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오는 데로 여기에 올릴께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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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날..
>
> 그에게 전화를 했다.
>
> 회식을 한다 했다.
>
> 그가 나를 볼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 했다.
>
> 나도 마찬가지라 했다.
>
> 맛있는 것 많이 먹으라한다.
>
> 나의 실력을 모르나보다.
>
> 김부장이 오늘도 쪼잔하게 군다.
>
> 돼지갈비를 먹으라한다.
>
> 끝내 소갈비가 먹고싶다 했다.
>
> 소갈비는 남자친구한테 사달라 하랜다.
>
> 남자친구가 능력이 없다했다.
>
> 그런남자 사귀지 말라한다.
>
> 맥주병을 거꾸로 집어들었다.
>
> 김부장이 슬쩍 자리를 피한다.
>
> 고기가 나왔다.
>
> 고기가 죽나 내가 죽나 열심히 먹었다.
>
> 배부를까봐 술도 안마셨다.
>
> 김부장이 나를 쳐다본다.
>
> 김부장눈에 '독하뇬 그만 쳐먹어'라고 써있다.
>
> 어림도 없다.
>
> 아직 나를 잘 모르나 보다.
>
> 소갈비값보다 더 많이 나오게 할꺼다.
>
> 4인분을 단숨에 헤치웠다.
>
> 직원들이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준다.
>
> 용기를 내어 2인분을 추가했다.
>
> 김부장이 땀을 흘린다.
>
> 너무 더운가보다.
>
> 김부장에게 냉수한잔 건네주었다.
>
> 고맙다며 이를 부드득 간다.
>
> 고기를 적당히 먹었으니 술을 먹어야할 것 같다.
>
> 아줌마에게 맥주를 짝으로 가져다 달라 했다.
>
> 아줌마가 휘파람을 분다.
>
> 김부장의 이마가 촉촉히 젖어있다.
>
> '사람 잘못 건들었다'라고 이마에 써있다.
>
> 맥주한짝이 단숨에 없어졌다.
>
> 배가 부르다.
>
> 배를 부여잡고 화장실에 갔다.
>
> 김부장이 따라온다.
>
> 남자친구가 밥도 안사주냐묻는다.
>
> 우리 남자친구는 소갈비만 사주기 때문에 조금만 먹는다했다.
>
> 김부장이 다음부터 소갈비사준다며 조금만 먹으라한다.
>
> 삼개월치 회식비를 벌써 다 썼다한다.
>
>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
> 많이 먹은탓인지 끊이지 않고 계속나온다.
>
> 쏴~~~~아...
>
> 물줄기한번 시원하네..
>
> 김부장이 화장실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
>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
> 잘못했다한다.
>
> 인심쓰는척 그만 먹겠다했다.
>
> 연신 고맙다한다.
>
> 집에 돌아왔다.
>
> 그에게 전화를 했다.
>
> 많이 먹었냐묻는다.
>
> 그냥 조금만 먹었다했다.
>
> 배가 불러 탱탱하게 뿔어있는 나의 뱃살들이 욕하는 것 같다.
>
> 그가 오늘 못봤으니 내일은 꼭 보자한다.
>
> 아침에 일어나니 김진수도 부럽지않은 넉넉한 얼굴이 돼어있다.
>
> 너무 무리한 듯 하다.
>
> 맥주를 한병만 덜 마실걸..
>
> 때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
> 냉동실에 얼굴을 쳐박았다.
>
> 붓기가 조금은 빠진 것 같다.
>
> 화장이 안 먹는다.
>
> 점심을 얼른먹고 맛사지샵에 갔다.
>
> 맛사지크림이 많이 든다며 쪼깐한 뇬이 투덜댄다.
>
> 오천원을 그녀의 허리춤에 찔러주었다.
>
> 맛사지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
> 시키지도 않은 안마까지 해준다.
>
> 쯧쯧쯧.... 어린 것이 돈맛은 알아가지고..
>
> 맛사지를 하고 나니 나도 몰라볼만큼 이뻐진 것 같다.
>
> 김부장이 또 지랄거린다.
>
> 도대체 점심시간이 몇시까지냐고 묻는다.
>
> 모르고 묻느냐고 1시반까지 아니냐고 얘기했다.
>
> 알면서 이렇게 늦냐고 생난리를 친다.
>
> 한시간 늦은걸 가지고 뭘 그렇게 난리냐고 소리쳤다.
>
> 그만두면 될꺼 아니냐고 말했다.
>
> 김부장이 사직서용지를 내민다.
>
> 나중에 쓰겠다했다.
>
> 독한놈.....
>
> 오늘은 그가 영화를 보자한다.
>
> 친구......
>
> 친구들과 봤는데 또 보자한다.
>
> 그가 맘 상할까봐 너무 보고싶은 영화였다고 얘기했다.
>
> 성적이 안좋다고 매를 맞고 있는 장면이다.
>
> 장동건을 향해 맹렬히 날리는 선생의 손...
>
> 장동건이 선생을 아려본다.
>
>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
> 갑자기 50점 밑으로 화장실청소를 시켰던 고딩떼 수학선생 멸치가
생각난다.
>
> 얼굴이 일반인의 반밖에 안된 사람이 소픙때 빨간모자를 쓰고 왔길래
> 지어준 별명이다.
>
> 당연 나의 솜씨다.
>
> 그가 나에게 학교다닐 때 어땠냐 묻는다.
>
> 난 그냥 모범생이었다했다.
>
> 그가 그럴 것 같다고한다.
>
> 공부안하고 사고치는애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
> 가슴속에서 뜨거운 양심덩어리들이 아우성을 친다.
>
> 진실을 밝히라한다.
>
>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었다.
>
> '양심들아 조용히 있거라'
>
> 대사마다 튀어나오는 욕들과 은어들이 정감있다.
>
> 씨발놈... 시다바리...
>
> 갑자기 고등학교때 잠시 몸담았던 칠공주의 연자가 보고싶다.
>
> 나의 시다바리 연자..
>
>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 그가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 무어냐 묻는다.
>
> 장동건이 마지막에 했던...
>
> "많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 이말이었지만..
>
> 친구란... 가까이 두고 오래사귀는벗이라 했던 말이 가장이 기억에
> 남는다했다.
>
> 그가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다 한다.
>
> 거짓말하려니 입이 바짝바짝 탄다.
>
> 조용히 입술에 침을 발랐다.
>
> 그가 조용히 나의 손을 잡는다.
>
> 너무좋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다.
>
> 수줍은 듯 그의 어깨에 머리를 댔다.
>
> 극장을 빠져나오며 그가 계속 어깨를 들썩거린다.
>
> 내머리가 너무 무거웠나보다.
>
> 무거워도 내식하지 않는 그가 듬직해보인다.
>
> 그가 커피한잔 할 수 있냐 묻는다.
>
> 시계를 보며 곤란한 척 했다.
>
> 그가 안돼겠냐며 애절하게 쳐다본다.
>
> 그럼 커피한잔만 마시자했다.
>
>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
> 좀 늦을 것 같다했다.
>
> 엄마가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왜 전화까지해서 잠깨냐고 난리다.
>
> 금방 들어가겠다 했다.
>
> 엄마가 무슨소리하냐며 뭘 잘못먹었나 묻는다.
>
> 죄송하다 말했다.
>
> 살다보니 별 희한한 꼴 다보겠다며 전화를 뿌~욱 끊는다.
>
> 괜히 혼자 몇마디 더 궁시렁대고 전화를 끊었다.
>
> 그가 나에게 참 착한 딸인 것 같다고 한다.
>
> 그정도는 자식된 도리 아니냐고 말했다.
>
> 그렇지못한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
>
> 그가 커피를 시키고 눈치를 슬슬 살핀다.
>
> 왠지 불안하다.
>
> 그가 혹시 지난번 나이트 술값을 나보고 내라는 소리를 하려고
> 저러는건지...
>
> 만약 나에게 내라고 한다면....
>
> 아씨... 생각만 해도 땀난다.
>
> 그가 조심히 말을 꺼낸다.
>
> "어머니가 보고싶다 하세요"
>
> '야호!!!!!'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
> 괜시리 당황한 척 했다.
>
> 너무 부담되면 안 만나도 괜찮다 했다.
>
> 아씨... 이게 아닌데...
>
> 너무 오바액션을 했나보다.
>
> "아니에욧... 자식이 교제하는 사람 보고싶은건 당연한거죠"
>
> 그가 어쩜 그리 이해심도 많냐며 침을 쥘.쥘.. 흘린다.
>
> 역시 나의 연기는 연기대상감이다.
>
> 그럼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날짜를 잡겠다한다.
>
> 그의 어머니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떨린다.
>
> 집앞에 도착했다.
>
> 아쉽다.
>
> 내리려는 순간 그가 나의 손을 덥썩 잡는다.
>
> 최대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진한척 쌩까며 그를 쳐다봤다.
>
> 그의 얼굴이 다가온다.
>
> 푸~식..
>
> 그의 콧구멍을 이탈한 그의 콧털을 보는순간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 그가 민망해한다.
>
> 미안하다했다.
>
> 그가 괜찮다했다.
>
> 아씨... 아쉽다...
>
> 그의 콧털이 밉다.. ♬콧털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헤이.. 얄미운
> 사아람.....
>
> 잠이 오지 않는다.
>
> 그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
> 무슨옷을 입어야하지?
>
> 옷장을 열어보았다.
>
> 찢어진 청바지에 땟궁물 쥘..쥘... 흐르는 옷들뿐...
>
> 어휴...
>
> 동생옷장을 열어보았다.
>
> 마치 인형의 집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
> 저뇬은 어떻게 저리도 작은옷을 입고다니는쥐..
>
> 이번 주말에는 옷을 한벌 사야겠다.
>
> 결혼을 위해서 이정도 투자쯤이야..
>
> 아! 행복하기만 하다.
>
> 몸은 사무실에 있되 마음은 콩밭에 가있으니...
>
> 김부장이 쳐다본다.
>
> 지난번 맛사지샵 사건이후로 계속 날 곱지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
> 그의 어머니에게서 받을 예상 질문과 답안을 작성했다.
>
> 가족사항..
>
> 아버지는 대기업 회사간부..
>
> 울 아버지 콩딱지만한 회사에 만년과장이다.
>
> 어머니...
>
> 아씨.. 할말이 없다.
>
> 엄마의 특기라고는 아침마다 잔소리하기.. 남편 사기꺽기... 무식한
힘....
>
>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하며 내조도 만점이라 해야겠다.
>
> 가슴이 뭉클하다..
>
> 아! 어무이... 어찌 그리도 독하신지요?
>
> 학교...
>
> 아씨... 겨우 졸업했다.
>
> 학고... 셀수 없이 받았다.
>
> 방학내내 빵구난 학점 메꾸느라 계절학기 수강하느라 열 올랐다.
>
> 4년내내 장학생이라 뻥쳐야할 것 같다.
>
> 직장...
>
> 규모는 작지만 튼튼하고 회사사람들과도 잘 지낸다 해야겠다.
>
> 갑자기 새비눈을 뜨고 있는 김부장이 보인다.
>
> 사악한 상사가 있지만 어디가나 그런 부류의 사람은 있는 것 같다해야
겠다.
>
> 물론 잘 참고 근무하고 있다해야 겠다.
>
> 점점 거짓말이 농후해진다.
>
> 조금씩 끄적거린게 자그마치 A4 여섯장이다.
>
> 아씨.. 언제 다 외우지...
>
>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
> 일요일에 그의 집에서 보기로 했단다.
>
> 벌써부터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
> 옷을 사러갔다.
>
> 핑크색 투피스가 눈에 들어온다.
>
> "이거 한번 입어봐도 돼요?"
>
> 싸이즈가 없을 것 같다한다.
>
> 제일 큰걸로 한번 줘보라 했다.
>
> 치마가 올라가는데 힘겹다.
>
>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
> 직원들이 딱 내옷이라며 자꾸 사라고 부추긴다.
>
> 돈에 환장한 뇬들..
>
> 아무래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
> 다른옷을 한번 보라한다.
>
> 싸이즈에 눈이 먼저간다.
>
> 아씨... 쩍.팔.려!!!!
>
> 옷집을 나왔다.
>
> 펼쳐놓은 옷을 정리하느라 직원들이 분주하다.
>
> 약간은 미안하다.
>
> 다른 옷집을 들어갔다.
>
> 손님들이 대부분 아줌마다.
>
> 아씨...
>
> 싸이즈는 많은데 스타일이 영~~~ 아니다.
>
> 할 수 없다. 올인원에 거들에 니퍼까지 입더라도 스타일에 몸을
맞춰야겠다.
>
> 처음갔던 옷집으로 갔다.
>
> 나를 보더니 좀 두려워하는 눈치다.
>
> 무작정 옷을 샀다.
>
> 방문을 걸어잠그고 옷을 입었다.
>
> 똥꼬주변에 살이 너무 많은가보다.
>
> 땀이 쥘.쥘..흐른다.
>
> 동생이 문을 열라며 난리다.
>
> 문을 열어주었다.
>
> "어울리지 않게 왠 핑크?" 킬킬킬...
>
> '오냐' 계속 웃어봐라.
>
> 침대 밑에 있는 AB슬라이드를 찾았다.
>
> 동생이 후다닥 뛰어나간다.
>
> '좇도 안되는게...'
>
> 올인원을 입었다.
>
> 거들도 입었다.
>
> 니퍼도 입었다.
>
> 치마를 올렸다.
>
> 쏘~옥.... 아! 이 자연스러운 소리..
>
> 몸매가 죽음이다.
>
> 아무래도 누구하나 죽일듯한 몸매다.. 호호호^^
>
> 예상문제를 외웠다.
>
> 달달달...
>
> 시험때도 하지 않던 날새기를 했다. 12시를 가까스로 넘겼다..
>
> 잠이 온다.
>
>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
> 가위에 눌렸다.
>
> 아무래도 너무 긴장한 탓인가보다.
>
> 일요일 새벽 여섯시..
>
> 딸딸이 쓰레빠를 끌고 목욕바구니를 들고 나섰다.
>
> 오늘은 더욱더 정성스럽게 때를 밀어야겠다.
>
> 1시간동안 때를 불렸다.
>
> 손만 대도 때가 나온다.
>
> '아씨 디랏...'
>
> 온힘을 다해 때를 밀었다.
>
> 내 힘이 보통 힘이던가..
>
> 살갗이 빨갛다.. 금방이라도 피가 나올 것 같다.
>
> 우유를 마셨다.
>
> 살갗을 위로할겸 몽뚱이에도 발라주었다.
>
> 얼굴에서 빛이난다.
>
> 빛이나는 여자 이영애에용.. 웁쓰.. 이게 아닌데..
>
>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
> 유통기한을 봤다.
>
> 오늘까지다... 아무일 없겠지..
>
> 미용실에 갔다.
>
> 아침부터 왠일냐며 묻는다.
>
> 아침부터 머리하러 오면 안돼냐 물었다.
>
> 미용사가 민망해한다.
>
> 후까시 이빠이 넣어서 봉실봉실하게 만들어달라했다.
>
> "후까시를 굉장히 좋아하시나보네요? 호호호"
>
> 그녀를 쬐려 봤다.
>
> 그녀가 입을 다문채 열심히 후까시를 넣고 있다.
>
> 지난번보다 머리가 더 잘된 것 같다.
>
> 팁으로 이천원을 더 얹어주었다.
>
> 고맙다며 구십도로 인사한다.
>
> 돈맛은 알아가지고...
>
> 변장을 시도했다.
>
> 스킨을 발랐다.
>
> 얼굴이 따끔거린다.
>
> 로션을 발랐다.
>
> 기름이 쥘..쥘.. 흐른다.
>
> 에센스를 발랐다.
>
> 촉촉하다.
>
> 영양크림을 듬뿍 발랐다.
>
> 개기름이 쥘쥘 흐른다.
>
> 아이크림을 힘주어 발랐다.
>
> 메이크업베이스를 발랐다.
>
> 얼굴에 화색이 돈다.
>
> 파운데션을 발랐다.
>
> 커버스틱으로 기미를 가렸다.
>
> 파우더를 듬뿍 찍어발랐다.
>
> 패왕별희를 찍으러가냐 동생이 웃는다.
>
> 또다시 살인 충동을 느낀다.
>
> AB슬라이드를 찾았다.
>
> 동생이 도망간다.
>
> 내가봐도 패왕별희다.
>
> 화장을 지웠다.
>
> 스킨,로션,에센스,영양크림,아이크림,메이크업베이스,파우더..
>
> 이정도면 기초는 됐다.
>
> 눈썹을 환상적인 갈매기로 만들었다.
>
> 새도우는 생략했다.
>
> 자칫 노는기집 창이 될 수도 있기에...
>
> 아이라이너를 정성스레 그렸다.
>
> 짝눈이다...
>
> 아씨... 이럴줄 알았으면 아이참이라도 붙일걸..
>
> 눈썹을 붙였다.
>
> 아씨.. 붙인게 너무 티 나잖아.
>
> 마스카라를 했다.. 집게로 가볍게 올려주었다.
>
> 빨강색 립스틱을 발랐다.
>
> 디스다방 정양이 생각난다.. 어서옵세욧... 홍홍홍^^
>
> 지웠다... 립그로스를 발랐다.
>
> 튀김먹은 것 같다.
>
> 지웠다... 핑크색을 발랐다.
>
>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마누라 고은애가 자매결연 맺자 하겠다.
>
> 지웠다.. 오렌지색을 발랐다.
>
> 이제야 겨우 인간같다.
>
> 옷장에서 옷을 꺼냈다.
>
> 갑자기 배가 부글부글 끓는다.
>
> 화장실로 달려갔다.
>
> 쏴~악... 시원하다.
>
> 아무래도 우유가 의심된다.
>
> 우리의 사랑을 우유도 시기하나 보다.
>
> 땀을 쥘..쥘.. 흘리며 올인원에 거들에 니퍼를 입었다.
>
> 치마를 올렸다. 어휴..
>
> 숨쉬기가 곤란하다.
>
> 배가 사르르 또 아프다.
>
> 치마를 벗고 니퍼를 벗고 거들을 벗고 올인원을 벗고..
>
> 전쟁이다.
>
> 다시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
> 화장이 지워졌다.
>
> 아씨... 짱나..
>
> 다시 화장을 고쳤다.
>
> 마무리로 동생의 향수를 뿌렸다.
>
> 생긴것같지 않게 향수는 고상한 걸 썼다.
>
> 불어인 것 같다.
>
> 프랑스제인가보다..
>
> 한번 더 뿌렸다.
>
> 앗... 늦겠다.
>
> 후다닥 뛰어내려갔다.
>
> 그의 차 애.벨.라가 기다리고 있다.
>
> 늠름한 애벨라여! 내가 왔다!!!!!
>
> 그가 몰라보겠다며 누구세요?라고 오바한다.
>
> '오냐오냐! 깜찍하게 봐주마 양껏 오바해라'
>
> 그의 집에 뭘 사가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
> 그가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묻는다.
>
> 이런게 처음이라 뭘 사가지고 가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
> 그가 어머니는 갈비를 좋아한다 하셨다.
>
> 백화점으로 갔다.
>
>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
> LA갈비.. 오만사천원..
>
> 한우 갈비.. 이십삼만 칠천원..
>
> 허겨격....켁...켁..
>
> LA갈비를 살수도 없고 한우갈비를 살수도 없고 미칠노릇이다.
>
> 입이 바짝바짝 탄다.
>
> 그가 한우갈비를 들어올린다.
>
> 눈이 뒤집힐 것 같다.
>
> 그가 자신이 계산하겠다한다.
>
> 인사가는쪽은 난데 왜 그대가 내냐며 말렸다.
>
> 그래도 인사 한번 가는데 이렇게 부담주면 안된다며 그가 계산을
해버린다.
>
> 내심 바라던 바였다.
>
> 순간 차디찬 땅궁물 한방울이 등을 타고 내려온다.
>
> 으흐흐흐.... 몸서리를 쳤다.
>
> 그의 집에 도착했다.
>
> 긴장이 된다.
>
> 그의 동생이 나온다.
>
> "안녕하세요?"
>
> 어서오라며 들어오라한다.
>
> "어머니 안녕하세요?"
>
> 최대한 조신한척 인사를 했다.
>
> 식사준비 하는동안 잠깐 기다리라 한다.
>
> 그의 방을 구경시켜준다 한다.
>
> 그의 방에 들어갔다.
>
> 온통 핑크색이다.
>
> 아무래도 이사람 사상이 의심스럽다.
>
> 침대 카바가 레이스다.
>
> 허겨걱...
>
> CD진열장에 운도오빠 CD가 있다.
>
> 설운도..
>
> 아니... 이사람이...
>
>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
> 그가 하하하 웃으며 CD를 뺏어든다.
>
> "엄마꺼에요.."
>
> 그의 2:8 가르마가 의심스럽다.
>
> 점심을 먹으라한다.
>
>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다.
>
> 가짓수만 많다.
>
> 배추김치,깍두기,나박김치,총각김치(킥킥킥^^
> 아이조아),부추김치,오이소박이,고들빼기..
>
> 내가 염소인줄 아나보다.
>
> "어머니! 뭘 이렇게 많이 차리셨어요?"
>
> "그냥 한다고 했는데 입에 맞으려나..."
>
> 그냥 한번 해본말인데 좋아서 난리법썩이다.
>
> 한다고 한 음식이 이정도면 신경안쓴 음식은...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 발이 저린다.
>
> 잠깐 실례하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
> 코 끝에 침을 발랐다. 아씨.. 발절여 죽을뻔 했다.
>
>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았다.
>
> 아까부터 숨을 쉬기 힘들다.
>
> 조금만 먹었다.
>
> 입맛이 안 맞냐며 좀더 먹으라한다.
>
> 조금만 더 먹으면 올인원이 터질지도 모른다.
>
> 위기다.
>
> 가까스로 밥을 다먹었다.
>
> 그의 아버지가 묻는다.
>
> 요즘 중국과 미국과의 전투기 충돌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는다.
>
> 아씨... 예상외의 문제다.
>
> 땀만 삐질삐질 나온다.
>
> 근데 중국이랑 미국이랑 전쟁하고 있나? 신문좀 봐야겠다.
>
> 어머니가 무슨 그런얘길 하냐며 아버님을 꼬집는다.
>
> 어머니 만쉐이!!!! ^00^
>
> 요리는 할줄 아냐 묻는다.
>
> 그가 아주 잘한다고 얘기한다.
>
> 그의 어머니가 눈을 흘긴다.
>
> 조금 할줄 안다고 대답했다.
>
> 여태 왜 결혼을 안했냐 묻는다.
>
> "태민씨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그랬나봐요.. 호호호^^"
>
> 이런 내자신이 부끄러블 따름이다.
>
> 갑자기 배가 부글부글..
>
> 잠깐 화장실에 간다했다.
>
> 뿌지직~ 소리가 요란하다.
>
> 들릴 것 같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고 박자에 맞춰 물로 내렸다.
>
> 다행이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
> 또다시 전쟁이다.
>
> 니퍼가 잠궈지지 않는다.
>
> 최대한 숨을 들이쉬었다.
>
> 그래도 안잠겨진다.
>
> 큰일이다.
>
> 숨을 들이시고 한번더 들이쉬었다.
>
> 겨우 잠궈진다.
>
> 가슴이 젖소부인보다 더 커졌다.
>
> 아버님께서 원조교제 하자할까봐 두렵다. ^^;;;;;;;
>
> 어휴.... 숨쉬기 힘들다.
>
> 몸이 안좋냐 묻는다.
>
> 아니라했다.
>
>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보다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
> 결혼은 언제쯤 할꺼냐 묻는다.
>
> 얼굴을 붉혔다.
>
> 그의 어머니가 얼른 시집왔으면 좋겠다 한다.
>
> 아무래도 내가 굉장히 맘에 들었나보다.
>
> 요즘 여자답지 않게 차분하고 예의가 바른 것 같다한다.
>
> 부모님이 엄하셔서 그렇다 했다.
>
> 가정교육을 참 잘받은 것 같다한다.
>
> 자주 놀러오라한다.
>
> 알았다했다.
>
> 또다시 올인원을 입은채 풀밭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 땀이난다.
>
> 그가 고생했다며 잘쉬라한다.
>
> 집에 들어오자마자 치마를 벗어던지고 훌렁훌렁 다 벗어던졌다.
>
> 화장실로 뛰쳐 들어갔다.
>
> 뿌두둑.... 쉴새 없이 터져나오는 설사소리..
>
> 아씨...
>
> 띠리리 띠띠 띠띠띠(아직도 애국가다)
>
> '아씨 똥싸고 있는데 누구얏?'
>
> 그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
> 잠시 똥꼬를 힘주어 막았다.
>
> "여보세요?"
>
> 도착했냐 물었다.
>
> 방금 도착했다 한다.
>
> 뭘하고 있느냐 묻는다.
>
> 씻을려고 욕실에 들어가려던 참이라했다.
>
> 똥꼬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한다.
>
> '우리를 내보내줘...'
>
> 얼굴에 경련이 일어난다.
>
> 그가 쉽사리 전화를 끊을 것 같지 않다.
>
> "여보세요? 여보세요? 태민씨? 여보세요?"
>
> 안들린척 쌩까며 전화를 끊었다.
>
> 전화가 계속 울린다.
>
>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
> 화장실을 나와 그대로 침대로 들어갔다.
>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듯한 기분이다.
>
>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
> 왜 힘이 없냐 묻는다.
>
>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 같다했다.
>
> 그가 편하게 쉬고 내일 보자한다.
>
> 볼일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대답할 기운도 없다.
>
> 스르르 눈이 감긴다.
>
> 결혼을 향한 길이 이리도 험난할 줄이야..
>
> 어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