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축의금 비교
습관대로
잠자리에 일어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다른 매체의 아래 기사가 눈에 들어 온다.
(일부 발췌 전재함.)
15년 함께 해온 절친
축의금 10만 원 넣어
아내가 연락 끊도록 강요
결혼식 첫날밤 아내에게서
친한 친구와 연락을 끊으라는 말을 들은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사눅에 따르면
최근 ETToday에서는
대만 타이베이시의
한 신혼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남성은
“축의금에 10만 원을 넣었다는 이유로
15년 동안 만난
절친한 친구와 연락을 끊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결혼식 날 얘기.
식이
다 끝나가고 있지만,
내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 내내
형주의 얼굴을 찾았지만,
정말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다시
예식장 로비로 나와
형주를 찾았지만
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
섭섭함 보단 걱정이 앞선 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형주의 아내가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이마에는
얼마나 뛰어왔는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석민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 아빠가 이걸 전해드리라고 해서..‘
.
형주의 아내는 미안한 듯
조심스레 봉투 하나를 건넸다.
'철환아, 나 형주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내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 친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
어제
아침부터 자정까지 사과를 팔았다.
번 돈이 만 삼천 원이다.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날,
우린 흙 속을 야무지게 뚫고 나온
새싹을 바라봤었지.
그리고 희망을 노래했어.
.
나에게
너와의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지금 난,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가정을 이루는 네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만은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 장....
.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한 형주가
한 겨울 거리에서 추위와 바꾼 돈,
만 삼천 원.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내 들었다.
"형주 이놈,
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무엇으로 하려고...
그리곤
씻지도 않은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그런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까.
새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연탄길 < 행복한 고물상자> 저자 이철환
덧붙임,
마누라 잘못 만나면
우정도 깨지고 집구석도 망하고
때로는
나라도 개판이 되는 경우가 있다.
BY/오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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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사과 한 봉지와 만삼천원은 천금 만금 보다 귀한 축의 금 이란 생각하며 눈물을 먹음었습니다 인정이란 그런 것이 인정이고 참 친구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