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이 간지로 무술년이니 술을 상징하는 동물인 개(犬)의 해가 바로 올해 2018년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무술년 개의 해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나름 사서를 비롯한 자료들을 뒤져보니 꽤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먼저 우리에게 성군으로 잘 알려진 세종대왕의 즉위가 올해로 정확히 10주갑 (600년)이 된다. 지금으로부터 600년전인 1418년, 무술년으로 부왕 태종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세종은 경복궁 근정전에서 즉위하였는데 이 해가 1418년 음력으로 8월 11일 무자일이었다. 이후 32년(정확히 31년 6개월)을 재위하면서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는데, 특히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종의 여러 업적 중 가장 압권으로 조선왕조가 최 전성기를 누린 동시에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던 시기이기도 했다. 1598년 무술년에는 노량해전이 일어났다. 1592년의 임진년. 1597년의 정유년까지 약 7년여에 걸친 동북아시아의 큰 전쟁이던 왜란이 종결된 해전이 바로 이 노량해전이었는데, 이 노량해전의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이 적군의 유탄에 맞아 순국하는 매우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노량에서 왜군들은 약 200여척의 피해를 입은채 서둘러 자국으로 철수하게 되었고 조선-명-일 3국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던 이 전란은 종결되었다. 이보다 조금 거슬러 올라간 서기 698년 무술년에 고구려의 뒤를 계승한 발해가 건국되었다. 고구려 장군 출신 대조영을 비롯한 고구려의 유민들이 당나라의 끈질긴 방해를 물리치고 고구려의 옛 영역인 동모산 일대에 나라를 세웠고, 이후 약 700여년의 역사를 유지해 오면서 당나라로부터 해동성국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부러움을 샀던 그 발해가 건국된 것도 무술년에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몽골의 침략이 있던 고려 고종때인 1238년 무술년에는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이 불에 타는 일이 벌어졌다. 신라 진흥왕때 왕궁으로 세우려다 왕의 꿈속에 부처님이 나타나 사찰로 바꾸어 지은 것에서 시작한 황룡사는 신라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고, 신라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던 곳으로 신라의 호국불교의 도량이 되기도 했다. 특히 선덕여왕때 건립되었다고 전해진 9층 목탑은 신라를 지킬 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국가를 복속시키겠다는 신라인들의 호국 염원이 담긴 탑이었고 목탑으로 건립된 가운데 가장 솜씨가 빼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석하게도 이 무술년 몽골군의 침략으로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이때 몽골군은 영역을 크게 확대하여 러시아 블라디미르까지 침략의 창을 뻗었는데, 공교롭게도 황룡사가 불타던 이 해에 있었던 일이었다. 그 외에도 고려 현종 9년이던 1018년 무술년에 현종이 왕도 개경 주변 12개 현을 하나로 묶어 경기(京畿)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는데, 오늘날 경기도의 이름이 등장한 것이 이때부터였다. 한편 1898년 무술년에는 흥선대원군이 세상을 떠났고 미국이 하와이를 합병했으며, 캉유웨이가 이끄는 청나라의 개혁파가 중심이 된 변법자강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무술변법) 1958년에는 뮌헨 참사라 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선수단이 탑승한 비행기가 전복되어 선수 23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무술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비록 무술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중세왕조로서 신라에 이어 한반도를 두 번째로 통일한 (실질적인 통일로서는 첫 통일) 고려왕조가 건국된 지 1100년이 되는 해가 올해 2018년이 되기도 한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그 해, 간지가 있던 해에 있었던 사실들을 정리한 것이 지난해 이 맘때 부터였는데, 나름 정리해 보니 매우 흥미로운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을 내어 틈틈이 이런 내용들도 나름 정리해 볼 생각이다. 무술년 한 해가 시작되었다. 영리하고 충직하며 부지런함의 상징이자 오늘날 많은 이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반려 동물의 하나인 개처럼 모든 사람들도 올 한해 충직하고 영리하며 부지런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바람 속에 올 한 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올 한 해의 역사에 기록될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 오늘이다.
첫댓글 감사~
무술년 신년 새해 만복 받으셔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 다 성취 하소서~