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부(나라를 망하게 하는 부패)>
훈련소시절 반공연설대회에서 3위해서
자대배치떠나는 전우들과 달리 포상휴가를 나오던 날
소대장이 내 손 다정히 잡고 자기가 뽑아줬다고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십만원만 받아 오란다
주변에서 같이 웃던 소대장들의 비열한 얼굴들이 지금도 선명하다.
고민하다 맨입으로 복귀했더니
가장 힘든 부대로 배치되서 고생했던 기억이 씁쓸하다.
행정병으로 뽑혀 병기를 다루는 병기계가 되었다.
사수가 제대하기 전날 밤
나를 행정반창고로 몰래 불러 천장슬레트를 뜯더니
숨겨있던 탄창통을 꺼내놓고 인수인계를 한다
“절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고 정말 급할 때 쓰고
나중에 니 제대할 때 후임한테 물려줘라“
슈루탄, 총알, 60탄, 연막탄 등이 한가득
어디서 난 거냐니까 옛날부터 내려온 거란다.
“아마 전방 탄약고 절반은 총알대신 모래가 들어있을 껄“
나중에 전방부대로 경계근무 6개월 들어갔는데
진짜 모래든 탄약통이 있더라
탄약박스는 탄약통 두 개를 나무상자에 넣고 철사로 감고 납땜이 돼있는데도
들어봤는데 무게가 비슷해 감쪽같았다
부정부패가 왜 나라를 망하게 하는지 알 거같았다.
대학교 졸업 즈음에 과실조교가 오랬다
“니네 고등학교에서 교사자리 있다고 연락왔어”
졸업생을 잊지않고 챙겨주는 모교에 감격하려는 순간
“과학 기자재 구입비로 천만원 내래”
보이스피싱이길 바랬다
학원강사 시절
학원강사 정기모임에 갔다가 3차까지 달렸는데
술이 거나해진 방장이 무용담처럼
강원도에서 학원차리려는 자기 친구가 그걸 벤처사업으로 신청해서
서류조작하면 안갚아도 되는 돈 몇 억 그냥 나온다고
담당공무원 만나는데 너도 끼라고
그래서 오백만원을 봉투에 넣어 강원도에 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몇 천만원이 든 봉투를 모두 내밀길래 창피해서 그냥 왔다고.
학원이 벤처사업이 될 수 있는 말에 코메디라며 모두들 웃었다.
나도 웃었고 다시는 그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자기는 돈이 없어 사발면으로 배를 채우면서도
내일 통장에 20억이 들어오는데..라며 사기치는
중년층 3명중 1명은 사기꾼이라는 나라
부패의 뿌리가 너무도 깊은 것은
그만큼 근원도 오래다는 것
조선시대 노론이 보수강경과 부정부패로 득세한 그때부터일까
더 오래지 않을까
일제와 전쟁, 분단과 가난 속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야 했기 때문일까
보수라 거짓하는 기득권들의 부정부패를 지금도 보고 있으니
조선시대와 다를 바 무엇인가
세금은 눈먼돈 먼저 먹는 놈이 임자 못먹는 놈은 바보
70만원짜리 usb
명예로운 자리인데도 7억을 뒷돈받는 해군참모총장
헤아릴 수없이 많은 비리들
더러운 윗물에 물들어버린 국민들
그래서 박정희 비자금을 조사했던 70년대 미국의회 보고서는 적는다.
한국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뼈속까지 부정부패로 가득하다.
나는 깨끗한가. 부끄럽다
그럼 너는 깨끗하냐. 물을 필요없다.
집안이 불이 나 타고 있는데 누가 불냈냐 따질 때가 아니다
의식의 대전환 이런 헛된 구호말고
정말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물건을 매장 밖에 두고 판다고 자기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놀란다.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렸는데 찾았다고 한국은 대단하다 고마워한다
커피숍에 사람들 많은데 가방과 노트북을 잃어버릴 생각으로 일부러 두고
몇 시간 뒤에 와보니 그대로 있다며 한국인의 도덕성이 수준높다 엄지척한다.
우리는 바뀔 수 있는 국민들이다.
대통령이 겨우 몇 억 때문에 자살했다고 대한민국은 깨끗한 나라라는 동남아말고
지들이 뽑아놓은 대통령 맨날 구속한다고 비웃는 일본말고
세금 25만원을 개인저녁 식사에 쓴 공직자에
몇 십년만에 처음있는 대형비리라며 온 국민이 분노하는
북유럽의 어느 국가만큼 더 높아지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아 멘
감사합니다
고은 글 감사 ~
항상 건강 조심 하시고 멋과 맛 향기로 고은 인생 삶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인님 글 감상 잘 했습니다
오늘도 힘찬 하룻길 되시고
새해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 드립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동의 하면서
오랜만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