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 황순희
비비고 치댈수록 얼룩이 흥건하다
오만한 생각들이 거품 물고 발작하는
보풀 난 하루를 걷어 빨래통에 던진다
짙어진 기미처럼 뒤틀린 어제처럼
짜깁고 주물러도 이염은 번져갔다
허물을 털어낼수록 허울만 너덜하고
아무리 돌려대도 씻어내지 못한 시간
헹구고 또 헹궈서 이제는 널 지운다
오늘을 벗어던지면 환해질까 내일은
ㅡ『시조21』 (2023,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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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해 첫날 전국의 해돋이 명소가 사람들로 북졌였다고 합니다
날씨가 고르지 않아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했다는데 그래도 희망은 보았답니다
일본의 강진으로 해일이 동해안까지 영향을 미쳤고, 튼 피해 없이 새날을 맞이 합니다
새해라고 해서 뭐가 확 달라질 리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것 고쳐쓰며 일년을 살아야지요
저도 속옷을 갈아입고, 평소보다 더 오래 샤워도 했습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다 털어버리고, 몸에 밴 버릇을 헹궈봅니다
외손자가 깜짝 선물로 남기고 간 감기 기운이 도지지 않게 단도리를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