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풍 회원 화평회>
전시기간 : 8월1일~8월11일
화평회 : 8월 11일 저녁 8시30분부터
참석 : 15명
이해풍 회원은 2012년 3월에 늦바람에 입회해서, 2013년 늦바람 정기전시회에 참가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시회와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 늦바람 신인상, 2013년 열혈상, 2017년 올해의 그림상, 2018년 다작상, 2021년 다작상, 2022년 성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먼저 2012년부터 그린 그림을 순서대로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그린 소나무 그림과 양수리 풍경, 바닷가 풍경등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회원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잘 그리셨어요?” “너무 좋다~~.” “역시~~”
1.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동기를 이야기 하기 전에 시간별로 정리된 그림사진을 보니 세월이 느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납니다. 처음에 같이 그렸던 회원 중 그만둔 회원들의 생각도 나지만 지금 참석해준 회원들에게 감사 표현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2002년 만 65세에 직장 생활을 끝내고 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벌써 22년이 지나갔네요.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90세 넘게는 그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강의하며 36년을 보냈고, 정년이후에 뭘 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직장 동료를 보니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다시 지하철로 귀가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도 나도 ‘참 시간보내기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취미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악기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보니 연주소리 때문에 망설여지고, 봉사활동을 통해서 재능기부를 하지만 그것보다 생산적인 취미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성동구 소식지 늦바람 광고를 보고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왔는데, 인연이 되었고 내가 걸을 수 있을 때 까지는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 그리고 거쳐간 모든 회원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어떤 생활의 변화가 있었습니까?
참 많이 있죠.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직장생활이 끝나고 나면 생활이 불규칙적이었는데 규칙적인 활동을 하니까 좋습니다. 처음 그림을 그릴 때에는 거의 하루에 한 장씩 그렸습니다. 전공을 미술을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유투브 등을 통해서 참고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늦바람에 와서는 먼저 그림을 그린 회원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구요. 그림이 창의적인 활동이라 참 좋습니다. 근데 요즘은 조금 권태기가 왔는지... 소재도 그렇구요. 그 순간에 붓을 놓으면 끝이지 않나요? 그런데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운길산 집의 농사일, 늦바람 활동, 또 여러 가지 모임 참가 등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정기 모임외의 다른 날도 나와서 그림도 그리구요. 나름 열심히 하다 보니 상을 많이 탄 거겠죠? 에피소드로 중학교 1학년 입학하며 6. 25사변이 났는데, 시골로 피난 갔을 때 서울에서 온 미술교사가 미술시간에 연필로 손을 그려보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잘 그렸다고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가끔 그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리다 보니 요즈음 자신감도 생깁니다.
3. 그림 그리시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원근감과 빛의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의 것은 자세하게 그리고 뒤의 것은 조금 뭉뚱그려서 그림을 그릴려고 합니다. 쉽지 않지만 빛의 방향을 생각하며 그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전시할 때 큰종이에 그리라고 해서 그렸는데, 어떻게 그려야 하나 막막했는데 지금 보니 소그림도 그렇고 그럴싸 합니다.
| 평화(농부의 귀가길), 수채화, 2015
소 그림은, 일을 하고 나서 농부와 소가 집으로 귀가하는 것을 그렸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좋아합니다. 소나무가 조금 아쉽구요 |
| <홍원항>, 수채화, 2023
해질녁의 빛을 생각하면서 색깔을 썼구요. 앞의 배는 자세하게 그릴려고 했습니다.
|
| <서울숲>, 수채화, 2023
앞의 풍경을 자세하게 뒤의 아파트는 아파트다 하는 느낌만을 가지고 그렸습니다. |
| <센트럴파크>, 수채화, 2019
맨하탄의 센트럴파크의 관광객 마차를 그린 그림입니다. 사진을 찍어서 그렸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 중의 하나입니다. 그림의 소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 <후지산>, 수채, 2020
후지산 사진을 찍어서 색다른 풍경이다 생각되어서 앞의 동네는 잔잔하게 그렸구요. 나름 좋지 않나요? |
| <부둣가 풍경>, 수채화, 2023
크기가 작아서 아쉽지만 괜찮지 않나요? 저는 선이 아직 선이 굵은 그림은 못 그리겠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터치 감을 살리는 그림을 그리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
4. 터닝포인트가 된 그림은 무엇입니까?
<홍원항 그림>
항구 그림을 그려보니 이런 걸 그리니까 잘 그려지네... (배 그림이 어렵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그릴까 생각했는데.. 홍원항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수채화의 맛을 한층 더 살리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어떤 회원이, 형님이 배를 참 잘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배를 그려보시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를 했고. 이에 형님은 “맞지만 내가 항구를 가서 직접 사진도 찍어야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림은 내가 찍어서 그려야 그때 감정도 생각이 들고 그릴 맛도 나거든요”라고 했습니다.
5.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입니까?
배 그림을 그린 홍원항 그림과 사천항 그림.
앞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될까 싶었던 것이 되기도 했고, 그려 놓고 보니 괜찮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보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구요.
6.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세요?
수채화로 항구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색도 잘 쓸 수 있게 되었구요. 수채화가 수정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건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익숙해 졌으니까요.
7. 당부할 말씀 있을까요?
다만 늦바람 회원들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쟎아요. 살아보니 시작을 하셨고 괜찮다 생각이 들면 열심히 지속적으로 하시면 절대로 후회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늦바람에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성격도 좋구요. 명상하듯이 차분하게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도 좋구요.
친구들도 많이 놀래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그리고 10년 이상을 그렸냐고..
저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계속 할 생각입니다.
8. 지나가는 이야기
개인전 할 생각이 없으시냐는 질문에 개인전에 방문을 해 보면 제자나 지인들이 그림을 사주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생각이 들고, 혹시 그림이 맘에 들어서 갖고 싶다고 해서 그냥 주는 것도 좀 그렇고... 이러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맘에 드는 그림은 액자를 해 놓고 개인적으로 주고 싶은 이에게 선물로 그림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보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고, 참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구입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동호회 회원전에 들렸다가 우리처럼 아마추어 그림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했고, “나도 그림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배연희 회원이 이해풍 회원의 사천항 그림을 구입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실지 기대가 됩니다.
늦바람의 큰 나무 같은 존재! 이해풍 회원의 화평회 였습니다.
첫댓글 형님 화평회 참여했는데 그때도 좋았구요 오늘 다시 정리글을 보니 다시금 훌륭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습니다. 형님 그림을 꼭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 날 인연이 되는 그림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