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평생 못갈지도 몰라... 잠시 일반에 공개된 국내 숨은 여행지 TOP 5

[소올향기4]

SNS가 활성화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여행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지에는 많은 사람이 몰리기 마련인데요. 나만 알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는 곳곳의 여행지가 알려지는 게 아쉬울 뿐일겁니다.

2024년 3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 번쯤 들어봤을 법 하지만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국내 숨은 여행지를 추천했습니다. '3월 숨은 여행 찾기, 로컬 재발견' 슬로건에 맞춰 3월에 한해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여행지입니다.

특별히 잠시동안 일반에 공개되거나, 특별한 시기와 맞물려 황홀한 풍경이 펼쳐지는 여행지 등 3월에 놓치면 안되는 국내 숨은 여행지 5곳을 지금 소개합니다.

경남 고성 독수리 생태 체험관
✅ 3월 21까지 화·목·토·일요일 운영
✔ 체험비 : 15,000원
✔ 위치 :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251-4
✔ 문의 : 055-670-2813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고성까지 4,000km를 날아온 야생 독수리를 5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입니다. 야생 독수리가 월동을 마치면 다시 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할 수 없는 진귀한 체험이죠.

텅 빈 논밭 한 가운데에서 천왕산, 거류산 등 주변 산을 빙빙 돌다 벌판에 내려앉아 먹이를 즐기는 독수리를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독수리는 빨·노·파 등 원색과 흰색을 보면 눈이 예민해지고, 경계심을 느낄 수 있으니 체험 시 검정이나 회색, 갈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25년 전 '독수리 할아버지'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의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매년 약 800여 마리의 야생 독수리가 고성을 찾고 있는데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테테마관광 육성 사업으로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독수리 생태체험관은 독수리 관찰의 적기인 오는 3월 21일까지 매주 화, 목, 토, 일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짧게 진행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율 방문도 가능합니다.

하동 칠불사 아자방
✅ 5월 15일까지 일반개방
(매일 10시, 14시, 15시, 16시 탐방가능)
✔ 위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하동 칠불사 아자방이 한시적으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하동 칠불사는 1세기경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한 지 2년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져 천 년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사찰입니다.

칠불사의 아자방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인데요.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백 일동안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고 불려왔습니다.

원래의 아자방은 1100여년 전 신라 시대에 지어졌다가 역사적인 전쟁을 겪으며 사실상 전소됐는데요. 1978년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쳤습니다. 홍법스님은 "지금의 아궁이는 축조 당시의 것보다 축소된 형태이며, 지금의 아자방은 불을 때면 온기가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12월 아자방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된 것을 기념해 칠불사는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아자방을 일반에 공개합니다.

이 기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3·4시 정각에 선착순 30명에게 아자방을 둘러보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아자방 탐방은 별도 신청 없이 5월 15일까지 정해진 시간(오전 10시와 오후 2·3·4시 정각)에 칠불사 종무소 앞에서 선착순 참여 가능합니다.

남원 광한루원 광한루누각
✅ 광한루누각 개방 3월 29일~31일
✔ 주소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 문의 : 6063-625-4861
✔ 동절기 08:00 - 20:00
✔ 입장료 : 어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500원
고전소설 춘향전의 성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가 담긴 전북 남원의 광한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보물 281호로, 조선시대 세종 때 '달의 궁전'과 같다고 해 광한루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광한루원 광한루누각은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내부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데요. 이번 여행가는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단 사흘간 한정 개방됩니다. 개방 기간 동안은 2층 누마루에 올라 광한루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조선 4대 누각으로 꼽히는 광한루는 평지에서 인공 정원과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데요. 은하수를 표현한 인공 연못의 원앙과 오리떼, 신선이 산다는 전설의 삼신상을 상징하는 섬,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 등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한루원의 풍경이 한 눈에 담깁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광한루 내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은 29일부터 31일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회당 20명씩 현장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됩니다.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하늘 탐방로
✔ 당골탐방지원센터 및 소도야영장에서 진입
✔ 운영시간 : 10:00 - 17:00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로 하늘전망대가 들어선 태백전망대입니다. 2024년 1월 19일 공사를 마치고 임시 개장을 시작했는데요. 무장애 탐방시설로 조성되어 휠체어나 유모차 등으로도 탐방이 가능합니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태백산 능선의 장엄함과 빽빽한 나무들은 감탄을 절로 불러일으키는데요. 2024년 3월 31일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과 함께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시는 태백산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임시개장 기간인 3월 초에서 중순 태백산 하늘전망대를 방문하면 겨울과 봄 사이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죠. 공식 개장 이후에는 네트 쉼터, 미끄럼틀, 소형 집라인 등 다채로운 자연체험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을 예정입니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 주소 : 경기 김포시 월곶면 평화공원로 289
✔ 운영시간 : 매일 09:30 - 17:30
✔ 입장료 : 성인 3,000원
2024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토요일에 '조강 해넘이 야간 개장' 행사를 하고 있는 김포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입니다. 평소 퇴장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지만 야간 개장일에는 오후 8시로 대폭 늦춰집니다.

다만 DMZ 접경 지역에 있는만큼 야간 개장 진행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김포시와 군의 협의 하에 야간 개방일이 확정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후 탐방이 가능합니다.

야간 개장 당일 날씨가 좋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DMZ 조강의 일몰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휴전선이 그어지며 경계가 되어버린 비운의 강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붉은 해는 경계와 무관하게 조강 일대를 포근하게 감싸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