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팬데믹 국면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41% 성장했다. 유럽이 강화된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고, 전기차 침투율이 두 자릿수에 도달하며 새로운 세상을 구현하고 있다. 유럽산 전기차에 주로 한국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9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그린 뉴딜의 중심에 전기차가 있고, 전기차의 중심에 K배터리가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460만대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41% 성장, 유럽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
2020년 글로벌 전기차(HEV, 상용차 제외) 시장은 41% 증가한 312만대로 집계됐다. 팬데믹 국면에서도 19년 성장률 10%를 크게 상회했고, 자동차 시장이 14% 역신장한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19년 2.5%에서 20년 4.0%로 상승했고, 최근 12월은 6.9%였다.
유럽이 중국을 앞지르며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142% 급증한 137만대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① 95g/km의 강력한 CO2 규제, ② 팬데믹 국면 ‘그린 회복 펀드’에 의한 인센티브, ③ VW ID.3 등 합리적 가격과 성능을 갖춘 보급형 신모델 출시, ④ PHEV의 가격 매력 부각 등이 결합된 결과다. 유럽의 전기차 침투율은 19년 3.6%에서 20년 11.0%로 상승했고, 최근 12월은 무려 23%에 달했다.
중국도 7월 이후 가파른 회복세로 전환해 연간 15%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보조금 축소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이외에도 ① 전기차 보조금 22년까지 2년 연장, ② 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 25%로 상향 등 정부 정책 효과와 ③ Tesla의 Model 3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촉발 효과가 더해졌다.
미국은 Tesla의 생산능력과 ZEV 동맹 주들의 정책에 의존하는데, Model Y 출시 효과로 4% 성장했다. Tesla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62%를 장악했다.
글로벌 Best Seller는 Tesla Model 3가 37만대로 압도적 1위이고, 그 뒤로 중국 Wuling HongGuang Mini EV 12만대, Renault Zoe 10만대, Tesla Model Y 8.0만대, 현대 Kona 6.5만대, VW ID.3 5.7만대 순이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47% 성장한 460만대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유럽은 200만대를 넘어서며 전기차 침투율이 20%에 다가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35%로 2배 이상 상승
전기차 배터리 경쟁 구도에 있어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19년 16%에서 20 년 35%로 2배 이상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Tesla Model 3(중국산), Renault Zoe, VW ID.3 등의 판매 호조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Audi e-Tron, Ford Kuga PHEV, VW Passat GTE 등, SK이노베이 션은 현대 Kona, 기아 Niro 등과 함께 도약했다.
CATL이 중국 시장의 가파른 회복과 함께 1위를 수성하며 마감했다.
키움 김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