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의 부산 교통공사 팬인 내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런 글 올린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해도 너무한다!
'K리그 클래식'이 어시장도 아니고 비린내가 이토록 심하게 진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게 어디 하루 이틀이면 내가 말도 안 하는데, 올 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비린내를 마구 쏟아내고 있으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참으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남쪽 섬나라에서 새롭게 들여온 브라질산 '봄 도다리'인 페드로가 올해 시작과 함께 비린내를 마구 풍기면서 난리를 떨어도 잠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봄을 지나 여름까지 내내 온갖 비린내를 마구 피워대서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봄 도다리'가 이렇게 날뛰니 어찌 비린내가 요동을 치지 않겠냐고!!
그러다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에 이르러서야 겨우 '봄 도다리'의 날뜀이 조금 잦아드나 했더니 이젠 웬 '전복' 냄새가 진동을 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이 '전복'은 2년 전에 엄청날 정도로 강력한 비린내를 '닥치고 공격'하듯이 내뿜어서 도저히 참지 못할 지경에까지 빠뜨리기도 했었다. 그러다 이 전복이 자신의 '나와바리'를 아시아권 전체로 확산을 시키려고 저 멀리
카타르까지 마수를 뻗쳤다가, 그만 '기름 바다'와 '기름 침대'에 가로막혀서 미수에 그치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 자숙을
해야 마땅할 텐데도 '썩어도 전복'이라고 기름때를 탈탈 털고 나서 다시 원래의 '나와바리'로 돌아와서는 끝끝내 비린내를
진동시키고야마는 '끝장 뒤끝'을 보여 주었다. 징하다, 장해!
그
뒤에 이 '전복'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던 '봉동 이장'(실제로는 '봉동 읍장'이 맞다고 한다!)에게 '가축협회' 회장이랍시고
가축처럼 협회를 이끌던 조모 씨가 자기들 수출 전선에 엄청난 문제가 있다면서 '한 자리' 좀 맡아달라고 애걸하는 걸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서 다른 무대로 떠나야만 했다. 전복 양식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가축협회'에서 불러들이는 게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덕분에 한동안 전복의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그래서 작년에는 수산물의 비린내로부터 벗어나나 싶었더니 뜬금없이 브라질에서 흘러온 '대구'가 잠시 난리법석을 피우는 것이었다. 브라질산 대구가 자아내던 비린내는 국내산 대구와는 확실히 달라도 엄청 달랐다!
그래도 이 '대구'는 차마 미워할 수가 없었다. 왜냐고? 사진 속 여인네는 아니지만 그를 능가할 정도로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던
'지오반나'라는 미소녀가 늘 '대구'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시피 해서 차마 비린내가 난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는 말이다. 이
마음 이해할 수 있겠지!
이
'대구'의 비린내가 제법 심하긴 했지만 닥치고 공격하듯이 내뿜던 '전복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기에 그나마 억지로 참을 수가
있었다. 그래도 올해는 그 비린내가 더욱더 진동을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싹텄지만, 양식업 대표가 브라질산 대구 무리의 높은 관리
비용을 자신들 같은 '영세 업체'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바다로 다시 풀어주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바람에
이 대구떼가 사라져서 비린내로부터는 해방이 되었지만 지오반나 역시 그들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기에 나를 비롯한 적잖은 그녀의
팬들은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너라면 그깟 비린내 정도는 얼마든지 참아줄 수 있었는데.. 흑흑~
(브라질산 '대구' 무리들 중 '발터'는 돌아왔건만 지오반나의 복귀 소식은 왜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흑흑~)
비록 지오반나는 떠났지만 올해부터는 드디어 비린내로부터 완전히 해방이 되나 했더니 봄부터 날뛰기 시작한 '도다리' 때문에 한동안
코를 감싸쥔 채 고통으로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그러다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부터 서서히 '도다리'의 비린내가 가시는 듯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뿐, 이번에는 다시 '전복'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재작년에 그 끔찍했던 전복 비린내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가축협회'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지못해 뛰어든 수출 시장에서 초반에는 잘 나가나 했더니 중간부터 이리저리 삐걱거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긴 했어도 끝내 애초 책임지겠다고 하던 수출 목표량을 달성하고 돌아온 '봉동 이장'이 다시 한 번 전복 양식업에 뛰어들어서
'닥치고 공격'하듯이 비린내를 내뿜겠다고 독기 어린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도 저 아저씨가 전복 양식에 손을 놓은 지 제법 되기에 아직은 비린내를 본격적으로 피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안심을 했다. 그런데 웬걸... 이 아저씨 시작부터 심상찮은 비린내를 뿜어대서 사람을 놀라게 하고야 말았다!
아무리 봐도 이 아저씨는 전복 양식업자로 타고나셨구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마전 비가 몹시 내리던 날에 웬 닭 한 마리가 전복 양식장에 날아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닭이랑 티격태격할 때
보니까 이 아저씨가 전복을 가지고 닭을 상대하는 실력이 옛날에 비해 참 녹이 많이 슬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저 닭은 한때는
'잘 나갔지만' 몇 년 전부터 비실비실 맥을 못 추더니, 급기야 올해는 여기저기 생살이 뜯겨져 나가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어서
'폐닭'이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 닭을 상대로 변변찮은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같이
비에 젖어 허우적거리는 걸 보면 아직은 전복의 비린내를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저 아저씨는 '전복 양식업이 자기 체질'이라고 공언을 할 정도라서 전복의 비린내가 벌써부터 꽤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 그런데 지금은 전복도 전복이지만 그것보다 더 강한 비린내를 풍기는 게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가을 전어' 되시겠다.
이 전어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비실비실 맥을 못 추면서도 유독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만 되면 미쳐 날뛰곤 하는 해괴한(!)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전어의
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가을 무렵이면 그 냄새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들까지 덩달아 미쳐 날뛰게 만든다!
작년에도 그랬다! 이 전어는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어느 구석에 처박혔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더니 찬바람이 불어오자
또다시 미친 듯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비린내를 뿜어대는 바람에 견디기 힘든 '악취'와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만 했었다.
이건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니까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말라!
얼마 전에 인천 앞바다까지 진출을 했던 이 전어는 다른 종의 동료들이 두루미한테 두 마리나 먹히는 걸 보곤 열이 뻗쳤는지, 뒤늦게
달려들자마자 그 두루미를 냅다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 난데없이 튀어나온 전어가 내지르는 무차별적인 꼬리지느러미와 머리통 공격에
견디지 못한 두루미가 채 소화시키지도 못하고서 뱃속에 처박아두었던 전어의 동료 두 마리를 다시 고스란히 토해 내야만 했었다.
어디 그뿐인가! 불과 하루 전인 10월 5일에는 포항 앞바다에서 또 한 번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앞에서 전복 이야기를 할 때
언급했던 닭이랑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되었는데, 이 닭은 이상할 정도로 포항에만 가면 빌빌거리며 맥을 못 추곤 한다. 마치 용광로에
튀겨진 '후라이드치킨'이라도 될까 봐 겁을 집어먹은 듯이 쩔쩔매는 게 이 닭의 습성이건만 어제는 오랜만에 북에서 내려온 사료를
먹어서 그런지 포항제철 용광로 위에서 아예 '꼬끼오~~' 하는 즐거운 비명까지 내르면서 닭춤을 추는 것이었다. 이 꼴을 그냥
두고볼 '가을 전어'가 아니다. 승리의 단꿈에 취해서 춤을 추는 닭을 향해 축구 경기에서나 봄직한 '헤더'(국어사전에 따르면
표준어는 '헤딩')라도 펼치듯이 머리로 그냥 후려갈기는 것이었다. 닭춤을 추며 환호작약하던 닭을 일순간 시퍼렇게 질리게 만든
'가을 전어'의 그 전율스러울 정도로 섬뜩한 박치기 솜씨라니!!!!
그 정도로 이 '가을 전어'가 지금 독이 오를 대로 올라 있다. 그러니 그 비린내가 얼마나 극심할지 상상이 되지 않냐고!!!!
정말이지 이 전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 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 성질대로 한다면 이 전어를 포항의 용광로에 넣고 통째로 구워먹었으면 딱 좋겠는데, 지금 한참 기가 살아서 펄펄 날뛰는 판이니 어디 잡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게다가 이 전어가 날뛰니 한동안 잠잠하던 봄 도다리마저 덩달아 되살아날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정말이지 이 일을 어찌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오래전에는 울산 태화강에 서식하던 '가물치'가 꽤 오랫동안 비린내를 풍기긴 했어도 그 뒤로는 다른 수산물이 날뛴 적이 없었기에
K리그(클래식의 전신!)에서 비린내를 맡을래야 맡을 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몇 년 전부터 전복에, 대구에, 봄 도다리에, 급기야
가을 전어까지 설쳐대니 이젠 비린내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고야 말았다.
K리그 클래식이 무슨 어시장도 아니고,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냐고!
비린내가 진동하는 K리그 클래식을 이대로 그냥 방치해야만 하는가!
오호, 통재라! K리그 클래식이 마구잡이로 풍겨대는 전복과 도다리와 전어 냄새를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나머지,
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을 수두룩하게 만들어 내고 있으니 정말이지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나도 술 좀 줄이고 싶다고!!!!!!!!
이상, 전복과 도다리와 전어가 내지르는 비린내에 흠뻑 빠져서 마구잡이로 퍼마신 술에 엉망으로 취한 상태에서 늘어놓은 '비린내가 진동하는 K리그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ㅋㅋㅋ 진짜 장문의 글이라 제목만 보고 뭐라는줄 알았는데 필력이 ㅋㅋㅋ
필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대단하시네요ㄷㄷㄷㄷㄷ
어시장이네요 ㅋㅋㅋㅋ
전복전복하는데 왜 기분이 나쁘지 않은거지........ ㅋㅋㅋㅋㅋ
필력조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