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6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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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사진 전문 출판사 ‘눈빛’에서 ‘눈빛사진가선’ 72번째로 우리나라 최초의 광부 사진가 전제훈의 <광부일기>를 내놓았다.
<광부일기>는 입갱에서부터 퇴갱까지 광부의 작업 현장의 하루 일상을 일기 쓰듯 압축해서 보여준다. 광부로만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작가가 현장에서 기록한 탄광과 광부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태백의 마지막 광부이자 지난 7월1일 폐광한 장성광업소에서 일하는 탄광노동자들의 모습. 사진=전제훈
전제훈 사진가는 화약관리기사로 경동탄광에서 일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현직 광부 사진가이다. 그는 '광부 시리즈' 네 권을 냈고, 이 사진집은 ‘체험적 기억과 삶의 흔적’을 내부자의 처지에서 그들의 초상을 기록"했다.
‘광부일기’ 표지
광부들이 식사하고 쉬는 공간과 샤워실 풍경 사진들은 막장에서 목숨을 걸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아니고서는 결코 찍을 수 없는 것이다. 광부들이 자신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가족이나 세상에 보여주기를 극도로 꺼렸었지만, 그와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하고 나서야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기에 가능해졌다.
장성광업소에서 일하던 탄광노동자들의 모습. 사진=전제훈
이제 국내에는 경동탄광과 도계광업소 단 두 곳의 탄광만 남았다. 그나마 도계광업소가 내년에 폐광하고 나면 경동탄광만이 이 나라 석탄광의 명맥을 이어간다.
사진집에서 소개된 이모저모. 사진=전제훈
사진 작업은 사라져 가는 탄광과 광부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그 속에서 진실을 캐내는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탄광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작가의 우직함과 끈기는 올곧은 사명감과 다름없다.
폐광을 엎둔 지난 6월 장성광업소에서 일하는 탄광노동자들이 ‘나라가 지어준 이름 광부! 나라가 버린 이름 광부! 그런 우리는 마지막 광부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여 그대들의 이름으로 영원하길!’이라는 펼침막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전제훈.
<광부일기>는 독보적인 광부 사진가로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중한 작업을 책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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