빼고 보니/ 난디엇는 용천龍泉의 검이라
2. 옥황상제는 구름을 타고/ 대국천자는 코끼릴 탄다
3. 삼정승 육판서 쌍교를 타고/ 과거수령은 역마를 탄다
4. 너도 총각 나도 총각/ 휘양머리 마주 잡고 입 맞추는 총각
5. 오라고 한 덴 밤에나 가고/ 동네에 술집의 해낮의 간다
6. 가면 가고 말면 말았지/ 초신(짚신)을 신고서 시집을 가나
7. 명사십리 해당화야/ 꼿이나 진다고 설워를 마라
8. 멩년 이 철 춘삼월 나면/ 다시나 피며는 꼿이로구나
9. 천하일색 양귀비라도/ 죽어나 불며는 허사로구나
10. 노세 노세 젊아서 놀아/ 늙어나 지면 못 노나니
악보

내용
용천검을 차고 있는 남자는 범상한 인물이 아니다. 이처럼 <용천검>은 비범한 남성에 대한 연정을 노래하는가 하면 인생무상, 부귀영화, 고독 등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 민요의 사설은 고정적인 1절과 한자 투의 사설을 제외하면 제주도의 다른 창민요 가사를 차용하여 부르는 이른바 사설의 교섭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1절은 고정적인 사설과 순서로 부르며, 2절 이하는 가창자에 따라 일정한 순서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부른다. 주요 구성음은 ‘도·레·미·솔·라’이며 ‘도’로 종지하는 경토리로 되어 있어 매우 씩씩하고 경쾌하게 들린다. 가창 방식은 여덟 마디 선소리와 여덟 마디 후렴의 메기고 받는 방식이며, 박자는 규칙적인 9/8박자이다. 비교적 깊은 요성搖聲이 나오며 남성적인 느낌을 살려 부르는 민요이다. 경기민요의 창법을 주로 사용한다.
특징 및 의의
<용천검>은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아가 있었던 제주시 삼도동 지역과 정의현의 현청이 있었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등지에서 관기들이 여흥의 자리에서 부르던 창민요가 점차 일반인에게 전파된 민요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용천검>은 한반도의 민요가 제주도에 유입되어 제주화한 대표적인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남제주군 민요조사 연구(조영배, 도서출판 예솔, 1996), 용천검(조영배,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 국립민속박물관, 2013), 제주민요채록집-제주민요사전(좌혜경 외,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2015), 태초에 노래가 있었다(조영배, 민속원, 2009), 한국민요대전해설집-제주도(문화방송,1992), 향토민요에 수용된 사당패소리(손인애, 민속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