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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가격 30% 폭락했지만..손님 90% 줄어 시름 깊어진 노량진수산시장 최신혜 입력 2020.02.06. 11:37 신종 코로나 공포에 수산시장 회식·모임 등 발길 뚝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겨울철 별미 킹크랩과 대게는 물론 제철 횟감까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공포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5일 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노들로 소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1층 A상회에서 만난 자영업자 박지은(가명ㆍ55)씨는 "킹크랩 가격이 지난주 1㎏당 6만~6만5000원에서 이번 주 1만원 가량 급락한 5만~5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손님을 기대했는데 시장 자체를 찾는 손님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화난 수산시장이 폐쇄되면서 판로가 막힌 킹크랩이 한국으로 싸게 들어오고 있지만 손님이 발길을 뚝 끊었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B상회 박민석(가명ㆍ60)씨는 "신종 코로나 이슈 이후 수입산 뿐 아니라 국내에서 조업하는 수산물 가격 또한 수요가 줄어들어 하락했지만 도무지 팔리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조업량 감소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주간 입하량이 전주 대비 333톤 감소한 693톤으로 집계됐으며 참돔, 오징어, 고등어 등의 가격은 전주 대비 최대 30% 하락했다. 2, 5층 회식당 역시 텅 비었다. 복도를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C식당 사장 김은주(가명ㆍ52)씨는 "오후 5시인데 방금 첫 손님을 맞았다"며 "2주째 손님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출로 따졌을 때도 70~80%가 줄어들어 당장 이달 임대료, 인건비 등이 걱정"이라며 "60평짜리 옆 가게는 어제 하루 종일 3팀 손님만 다녀갔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사태가 지속될지 몰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고 털어놨다. D식당 직원 주영숙(가명ㆍ41)씨는 "그 어느 때보다 감염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큰 듯하다"면서도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인들이 줄 지을 판"이라고 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신종 코로나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시 중이다. 공기 중이나 표면에 침전된 바이러스 매개물 제거를 위해 시장 전역에 친환경 살균 소독제를 살포하고 매장내부 및 주변부에 메디아쿠아(식품첨가물제)를 소독 살포 하는 등 방역에 나서고 있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이동로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시장 내 시설물에 대한 방역 역시 강화했다. 수산 업계는 다음주 수산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서도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소비심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 수준까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 전인 2015년 5월 매출과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에 달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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