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를위한 수행지침
*음주
음주의 폐해에 관해서는 경전에서도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음주로 인한 범죄 및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폭력범죄의 가장 큰 원인이 음주인 것으로 미법무부 통계국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6년 미국에서 일어난 7백 70만 건의 폭력범죄 가운데 37%가 술에 취하거나 술과 마약에 같이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폭력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많아 배우자나 이혼한 배우자, 여자친구, 남자친구에 대한 폭력의 40%가 술을 마신 상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배우자 폭력의 경우는 75%가 음주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음주폭력으로 부상당한 경우 의료비가 평균 1천 5백달러에 달했고 연간 50만명이 음주폭력으로 4억달러이상의 금전적인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96년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운전자는 1백 46만 7천 3백명에 달했다.동아일보 98년 4월 6일
미국의 폭력범죄의 가장 큰 원인이 음주라는 것이다. 불음주계가 왜 중요하며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려주는 내용이다. 또 다른 신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6천 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한겨레신문 98년 2월 20일자
이러한 통계에 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음주로 인한 가정 내에서의 폭력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만취하여 길에서 잠을 자거나 온갖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나라 성인 남녀의 알콜 의존도는 37%, 외국의 10배 정도이다. 이는 광범위한 알콜중독자 예비군이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알콜중독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준다. 처음부터 알콜중독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처럼 술 권하는 문화 자체가 다수의 알콜중독자를 만든다. 그래서 범망경에서는 술한잔 권한 죄로 5백세 동안 손 없는 과보를 받았다고 하였으니 한치도 틀림이 없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특히 남성이 술을 안하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게 술을 끊은 사람도 도처에서 한잔의 유혹을 받게 된다. 그래서 알콜중독증은 영원히 고칠 수 없으며 오직 한잔도 마시지 않는 길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술 한잔이 주는 넉넉함과 부드러움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러나 그로 인해 이사회가 많은 알콜중독자를 양산하고 가정파괴를 부추긴다면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불교계에서는 “술 한잔 대신에 차 한잔”운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마약
불음주계는 음주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헤치며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들 즉, 중독성 물질과 문화 등 우리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지는 모든 것들로부터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만취상태나 히로퐁·마약 등 환각상태에서 저질러진 끔찍한 사건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곤 한다. 또한 노름으로 인한 가정파괴와 각종 범죄에 대해서도 흔히 들을 수 있다. 1997년 경찰청은 마약류사범 2,525명을 검거하여 1,729명을 구속조치하였고, 본드·부탄가스 등 유해환각물질 흡입사범은 5,426명을 검거하여 2546명을 구속조치하였다. 과거와 달리 이제 이러한 문제는 특수한 몇몇의 문제가 아닌 누구나 그 유혹에 빠져들 수 있을 만큼 만연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마약사범에 대한 치료실적도 미미한 수준.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 6천9백47명 중에서 전문치료기관에서 보호치료를 받은 사람은 고작 43명에 지나지 않았다.중앙일보 98년 5월 19일
그 이유는 처벌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속과 처벌 보다는 예방과 홍보를 위한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며, 매매에 관여하지 않은 단순중독자에 대해서는 처벌보다는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