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주말부터 또 부쩍 추워졌지요? 어지간하면 반바지에 유니폼 갖춰입고 탁구치려는 편인데 긴바지의 유혹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그래도 탁구는 폼이니까요! 코난은 종아리 허벅지가 온통 숏핌플이 될 때까지 반바지로 버텨보렵니다.
정들었던 셰이크라켓을 버리고 중펜으로 전향한지도 벌써 보름이 되었습니다. 레슨 받기 전 일주일 정도는 또 중펜을 가지고 적응하려고 한 기간이 있으니 중펜을 잡은지 3주 정도 됐다고 봐야겠는데요. 현재 예상했던대로 이곳 저곳에 상당한 통증이 온 상태입니다.
저는 약골이라 그런지 이런 저런 운동을 하면서 여러 부위를 다치곤 했는데요. 그래서 몸에 오는 이상징후에 꽤 민감한 편입니다. ^^ 그래서 오늘은 통증이나 부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해볼까 합니다.
(1) 통증? 부상?
한창 탁구실력이 느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단계에서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운동량을 하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아직 동작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있거나 완전히 제어가 안되니 매번 근육에 무리한 힘을 주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그러다보니, 운동을 마치고 나면 꼭 여기저기가 아픈데, 때로는 전혀 왜 아픈지 모를 부위가 아리기도 하지요. ^^;
이 통증이라는게.. 실은 운동을 충실히 했을 때 몸 여기 저기에 훈장처럼 달라붙어 있게 마련인 것이지요. 그러니 무턱대고 겁을 낼 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느끼는 뻐근함 정도가 아니라 다소 생소한 느낌이라면 진지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어떤 동작을 갑자기 했을 때부터 통증이 나타난 경우는 그 부위에 곧 부상이 올 수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징후가 됩니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왔다는 것은 이런 식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해졌다.(그래서 경직이 된 상태거나 이미 작은 손상이 생겼다.) 둘째, 그 부위는 현재 정상이 아니므로 같은 식으로 과부하를 주었을 때 부상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셋째, 그 동작은 잘못된 동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빠른 교정이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문제가 되는 통증을 구별하는 것은 사실 일반인의 수준에서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일단은 제가 여러분께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나쁜 통증은 위에 언급한대로 갑자기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그럴 때는 탁구를 멈추고 부위를 좀 살펴보시는게 좋은데요. 꼭 부상과 관련있는 통증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놀라서 경직된 경우가 많으니 여유있게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
쓰다가 생각났는데 하나가 더 있군요. 더 안좋을지도 모르는데, 본인은 분명히 느끼는 소리가 들릴 때입니다. 뚝!! 하거나 뿌드득!! 하거나 뭐 그런 근육이나 관절이 절명하는 소리가 있는데요. (소리라고 해야할지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_-;;) 여튼 그것을 들었다면 그날 운동은 과감하게 접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다 부어오르거나 피부색이 변하는 등의 변화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셔야 합니다!
방치하면 코난처럼 장기입원환자 또는 부상병동 신세가...
(2) 중펜 적응에서 찾아온 통증
다시 제 얘기로 돌아왔습니다. 중펜을 잡은지 이제 3주 정도 되었는데요.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왼쪽 전반적으로 통증이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우선 초기 일주일 간은 손끝부터 어깨, 견갑골근부터 활배근까지 안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이 때의 통증은 사실 의도한 면도 있었는데요. 열 달 가까이 쉬었던 근육을 빨리 깨우기 위한 채찍질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무식한 놈!)
셰이크핸드 전형 때와는 스윙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거울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하루에 포핸드롱 200회 - 탑스핀 100회 - 백핸드 전면쇼트 50회 - 이면 하프발리 150회(총 500회)는 고정인데요. 적당히 시스템을 만들어서 하고나면 상체 왼쪽 전반에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날마다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가라앉기 시작한, 갖은 근육통은 열흘째 쯤부터 사라져갔습니다. 운동 전에 가벼운 조깅으로 웜업하고, 스트레칭은 반드시 했구요. 운동이 끝나면 되도록 풀어주는 정리동작을 합니다. 사실 저도 어떨 때는 바로 탁구치고 싶고, 또 때로는 끝나면 힘들어서 바로 쉬고 싶어요. 그 유혹도 참 큰데... 전 이제 다치고나면 치료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꾹 참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중펜의 운명과 같은 통증은 스트레칭으로도 피해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도 걱정이긴 합니다.
바로 손가락과 손목에 오는 통증인데요. 이 부분은 중펜을 쓰는 사람이면 열에 아홉은 만나게 되는 통과의례라고 합니다. 극복하지 못해서 전형을 바꾸는 사람도 많다고 하구요. 간혹 손목이나 손가락 통증 없이 롱런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중지 마디의 통증이 가장 심하고, 손목은 피로가 쌓이면 풀고 쌓이면 풀고 하는 정도입니다.
중펜에 있어서 통증의 절대적인 원인은 일본식 펜홀더에 비해서 무거운 무게입니다. 검지나 엄지가 아픈 경우는 그립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중지와 손목이라면 아무래도 무게가 큰 이유가 됩니다. 뒷면을 받치는 중지에 큰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중펜에서의 중지그립은 손가락을 구부려서 독수리 발톱처럼 러버를 집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일펜 때와 같이 중지와 약지를 펴서 뒷면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쉬신 선수의 이면을 참고하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면을 쓸 때 그립을 살짝 말거나, 플레이가 중단된 틈에 중지를 풀었다 쥐었다 하면서 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굉장히 조심하고 있지요.
쓰다보니 일기가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이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여기 저기 아팠던 우울한 기억들이 오버랩되면서 글이 막 다운되는 것 같아요. 이러면 안되는데... 일기가 2주나 지났는데 아직 뭘 배우는지 뭘 고쳤는지 탁구레슨얘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구먼요. ㅠ_ㅠ 이러다간 시즌2는 잡담만 하다가 끝나는 것이 아닌지... 통증에 대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이어가기로 하고(아픈 얘기만 해도 한번 정도는 더 분량이 나올 것 같군요!) 다음 주엔 진짜 레슨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 코난 드림
첫댓글 (방금 다 쓴 댓글 날림...)
제 경우, 몇 달 동안 계속되었던(다행히 그리 심하지 않았어요) 중지 통증이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도중에 함께 해결되었습니다. 중지, 약지, 소지를 나란히 말아서 라켓에 대면, 이면 사용을 위한 각도 조정과 함께 중지 하나가 라켓무게를 지탱하는 모양새가 되곤 했었는데요... 지난 여름 1주일간 집중 연수를 받으면서, '포핸드 드라이브시 라켓각도를 조금 더 닫으라'는 지적때문에 엄지로 블레이드면을 눌러주니 자연스럽게 중지와 약지가 함께 라켓에 붙더군요. 그때부터 아예 라켓 잡는 기본 모양새를 이렇게 조정했더니 중지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시간을 두시고 미세한 조정을 계속하다 보시면 해결책이 나올거에요. 그때까지는 무리하지 마시고요!
안녕하세요~ 나홀로 펜홀더님~ ^^ 그립에 대해선 중펜방이나 한번 사진으로 올리려고 했는데요. 저 역시 엄지로 많이 누르는 모양새입니다. 검지는 아예 떼도 상관없을만큼 엄지로 누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씀하신대로 중지에 무리가 많이 가서 이겨낼 수가 없겠더라구요. 차츰 익숙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예전에 드라이브 레슨 받는다고 무리했던 광배근, 활배근 부위에 은근한 통증이 느껴지더군요. 완전 가시지 않는 통증이란 무척 불쾌하지요. 부상 조심하세요. ^^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중펜을 사용할 때 오는 손가락과 손목의 통증을 완화하기에 제일 쉬운 방법은 그립의 조정이라고 봅니다. 왕하오가 하는 것처럼 윙의 검지 쪽을 과감히 갈아내거나 그립 선단(헤드쪽 끝)을 깎아서 검지가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그립에 쉽게 감기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전면 백쇼트를 위해 잡던 스타일에서 이면 활용을 위한 스타일로 전체 각을 조정합니다. 이것은 윗분의 댓글처럼 엄지를 깊이 넣어 많이 눌러주는 요령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데 포어핸드를 닫는 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손등날이 아닌 손바닥으로 포어를 치는 각이 나오죠. 그대로 이면을 치면 아주 쉽게
이면 각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각도를 손질하지 않은 일반적인 라켓에서 만들다 보면 검지가 뜨지만 윙을 줄이거나 그립 끝을 밖으로 빼서 윙이 작아진 효과를 준 라켓에서는 검지가 충분히 감겨서 안정될 수 있지요. 억지로 이면 스트레이트 코스 등을 구사할 때 오는 막대한 위험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고 양핸드 각이
더 쉽게 잘나오니 여러 모로 권할 만합니다. 그렇게까지 했어도 저는 키가 커서 결국 자세를 숙이고 손목을 더 쓰고 하다가 손목 부상을 입어 중펜을 포기했었죠.. 아직도 승률은 중펜이 훨씬 나은데도 감히 돌아가지 못합니다. 한두번 시도해보면 바로 손목이 시큰거려서요.ㅠㅠ 몸조심하세요. 그런데 왜 중펜 전향을??
호호. 저도 엄지가 깊이 들어갑니다. 덕분에 처음에 포핸드 각이 달라져서 고생을 했어요. ^^ 으하.. 공룡님 댓글로 한주 일기거리 날아갔음. 그립에 대해서도 한 주 쓸려고 했는데. 잡담을 더 늘려야겠다! 그런데... 왜 중펜 전향을 했는지는 지난 일기에 이미.. (고정독자가 아니군.) 중펜 전향 후 좋은 점 - 공룡님의 라켓을 봐도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과연 지갑이 안 열릴까? 음...중펜을 좀 내놔야겠군요.ㅋㅋ 아님 중펜 버젼 없는 애를 개조해서! 코난님 괴롭혀야지.^^
와..... 막 밉고 좋고 뭐 마음이 이러냐. ㅋㅋㅋ
와! 공룡님 설명이 딱 제게 일어난 경우입니다. 엄지를 조금 더 깊게 넣으면서 포핸드 각을 닫았더니, 검지를 안정되게 감기 위해 그쪽 블레이드 면을 조금 더 깎아내게 되고, 그 그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면각이 쉽게 나와 이면 활용이 더 많아지게 되더군요. 그때부터 전면 쇼트는, 시합중 예상치 못했던 강한 공이 배쪽으로 깊게 올 때 저도 모르게 갖다대는 것 빼고는, 거의 안쓰게 되더군요.
손목 문제는... 제가 키가 작아서 공룡님과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 모양이군요^^
저도 비슷합니다. 다만 전 칼릭스를 쓰니 검지를 조금만 다듬어도 괜찮더군요. (메이플5 검지는 좀 깎았습니다. ^^)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하셔요~ 이번에는 롱~런 해봐요 ~ ^-^
안아프게 하다가 하다가 하다가 안되면 다시 셰이크가 있지요! ㅋ_ㅋ 롱~~~~런 기원!
보험들어 놓고 하면 간절함이 덜한데.. ㅎㅎ;
그래서 라켓부터 다 팔아버렸잖소! 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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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그러시구나.. 3달 동안 부상없이 즐탁하시고 어떤 결론이든 최선이시길 바랍니다~ ^^
중펜을 사용할 때 오는 손가락과 손목의 통증을 완화하기에 제일 쉬운 방법은 셰이크로 오시는 겁니다.. 글고 제 용품을 사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수금과비파님~ ㅋ 동감합니다~ 저 돌아가기 전까지 제발 다 파시길 바랍니다~ 흑흑~
무지 많아서~ 흑흑~
흑흑.. 날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ㅅ;
중펜 참 힘든가보더가봐요. 내가 아는 사람도 펜홀더에서 중펜에서 이젠 셰이크로... 손가락도 안아프다라고 하면서 너무 좋아하던데요. 힘들게 운동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입문하는 분께 권하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셰이크핸드가 정말 합리적이고 편한 전형인 것 같습니다. ^^
레슨일기 매주 써주세요~~ 잡담은 번외편으로 매주 써주세요~~ ㅋㅋ
매주 쓰잖아요~ 타꾸아빠님 일기도 매주 쓰셔야해요. 정독중.. ^^
정독... 무섭네요.. ㅋ 전 일기 마감하려구요 주말에 탁구장 가는것도 좀 그런데 집에서 카페 들어와 놀구 있으니 마눌님 눈치가 보이네요 ㅋ
저도 하루 날 잡아서 야밤에 쓰잖아요. ㅜ_ㅜ 야밤동무합시다.. ㅜ_ㅜ
항상 건강 챙기시며 운동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중펜 3년 정도 치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접고, 셰이크로 전향한 케이스라서...;; 중펜이 재미는 있지만 힘들긴 합니다. 손가락 변형도 생기고요.(특히 중지) 손목에 조금씩 무리를 주는데, 특히 무게는 최대한 가볍게 유지하시고요...
네~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무게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습니다. 'ㅡ' 중지 변형은 사실 와있는 상태긴 해서.. 전 오히려 그래서 중펜도 쉽게 적응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만만치 않습니다. 첸징님 글 좀 많이 올려주세요. 제가 주로 참고하는 분 중 한 분.. ^^
아프지 마세요.
네.네.네.
저 코난님 왕펜됐어요...ㅋㅋㅋㅋㅋㅋ보고싶어용~~~엉엉.ㅜㅜ
으힉.. ^^; 배드보이님한테 언제 배우러 가지..?
일펜도.. 무게가 제법 나가면.. 손목과 손가락이 부담되는데... 중펜은.. 아무리 가벼워도.. 일펜보다 무겁습니다... 조심해서.. 천천히 적응하세요... 아프지 마시구요.. ^^
감사합니다~ ^^ 채원이가 코난삼촌 이라고 말하면 제가 바로 한턱 쏘겠습니다.
ㅎㅎㅎㅎ.. 오늘 부터.. 연습 시킵니다... 성격이 애비를 닮아 급하긴 해도... 따라하는건 무지 잘하는데... ㅋㅋㅋㅋ
ㅎㅎㅎㅎ 얼른 얼른~
매일 매일 거울 연습을...하시다니.. 에고; 전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에구! 아프지 마시고 빨리 다음 레슨일기 올려주세요~~^^
제가 좀 둔해서 안그러면 안좋은 버릇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해야한답니다. ^^ 라이라이님도 즐탁하세요~
저는 몸상태 안좋은날은 레슨만 받고 바로왔어요 부상일기같아요 앞으로 아프지말고 열심히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