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 신정아
내 자리가 있어요
내 자리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싶어요
낮은 곳에
내려가 보고 싶어요
가보면 그 곳이
내 자리일지도 몰라요
아니면
아니라면
뜰 같은 내 자리로 돌아와
피고 지고 다시 피면
그만이지요.
ㅡ 『시와소금』 (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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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진자리 마른자리가 있고, 누울자리 설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군중 속에 섞여 있을 때는 돋보이지 않다가도 앞자리에 세우면 특출해지는 이도 있고요
어느 순간에 높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 오히려 행복해진 이도 있습니다
세계 인구가 줄어드는 경향이라지만 2024년에 70억 명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 합니다
엊그제 뉴스에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던 충북 단양 상주인구가 3만인데
주민등록 인구의 열배 가까은 27만 명이 머물렀다고 합니다
귀농 귀촌을 자랑하던 지자체들이 뭔가 새겨볼 데가 있을 듯합니다
서울 경기에만 전체 인구의 절반이 머무는 현실적 문제점을 정치임들은 아랑곳하지 않네요
어제도 내 선거구가 아닌 곳 입후보예정자인데도 문자를 마구 보내옵니다
정확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인데 곧바로 삭제하면서도 입맛은 씁니다
올 총선도 98일 남았다는데, 또 바뀌는 선거구에서 정당별 공천을 거머쥐는 이가 누구일지...
새해에 내가 머물 자리가 어디이고 내가 서 있을 자리가 어디일지 둘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