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보송보송
솜 구름 떠있다
몇년을 뭉개어진
목화솜 이불
막내 오줌 두어번
둘째인 내가 두어번
씻고 말고도 없이 볕좋은날
바짝
말려 덥던
목화솜 이불
동지섣달 보내고
꽃피는 춘삼월에
겨우내 아랫목 덥개였던 그이불
호청뜯어 씻으면
먹물인지 구정물인지
떨친
환골탈퇴의 수준
눌러앉은 목화솜
솜타는곳 다녀오면
보송 보송 다시 살고
깨깟이 말려놓은 호청 끼워
왕바늘로 한땀한땀 줄맟춘 바느질
끝이 나면
개키어 농짝들기전에
레슬링이고
씨름이고 이불위가 놀이터라
질겁을 하시던 할머니 손에
볼기짝 어깨짝 두둘겨 맞아도
까르르 신났던 그때 그시절
가을하늘은
곱게 탄 목화솜이 둥둥 떠있다
우리 할머니
좋아하시던 목화솜이
구름이 되었다
카페 게시글
‥‥향기 ♡ 자작글
목화솜
자온
추천 0
조회 204
15.10.05 15:42
댓글 11
다음검색
첫댓글 목화솜 이불을
알지못할 나이 인듯싶은데
어떻게 이리도
자세히 알지요?
참
재주꾼 입니다
못하는게 없고
모르는게 없는
만능 재주꾼
아침저녁 솜이불 생각날 정도로
쌀쌀해요
감기 조심 하세요
목화솜이불 알 연식 맞습니다 ㅎ
좀 시골스럽게 살았던 추억이 많거든요
어렸을때 언니들 시집갈때
엄마가 집에서 직접 솜 두어가며 이불 만들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보았어요
편한밤되세요
귀한 이불이고 비싼 이불이죠
좀 무겁긴해도 아주따뜻했죠 ㅎ
에고 내추억도
그곳에 있네요
일찍 엄마여윈 내게
목화솜 할머니~~~♡♡♡
ㅎ 예전엔 목화솜이불하나로 온식구가 서로 따뜻히덮으려 용쓰며 잠들던 기억이 저도 있어요
자온님~♡ 마자요
글을 보니깐 예전에 친정엄마가
저리 하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어쩌면 님의 기억의 창고에선
빛바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꺼내도 꺼내도 무한정 나오는
참, 신기한 아줌일세 ~ㅎㅎ
꿀잠 자는 동안 다녀가요
힘들었던 추억일수록 그리우니 어찌된일일까요..
우리는 만나야한다 여인아~노래가 흘러나오고
조금은 가라앉은 이시간
단감 깍아묵고있슴다
올해 첫 먹어보는 단감
생각만큼아니여도 맛이들었네요
목화솜-구름이불~
우린버얼써 꺼내서 덥고자용
어쩜이리~고운추억~
엄마손길 한땀한땀~
밤새혼수만들어
고이-담아~시집보낸울엄마
천방지축가서 잘견디고 잘살아야되는디~
늦은밤~한숨쉬며-눈물훔친
울엄마~~
자온은~워찌게-이케
글올릴때마다~
뭄클하는~감동을주는겨~
고것이-자온가슴에-
깊이묻인 보배라~
자온만캐낼수있는~보물이라~
이긍-브러버라~
나의 글벗자온~
늦은밤~댕겨가용
어릴적은 왜그리 이불에 오줌을 쌌는지 머리에 그거 쓰고 소금 얻으러도 많이가고
그래도 볼기짝 하나 안맞았어 아버지가 완전 자온편이였거든
엄마도 맘 약해 소리한번 지르지 않으셨꼬
찌른내 난다고 오빠가 투덜투덜 ㅎ 오줌싸게라고 놀리고
아 울오빠 짠한 오빠
ㅎㅎ~오줌싸게~
하지만 추억은 -별빛처럼
세록세록~
짠한오빠~-울오빠~~
난~어려서~울집 구박덩이
하도-말썽부려서
사내인지-계집앤지~
울-엄니-아부지 애간장녹였는디
젤~~탈읍시 잘살아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