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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일상생활 안의 기적
우리는 누구나 눈에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표징을 요구하고 기적을 찾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서울 한 복판 명동 성당에 나타나시어 근사한 기적을 베풀어 주신다면 천주교 천만 명 신자 만들기가 아주 쉬울 텐 데, 자꾸 어렵고 잘 안 되는 선교만 하라고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월드컵 경기장에서 쉬는 시간에 10분만 나타나 모습을 보여주시면 세계 30억쯤은 신자가 될 텐데 하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손에 꼭 쥐어 주어야 믿고, 손으로 만져보아야 확신을 하지요.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내 것이 되어야 비로소 믿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숭이처럼 바나나를 한 줌 쥐고도 펼 줄을 몰라 먹지도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하셨지만 현장에서 보고 믿은 사람들도 금방 돌아섭니다. 명동성당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면 언론에서 떠들다가 TV합성조작이라고 밀어붙일지 모릅니다. 또한 자신들이 직접 보지 못하였으니 믿지 못하겠다고 억지를 부릴 것입니다. 그 것보다 더 기막힌 것은 직접 본 사람들도 금방 잊어버리고 의심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서서히 비방하기 시작하고 과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논리적으로 따지고 깎아 내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순간 일어납니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도 기적이고, 손가락을 움직여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것도 기적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가르치고 생각하고 사는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에 사람만 유독 지구상에 살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으로 이루어진 것도 기적처럼 다가옵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생명의 신비를 보면 기적이 도처에서 보이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입장이나 뜻에 맞지 않으면 기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표징은 파묻혀 버리고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엉뚱하게도 다시 기적을 보여 달라고 조릅니다.
요나서를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요나가 싫어하는 일을 하느님은 묘하게 섭리하시지요.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단죄를 받아 멸망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절로 니네베를 가기 싫어 도망가는 요나를 기어코 물고기 배 속에 사흘이나 묵게 하시어 결국은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토록 하시지요. 그리고 주님께서는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는 사람 모두를 즉시 용서해 주십니다. 그리고 요나도 하느님의 뜻을 결국은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회개하라고 그렇게 간절히 인도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교만하게 제 잘난 멋에 사는 우리도 분명 단죄를 받을 것입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라는 말을 잘 아시지요.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은 더 큰 잘못이 된다.’라는 공자의 말입니다. 과실을 범했다거나 범하지 않았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범한 과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반성하느냐에 따라서 소인과 대인으로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아들, 딸로서 왕자와 공주답게 대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회개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받았으니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모든 표징은 사람들이 뉘우치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전혀 뉘우칠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진심으로 뉘우치게 됩니다.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을 회개하는데 그쳤지만 주님은 우주를 회개코자 하려고 오신 분입니다. 요나는 그 당시의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인도하였지만 주님은 이 세상 마칠 때까지 계속 인도하실 것입니다. 요나는 고래의 배 속에서 사흘을 지냈지만 주님은 지상과 천상과 하늘나라를 오고 가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요나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였지만 주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셔서 스스로 사람이 되시었고, 그리고 스스로 죽으셨고, 부활하셨으며 죽기까지 순종하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이방인의 회개도 간절히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요나처럼 회개를 위해서 매일 파견하십니다.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란 말이 있듯이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물론 좋은 붓은 글씨를 쓸 때 훨씬 좋지만 나쁜 붓도 길을 잘 들이면 좋은 붓이 되고 또 훌륭한 서예가가 쥐면 아주 좋은 붓으로 돌변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를 쓰고자 하십니다. 당신의 계획대로 복음전파에도 쓰고, 설교에도 쓰고 이방인들도 자유자재로 부리시어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서 적절하게 활용하십니다. 요나가 싫어해도 큰 물고기배 속으로 가두어 데려다가 쓰시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던 바오로도 불러다가 쓰시고, 남방여왕도 불러다가 쓰시고, 부족한 저도 쓰십니다. 당신의 기적은 바로 그와 같이 섭리하시는 것으로 주님의 손에 우리를 온전히 맡겨야 하겠습니다.
<내가 파라오를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5-18
그 무렵 5 이스라엘 백성이 도망쳤다는 소식이 이집트 임금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은 이 백성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 “우리를 섬기던 이스라엘을 내보내다니,
우리가 무슨 짓을 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6 파라오는 자기 병거를 갖추어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섰다.
7 그는 병거 육백 대에 이르는 정예 부대와, 군관이 이끄는 이집트의 모든 병거를 거느리고 나섰다.
8 주님께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뒤를 쫓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9 마침내 파라오의 모든 말이며 병거, 그의 기병이며 보병 등 이집트인들이 그들의 뒤를 쫓아가,
바알 츠폰 앞 피 하히롯 근처 바닷가에 진을 친 그들을 따라잡았다.
10 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눈을 들어 보니, 이집트인들이 그들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주님께 부르짖었다.
11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이집트에는 묏자리가 없어 광야에서 죽으라고 우리를 데려왔소?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이렇게 만드는 것이오?
12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하면서 우리가 이미 이집트에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13 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14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축일7월 24일 성녀 크리스티나 (Christin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지역 :볼세나(Bolsena)
활동 연도 :+연대미상
같은 이름 :끄리스띠나, 크리스띠나
성녀 크리스티나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초기 순교자의 한 명으로 이미 4세기 이전부터 공경을 받아왔다. 1880년 볼세나 인근 성당의 기초를 발굴하면서 많은 그리스도인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한 대리석 항아리에 “Hic requiescit corpus Beatae Xristinae Martyris”(여기에 복된 크리스티나 순교자의 시신이 잠들어있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로마 순교록”의 기록과 전설적인 이야기들에 따르면, 그녀는 이탈리아 중부 라티움(Latium)의 볼세나에서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아버지는 우상숭배를 좋아하는 이교도였다. 그래서 황금과 은으로 된 많은 우상 조각들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딸에게도 우상 앞에서 향을 피우도록 강요했다. 어느 날 한 천사가 찾아와 그녀를 ‘그리스도의 신부’라 부르며 앞으로 겪게 될 고통에 대해 말해주었다. 천사의 방문으로 힘을 얻은 성녀 크리스티나는 비록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열정에 사로잡혀 금과 은으로 된 우상 조각들을 부숴버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성녀 크리스티나의 행동에 화가 난 아버지는 딸을 지하 감옥에 가두고 하인들을 시켜 채찍질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심한 고통을 주었다. 아버지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딸을 죽이려고 그녀의 목에 무거운 돌덩어리를 매달아 볼세나 호수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성녀 크리스티나는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수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다른 재판관에 인계되어 끌려간 성녀 크리스티나는 계속해서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용감하게 참아냈다. 율리아누스 총독은 그녀를 불타는 가마 속에서 5일 동안 있도록 했으나 그녀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그리고 큰 뱀들에게 물린 상처도 바로 치유되었다. 마침내 성녀 크리스티나는 잔인하게 혀가 잘리고 목에 화살을 맞아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성녀의 유해 일부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Palermo) 대성당에도 모셔졌고, 팔레르모의 4대 수호성인(성녀 아가타, 성녀 크리스티나, 성녀 님파, 성녀 올리바) 중 한 명으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축일7월 24일 성녀 쿠네군다 (Cunegundes)
신분 : 왕비, 수녀
활동 지역 : 폴란드(Poland)
활동 연도 :1224/34-1292년
같은 이름 :구네군다, 구네군데스, 구네군디스, 쿠네군데스, 쿠네군디스, 킨가, 킹가
폴란드와 헝가리어로 킹가 또는 킨가(King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성녀 쿠네군다(Cunegundis, 또는 구네군다)는 헝가리의 왕 벨라 4세(Bela IV)와 마리아 라스카리나(Maria Laskarina)의 딸이자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Elisabeth, 11월 17일)의 조카딸로 헝가리 북부 에스테르곰(Esztergom)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헝가리의 성녀 마르가리타(Margarita, 1월 18일)과 폴란드의 복녀 욜렌타(Jolenta, 6월 11일)의 언니이기도 하다. 성녀 쿠네군다는 궁중에서 ‘라틴어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랐고, 16세 때 폴란드의 왕 볼레스와프 5세(Boleslaw V)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비록 결혼에는 동의하였으나 결혼한 밤에 왕에게 동정을 지키겠다고 말하였다. 아내의 소원을 물리치지 못한 왕은 1년 동안만 지키자고 동의하였다. 그러나 이 기간이 다 끝나기 전에 왕과 왕비는 평생 동정을 지키기로 약속하고 크라쿠프(Krakow)의 주교 앞에서 서약하였다.
성녀 쿠네군다 왕비는 궁중의상 안에 허름한 옷을 입고 검소하고 엄격한 극기 생활을 실천했다. 수시로 병자와 가난한 이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자선사업에 왕실 재산을 기꺼이 사용했다. 1279년에 남편이 사망하자 그녀는 나라를 다스리라는 귀족들의 청을 물리치고, 자신이 스타리 사치(Stary Sacz)에 세운 클라라회 봉쇄 수녀원에 들어갔다. 수녀원에 들어간 뒤로도 여러 곳에 성당과 병원 등을 지었고, 터키 사람들에게 포로로 잡힌 그리스도인의 몸값을 대신 지불해 그들을 구해주기도 했다. 1287년 몽골 타타르족이 폴란드를 침략했을 때, 그녀는 수녀들을 이끌고 한 성으로 피신했다. 당시 몽골 타타르군은 자신들이 지나가는 곳에 있는 모든 요새를 처참하게 파괴하고 학살했으나 성녀 쿠네군다와 수녀들이 피신한 성은 그녀의 기도 덕분에 백성들과 함께 모두 무사했다고 한다. 그녀의 놀라운 기도의 힘과 성덕으로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 죽기 전부터 이미 성녀로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수녀원에서 여생을 지낸 성녀 쿠네군다는 1292년 7월 24일 병환으로 선종하였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1690년 교황 알렉산데르 8세(Alexander VIII)에 의해 허락되었고, 1715년 교황 클레멘스 11세(Clemens XI)는 그녀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성녀 쿠네군다는 또한 광부들의 수호자로 공경을 받고 있다. 이는 그녀가 약혼반지를 던져 다시 찾은 곳에서 암염 광산을 발견한 전설에서 기인한다. 그 후에 헝가리에서 광산 기술자들을 데려와 본격적으로 개발했는데, 이곳이 폴란드의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 광산이다. 이렇게 13세기부터 암염 채굴이 시작되면서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소금 광산이 되었다. 현재 비엘리치카와 인근의 보흐니아(Bochnia) 소금 광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하 깊숙이 여러 층으로 개발된 광산 내에는 19세기 말부터 광부 조각가들이 암염을 깎아 만든 성녀 킨가(쿠네군다) 경당을 비롯해 암염을 조각해 만든 성인상과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있다. 1998년 7월 3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는 성녀 쿠네군다를 복자품에 올렸고, 이듬해인 1999년 6월 16일 폴란드를 방문하여 그녀가 수녀로서 여생을 보낸 스타리 사치에서 시성식을 집전하였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녀의 축일을 7월 25일에 지내기도 한다.
축일 7월 24일 성 사르벨리오 마클루푸 (Charbel Makhlouf)
신분 : 신부, 은수자
활동 지역 : 레바논(Lebanon)
활동 연도 : 1828-1898년
같은 이름 : 마클루프, 사르벨리우스
성 사르벨리우스 마클루푸(Sarbellius Makhlouf, 또는 사르벨리오 마클루푸)는 1828년 5월 8일 레바논의 베카아 카프라(Bekaa-Kafra)에서 노새를 끄는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요셉 자룬 마클루푸(Josephus Zaroun Makhlouf)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잃고 삼촌에 의해 양육되었다.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었던 요셉에 비해 그의 삼촌은 그렇지 못했다. 소년 시절 그가 가장 좋아한 책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의 “준주성범”이었다.
23살이 되었을 때 요셉은 집을 빠져나와 비블로스(Byblos) 북쪽에 있는 동정 성모 마리아 수도원에 입회하였다. 1853년, 2년간의 수련을 마친 그는 안나야(Annaya)에 있는 성 마로 수도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그는 첫 서원을 하며 2세기의 순교자 성 사르벨리우스의 이름을 자신의 수도명으로 선택했다. 그는 1853년 장엄 서원을 하고 1859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모범적인 수도승으로 살았지만 그가 꿈꾼 것은 고대 사막의 교부들과 같은 삶이었다. 그래서 1875년부터 죽을 때까지 23년 동안 5세기의 수도원장 성 마로(Maron, 2월 14일)의 모범을 따라 은수자로서 매우 엄격한 삶을 살았다. 그의 성덕에 대한 명성이 커지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상담이나 축복을 청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는 또한 성체성사에 대한 위대한 신심을 갖고 있었다. 가끔 수도원장이 인근 마을에 가서 성체성사를 집전하도록 했을 때 그는 매우 기쁘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기도 중에 몸이 공중에 뜨는 은총도 받았다.
성 사르벨리우스 마클루푸는 1898년 12월 24일, 예수 성탄 대축일 전날 늦은 오후에 안나야에서 선종하였다. 그의 사후 몇 차례의 치유 기적이 일어나면서 그의 무덤은 레바논 사람이건 아니건, 그리스도인이건 아니건 수많은 사람들의 순례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는 1965년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7년 10월 9일 같은 교황으로부터 성인품에 올랐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는 종종 교회는 두 개의 허파(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그 둘로부터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 사르벨리우스 마클루푸 같은 성인이야말로 가톨릭 교회의 다양성과 일치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예이다. 사르벨 마클루푸(Charbel Makhlouf)로도 불리는 그의 축일은 12월 24일에 기념하기도 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크리스티나와 쿠네쿤타 자매들과 사르벨리오 마클루푸 (Charbel Makhlouf)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