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久矣無能煞哉-인간이 오래되었지만 무능한 이들 많네 無仁之人不復知禮-인(仁) 모르는 사람들은 더 이상 예(禮)를 알지 못한다 仁義道德皆是虛空-인의(仁義)와 도덕은 모두 허공으로 사라져가 利欲壞人亦不能存-이익과 욕심이 사람을 해치니 인 또한 존재할 수 없다 작자미상(作者未詳)
양(羊)을 훔친 아버지를 고발한 아들은 정직한가 불효인가?
먼저 인륜(人倫)이 우선인가 정직(正直)이 먼저인가? 를 물으면서 아래 논어(論語) 한 장을 옮긴다.
논어(論語) 第十三篇 자로(子路) 18장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 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고대 중국 춘추시대 섭(葉)나라 통치자인 섭공(葉公)이 공자(孔子)에게 묻는다. “우리 향당(鄕黨)에 이름을 직궁(直躬)이라 한 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마음이 바르고 정직하였다. 그 아비가 양(羊)을 훔치자 아들이 스스로 아비를 고발하였나이다.” 선생님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향당(鄕黨)에 마음이 곧은 자는 그와 같이 아니하였다. 아비는 자식(子息)을 위하여 숨기고 자식은 아비를 위하여 덮어줍니다. 진실로 인간의 곧음(바름)이란 그 가운데 있읍니다.” ※향당(鄕黨)-자신이 사는 마을
위의 논어(論語)내용은 부모 자식 간의 인륜(人倫)에 관한 글로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필자가 위의 논어 내용과 비슷한 글을 약 50여 년 전에 읽었는데 어느 책인지 신문기사인지 출처를 메모하지 않아 기억이 안난다 논어와 비숫한 내용이다.
고을 수령이 공자(孔子)를 찾아와서 물었다 【우리 고을에 살인(殺人)을 한 아들이 집으로 숨어 왔는데 아비가 살인(殺人)한 자식을 감추어 주었다. 살인한 아들은 물론 당사자이기 때문에 죄인이지만 살인한 자식을 감추어 준 애비도 범인은익죄(犯人隱匿罪)로 처벌해야 되는 것 아닌가 선생님(공자)께 의견을 붇습니다.】 ※은익(隱匿)-남의 물건이나 범죄인(犯罪人)을 감추는것.
▷그때 공자(孔子)의 대답은 【내생각에는 아비에게는 죄를 묻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유는 물론 죄인(罪人)을 감추어준 애비도 법인은익죄(犯人隱匿罪)가 된다 그러나 살인한 아들이 이 넓은 세상에 다른데도 숨을 곳이 있는데도 애비를 찾아온 것은 “세상 사람들은 나를 살인자라 고발할 지라도 아버지는 나를 숨겨줄 것이다” 라는 아버지를 믿는 마음에서 오는 행위다.
그리고 아들을 숨겨준 애비는 법으로는 법인은익죄를 지었지만 혈육(血肉)의 관계로 “애비가 자식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 누가 내 자식을 생각해 줄 것인가” 이런 인간관계의 힘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존속해 온 것이다.】
▷논어(論語)의 이 장(章)은 매우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해(理解)를 잘하고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공자 사상에서 인간 혈육(血肉)의 사랑은 인(仁)의 바탕이다. ※인(仁)은 행인(杏仁)으로 살구 씨를 말한다.
공자는 왜 인(仁)을 살구씨인 행인(杏仁)을 인용했는가? 이는 살구씨가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를 통해 인간에게 인(仁)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인간의 내면성(內面性)을 말한 것이다 필자 생각이지만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도 공자의 인(仁)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생각이다.
인(仁)이 무엇인가를 위해 논어 한편을 더 인용한다 논어(論語) 第十二篇 안연(顔淵) 22장 樊遲 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 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 退 見子夏曰 鄕也吾 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子夏曰 富哉 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臯陶 不仁者 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공자의 제자 번지(樊遲)가 공자에게 인(仁)이 무엇인가 물었다. “사람을 사랑(愛)하는 것이다” 다시 지(知)를 물었다. 공자께서“사람을 아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번지(樊遲)가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곧은 자(尺)를 들어 굽은 나무위에 놓고 바르게 자른다 “인(仁)”은 사람을 사람답게 바르게 하는 근본(根本)이다.
강직(剛直)이나 어떤 것도 인간의 휴머니즘(Humanism)을 벗어날 수 없음을 주장한 것이다. ※휴머니즘(Humanism)-인본주의(人本主義) 즉 “인간다움”을 중요시하는 사상.
위의 직궁(直躬)이란 사람은 자기 아버지가 양(羊)을 훔친 것을 관청에 고발했다함은 훔치는 일은 나쁘니까 사실 그대로 정직한 생각을 하느라고, 아비를 고발한 것이다.
그러자 공자가 다른 예(禮)를 들어서 인간으로서의 인(仁)의 의미를 말한 것이다. 죄(罪)와 법(法)과 인간의 인륜(人倫)을 말한 것이다.
나흘 굶은 자식을 먹이기 위해 부모는 죄짓는 것인 줄 알면서도 도둑질을 한다. 여기서 나흘 굶은 자식을 위한 마음은 인륜(人倫)이고 도둑질은 범죄(犯罪)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짐승)과 다른 것이 여기에 있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