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천동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 - 23만㎡에 49층 규모 1323가구 - 오피스텔 188실 및 상업시설도 - 더블역세권에 인근 백화점 다수
- 포스코 “초고층·스마트 기술 접목 - LTV무이자 및 조합원 특별 혜택”
부산 부산진구 범천 1-1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구역은 범천동 850-1번지 일대 23만6354㎡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8개동,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상업시설을 짓는 개발사업이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 1-1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조감도.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8개동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과 도시철도 2호선 국제금융센터역도 인접해 더블역세권으로 관심을 받는다. 포스코건설 제공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국제금융센터역도 인접해 더블역세권으로 관심을 받는다. 현대백화점과 서면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NC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인근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입주가 시작됐지만, 범천동은 지난 5년간 총 신규분양이 2281세대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신축아파트의 필요성이 크다.
■16년의 기다림 끝낸다
해당 구역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았다. 2005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기존 시공사의 워크아웃. 그 이후 선정된 시공사인 중흥토건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조합과 시공사 간 도급계약조건 협상 불발 등의 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는 등 16년 동안 사업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범천1-1 구역 조합원은 그 어느 지역보다 빨리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기간 표류하던 정비사업은 올해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조합 측이 컨소시엄 불가 조건을 추가해 지난 12일 진행한 2차 입찰 마감에서 여러 곳의 대형건설사가 참여해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번에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입찰을 제안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반도건설 등 3개사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부산을 기반으로 한 반도건설의 도전도 거세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수주전 사활
포스코건설은 부산에서 이미 브랜드파워가 입증된 브랜드이다. 부산에서 수영구의 부산더샵센텀포레,해운대구 엘시티더샵 등 모두 1만8149세대를 시공했다. 지난해 수영구 남천더샵프레스티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8.16 대 1, 올 초 동래구 온천동 더샵온천헤리티지는 26.61 대 1에 마감되는 등 높은 청약률과 함께 성황리에 조기분양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부산에서 1만200세대를 시공했다. 2017년 서구 암남동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는 1순위 청약 경쟁률 7.20 대 1, 2018년 연제구 연산동 힐스테이트연산 청약경쟁률은 6.24 대 1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회에 부산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부산을 중심으로 건축사업을 진행하다 서울, 수도권까지 사업을 확대한 반도건설도 범천 1-1 구역을 계기로 부산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겠다는 포부로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초고층 건축물 누가 앞서나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해운대 엘시티더샵을 준공하며, 국내 초고층 건축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엘시티더샵의 연면적은 66만1138㎡로 63빌딩 연면적의 2.8배에 달한다. 최고 높이는 411m에 달한다.
포스코 건설은 2014년 7월 준공한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305m)를 비롯해 동탄 메타폴리스(249m),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237m), 부산 해운대 더샵센트럴스타(207m) 등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 건물 시공 실적이 국내에서 가장 많다. 2020년 서울 여의도의 새 랜드마크가 될 333m 높이의 파크원도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포스코건설의 초고층 핵심보유기술은 초고층 구조 기술,고성능 재료 기술, 첨단 시공 기술, 시스템 최적화 기술, 거주성능 및 설비 분야 기술,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 등 6개이다. 이 가운데 초고층 구조 기술은 건물을 시공할 때 강풍과 지지에 대비하여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시공 기술이다. 국내 50층 이상 초고층 실적으로는 포스코건설이 29건, 현대건설이 1건으로 포스코건설이 크게 앞선다는 것이 포스코건설 측의 설명이다.
■특화설계로 조합원 마음 잡는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은 조합의 원안 설계를 준수하고 경미한 변경수준의 특화설계를 제시했다. 평당 공사비는 532만 원. 경쟁사인 현대건설의 제시가격은 평당 약 540만 원으로 알려졌다. 두 건설사의 공사비를 비교하면 포스코건설 3803억 원, 현대건설 4159억 원으로 포스코건설이 세대당 약 7560만 원이 낮다. 현대건설은 조합 측의 입찰 지침과 달리 경미한 변경 수준을 넘어서는 특화설계로 기존 조합 설계 원면적 대비 10분의 1 이상을 변경해야 하는 설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9층의 설계 가건축 심의를 다시 받을 때에는 층수가 제한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 사업비 무이자 지원
포스코건설은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의 이주를 돕기 위해 이주비를 LTV 100% 무이자(기본 법적한도 60% + 포스코건설 직접대여 40%)로 지원한다. 사업비 또한 한도 없이 무이자 지원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이주비를 LTV 80%로 지원하고, 사업비를 500억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고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조합이 받은 사업시행인가에서 경미한 변경수준의 특화설계를 제안해 연내 착공을 보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1월 착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업에 해운대 엘시티더샵 급의 특화설계와 마감재를 적용해 단지를 지역 내 최고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 맞춤형 특별제공품목으로 ‘노빌리아’, ‘아메리칸 스탠다드’, ‘그로헤’, ‘리스토네조르다노’ 등 명품 수입가구와 수전, 원목마루을 제공한다. 고급 엔지니어드 스톤과 거실 조망형 이중창(24t) 등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상가 조합원을 위한 특별제공 품목을 별도로 제안했다. 조합원에게도 맞춤형 특별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수입 등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가져가던 일반분양 옵션공사 수입을 모두 조합에 귀속해 현대건설과 차별화된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